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타바야 라자팍사(Gotabaya Rajapaksa) 스리랑카 대통령은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이 운영하고 있는 5억 달러(약 5,497억 5,000만 원)규모의 컨테이너 부두 옆에 있는 콜롬보 항구의 심해 터미널 개발을 위해 인도와 일본의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중국이 마음 놓고 운영을 하고 있는 컨테이너 부두는 상업용이라고 하지만 군함 등이 기항하는 등의 군사적으로도 운용하는 등 스리랑카는 물론 미국을 비롯한 유럽연합(EU)등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곳 바로 옆에 스리랑카 정부가 인도와 일본 자본을 끌어들여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번 스리랑카 정부의 노사정 협상이 노동조합의 저항 속에 보류되긴 했으나, 라자팍사 대통령은 13일 동부 컨테이너 터미널(ECT)이 진행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이어 ‘지역 지정학적 우려사항’을 검토한 후 승인이 내려졌다고 밝혔는데, 이는 같은 항구에서 중국의 역할에 대한 인도의 의혹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컨테이너 터미널은 스리랑카 정부가 51%를 소유하고, 나머지 49%는 인도의 아다니 그룹(Adani Group)과 일본을 포함한 기타 이해당사자들의 투자로 개발될 것이라고 14일 AFP통신이 전했다.
국영 스리랑카 항만공사
국영 스리랑카 항만공사(SLPA, Sri Lanka Ports Authority)는 2019년 11월 라자팍사가 집권하기 전 스리랑카, 인도, 일본과 ECT 개발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심해 부두는 중국이 85%를 소유하고 있으며, 2013년에 위탁한 콜롬보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 옆에 위치해 있다. SLPA는 나머지 15%를 소유하고 있다.
인도는 2014년 중국 잠수함이 예고 없이 중국이 운영하고 있는 터미널을 방문했을 때 항의했다. 그 이후로 스리랑카는 더 이상 중국의 잠수함 기항을 허락하지 않았다.
콜롬보가 취급한 환적 컨테이너의 거의 70%는 인도의 수출입 화물이다.
2017년 12월 막대한 중국 대출금을 갚을 수 없는 스리랑카는 국내외의 우려를 불러일으킨 거래로 섬 남쪽의 깊숙한 항구 한 곳을 베이징 회사에 넘겼다. 2016년 7월에 처음 발표된 11억 2000만 달러(약 1조 2,311억 400만 원)의 계약으로 중국 국영기업이 세계에서 가장 바쁜 동서 선적 항로를 가로지르는 함반토타 항구(Hambantota port)를 99년 동안 임대해 인수할 수 있게 됐다.
인도와 미국은 콜롬보에서 남쪽으로 240km(150마일) 떨어진 함반토타 항구에 있는 중국의 거점이 인도양에서 군사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스리랑카는 자국의 항구들이 어떠한 군사적 목적으로도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 왔으나, 앞으로 중국의 움직임에 스리랑카 정부가 중국의 ‘부채의 덫(a debt trap)’에서 자유로워질지 지켜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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