지난 주 저는 전두환 대통령 장례식을 지켜보면서 이렇게 한마디로 정리했다. 대한민국이 ‘좌익의 나라’로 변질됐던 탓이다. 왜 국장을 하지 않느냐? 전 대통령에게 정치권과 미친 언론이 이저냐를 시시콜콜 따지는 건 너무 소소하고 작은 것이다. 단 그걸로 얘기를 끝내선 안된다. 오늘은 대체 어떻게 해서 이렇게까지 대한민국이 망조가 들어왔는지 그 과정을 좀 살펴보려한다. 그걸 짚어봐야 진단도 처방도 내릴 수 있기 때문인데 첫 번째 이유는 저번에 지적한대로 전두환에게 있다.
재임시 그가 확실하게 운동권을 제압하지 못하는 바람에 우리가 여기까지 밀린 것이다. 또 등 떠밀려서 어쩔 수 없이 했던 6.29선언이라는 것도 결국 투항선언이었다. 전두환 회고록을 보면 그렇게 한 것이 “5공화국의 명예”였다고까지 표현했지만, 그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몰랐다. 즉 6.29선언을 이끌어낸 87년 6월 항쟁에서 자유민주주의는 승리했다고 모두가 말한다. 하지만 그건 바보들의 얘기이고, 6월 항쟁은 자유민주주의가 패배했으며, 주사파가 승리한 전투였다. 바로 그렇게 지적했던 게 장신대 김철홍 교수였는데, 그게 맞다.
사람들은 6.29선언이 나오고 절차적 민주주의가 만들어졌다고들 하지만, 그런 인식 자체가 잘못이다. 즉 주사파가 승리한 이후 지난 30년 현대사가 사실상의 좌우합작 체제라는 걸 가리기 위해 그런 포장이 필요했던 것이다. ‘사실상의 좌우합작’이란 자유민주주의 껍데기를 뒤집어 쓴 주사파가 대한민국 체제에 깊숙이 숨여들은 변종의 체제란 뜻이다. 그 결과 헌법 4조에 명문화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는 껍데기만 남았고 대한민국도 그꼴이 됐다. 그렇게 된 건 전두환 퇴임, 노태우 취임 직후인 87년, 88년 무렵 이미 뚜렷했다. 정치의 흐름도 주사파가 장난치기 딱 좋은 쪽으로 흘러갔다.
일테면 88년 총선에서 즉 노태우라 취임해서 룰루랄라할 때 멍청한 국민들은 야당에게 바로 대승을 안겨줬다. 그 직후 국회가 했던 것이 무엇이었던가? 5공 특위였고, 광주 특위였다. 전두환 때려잡자는 분위기, 그것 하나였다. 국민들은 몽땅 거기에 미쳐서 5공과 전두환은 거대한 악당이라고 손가락질하며 그런 게 민주화라고 박수를 보냈다. 그걸 다른 각도로 말해보면 전두환과 노태우는 국정 장악에 성공한 게 아니고 알고 보면 운동권에, 주사파에 놀아난 것이다. 특히 노태우는 바보처럼 수세로 일관했다. 그게 바로 90년 3당 합당이었다.
김영삼을 끌어들여서 잔명을 유지하려했던 것인데, 결과적으로 무슨 일이 벌어졌던가? ‘운동권에게 레드 카펫을 깔아준’ 김영삼 등장 이후 나라는 온전히 개판이 됐다. 김대중-노무현 그리고 지금 문재인에 이르는 좌익정부의 탄생도 우연이 아니다. 결정적으로 30년 좌우합작 기간에 대한민국의 이념적 합의가 완전히 깨졌고 전혀 다른 나라로 바뀌어버렸다. 일테면 87년 체제 이후 이 땅의 좌익-좌파들은 이념의 시대는 끝났다고 우리 귓전에 속삭였다. 숱한 공안사건을 용공 조작이라고 우겼고, 평화가 도래했다고 설레발을 쳤다. 자연스레 거기에 동조하는 수많은 정치인, 그리고 지식인들이 등장했다.
그런 멍청이들이 어려선 전교조 학교에서 길러지고, 어른이 돼선 좌편향 미디어에 마취된 채 다시 무한증식이 된다. 국힘당 소속 의원 다수도 그쪽으로 분류해야 옳다. 자, 오늘 방송은 분명하다. 지난 주 저는 전두환 대통령 장례식을 지켜보면서 이 나라가 ‘좌익의 나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는데, 왜 국장을 하지 않느냐? 왜 전두환을 홀대를 할 수 있을까를 개탄하기 전에 ‘좌익의 나라’로 변질된 이 나라를 어떻게 구할 것인가를 검토해야 할 때가 지금이다.
생각해보면 87년 체제 이후 내년이면 34년이 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걸린 좌익혁명인데, 그게 드디어 내년에 대한민국에서 완성될 수도 있다는 뜻인데, 무섭다. 한 나라를 집어삼기키기 위한 주사파의 음모가 그만큼 집요했고 그동안 깜짝 속아 살아온 5000만 명이 바보 노릇을 해왔다. 좌익혁명의 완성은 이재명 정권의 등장을 뜻하는데 그래서 정말 무섭고 경계해야 한다.
※ 이 글은 30일 오후에 방송된 "전두환 이후 33년 대한민국은 어떻게 무너져 내렸나?"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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