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파와의 정면 대결, 전두환 왜 회피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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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파와의 정면 대결, 전두환 왜 회피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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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 칼럼

채 1개월이 안 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가장 장례식을 두고 나는 이렇게 말했다. 그건 좌파에 무릎 꿇은 자의 비침한 뒷모습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문재인은 겉으론 국가장으로 포장을 했지만, 그건 시늉일 뿐이었다. 외려 이 나라의 좌편향된 언론과 편을 짜고 이미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을 모욕주는 행태를 내내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금 전두환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그것과 또 다르다. 노태우 때가 면박 주기였다면, 지금은 대놓고 행패를 부리는 수준이다. 왜 이런 미친 반응이 일어나는가? 나는 저번 방송에서 다 밝혔다.

대한민국은 오래 전 '좌익의 나라'가 다 됐고, 때문에 강력한 우파 대통령 전두환은 더 이상 안된다는 것이다. 어떠냐? 이해하셨는가? 그러나 오늘 또 다른 진실을 말해야 한다. 주사파와의 정면 대결을 왜 전두환 회피했나? 그걸 물어야 한다. 전두환은 정말 재임시와 퇴임 이후에도 이해 못할 결정을 했고, 그래서 지금의 상황을 만들었다고 오늘 지적하려 한다. 때문에 지금 연희동 측이 누굴 탓하고 자시고 할 것도 아닌데 우선 전두환 대통령 재임시 잘못한 대표적인 정책이 하나 있다. 80년대 중반 벌써 당시 대학이 좌익혁명의 요새로 변질됐다는 경고가 나왔더랬다. 그때 이 나라 정부는 무얼 하고 있었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 상징이 1985년 학원안정법 입법 보류다. 실은 학원안정법 제정은 운동권을 발본색원할 수 있는 결정적 찬스가 그것이었다. 운동권을 국가보안법으로 다스리면 전과자만 양산하니 그들의 앞날을 열어주기 위해서도 6개월 격리 교육을 시키다는 강력한 조치이고 그래서 운동권을 뿌리 뽑자는 입장이었다. 그 결정적 찬스에서 전두환이 정공법을 선택했더라면 오늘의 국가혼란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전두환 회고록>을 보면, 보류 지시를 내린 주인공은 다름 아닌 전두환 대통령이었다. 명분이 이랬다. <회고록> 2권 129쪽을 보면, “나는 취임 초부터 나라가 망하는 상황이 아닌 한 절대로 군을 동원하지 않겠다는 철칙을 마음속 깊이 다짐하고 있었다. 사회적 위기를 불러오더라도 경찰력으로만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라는 부분이 나온다.

이게 무슨 어리석은 고백인가? 적은 대한민국을 뒤집겠다고 달려드는데, 그걸 막을 장수가 말에서 내려와 스스로 무장해제한 꼴이다. 나는 안다. 노태우를 물태우라고 하지만, 전두환도 물렁뼈다. 명백한 한계가 있는데, 천하의 전두환도 철권통치해서라도 나라를 보위하는 걸 부담스럽게 생각했고, 그걸 정의롭지 못하다고 판단했다. 그게 거인 이승만, 또 다른 거인 박정희와 구별되는 전두환의 한계요, 차이라고 나는 본다. 그러나 그만큼 중요한 게 별도 있었는데 그건 서울올림픽에 대한 고려였다.

<회고록>을 보면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올림픽을 위해 정치사회적 안정이 절실했다고 그는 거듭 밝히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그는 미봉책을 선택한 셈이다. 그건 패착이었다. 주사파가 창궐하던 80년대 당시는 현대사 악의 씨앗이 뿌려져 창궐하던 국면이었다. 그런데도 전두환과 한국사회는 ‘성공적 올림픽’을 위해서 중요한 암종양 제거 수술 하나를 하지 못하고 미뤄놓았는데, 그게 오늘날의 국가위기를 낳은 셈이다.

반복하지만 나는 1980년대 전두환의 신군부가 박정희 이후 나라를 안정시킨 것을 높이 평가한다. 단, 국가 경영의 더 중요하고 장기적 요소이자 통치의 핵심인 헤게모니를 틀어쥐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그걸 나는 지적하고 싶다. 퇴임 이후 전두환과 신군부 세력도 문제다. 그들이 진정 역사의식이 있었더라면 방법이 하나 있었다. 사저가 있는 연희동을 좌익운동권과의 싸움을 벌이는 전진기지로 활용해서 돈을 쏟아붓고 지식인들을 모아 80년대 재평가를 적극적으로 진행했어야 옳았다. 그걸 못했으니 지금 저 곤욕을 치르고 대한민국 위기를 재촉하는 것이다.

※ 이 글은 24일 오후에 방송된 "주사파와의 정면 대결 전두환 왜 회피했나?"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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