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兆 김대중 비자금, 의원 출마하는 김홍걸이 해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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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兆 김대중 비자금, 의원 출마하는 김홍걸이 해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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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칼럼

엊그제 방송에서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김대중의 1.5조원 비자금이 드디어 꼬리 밟혔다고 저는 보도했다. 

현재 추정되는 비자금 규모는 13억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1조5000억이 넘는 어마어마한 액수인데, 그 중 일부인 1억 달러 수표의 사본이 취재결과 확인했다는 게 월간조선에서 보도한 내용이다. 

기억하시죠? 그래서 저는 김대중을 ‘단군 이래 최대 도둑’이라고 딱지 붙였다. 누가 김대중 아니라고 할까봐 아니나 다를까? 고약하게도 이 돈 1억 달러는 대북 송금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도 함께 전해드렸다.

우리 관심은 간단하다. 과연 13억5천만 달러 김대중 비자금이 과연 실체가 있는 돈인가 하는 것이 우선 하나다. 결론은 그렇다는 쪽이다. 

13억5천만 달러는 내가 악의적으로 부풀린 숫자가 아니다. 김대중 비자금 문제를 수사하던 이명박 대통령 당시 국정원이 파악하고 있던 금액인데, 현재 미국의 은행에 분산 예치된 채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은 그걸 다 파악한 뒤에 부하들에게 수사를 지시했다. 

물론 우리돈 1조 5천억원이란 김대중 비자금의 일부이며 실제는 그것의 더블 즉 3조 원은 된다는 추측을 하는 사람도 있다. 단 이건 월간조선의 이번 취재결과와 다른 갈래의 추정 즉 제3의 주장이라서 아직 확언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정리하면 김대중 비자금은 최소한 1조 5천억원 규모이며, 이 돈은 미국 은행에 예치되어 있고 이 대목에 대한 정교한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

우리의 또 다른 관심은 꼭꼭 숨겨뒀던 그 돈이 어떻게 드러났는가 하는 대목인데, 그 얘기는 저번 방송에서 제가 일부 말씀 드렸다. 

오늘 그걸 더 쉽게 요약하면 이렇다. 

그 돈이 너무 커서 움직이면 세상에 들키니까 김대중의 셋째 아들인 김홍걸이 중심이 돼서 십 수년 간 조용하게 물밑에서 움직여왔다. 왜 그랬을까? 

간단하다. 돈세탁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12년 전인 2008년 중국에서 투자 사업 같은 걸 여러 개 벌이려는 그림을 그렸다. 그 그림 중의 하나가 선양에 WTC라는 이름이 투자회사 농업회사를 일단 세우고 나중에 하얼삔이나 칭따오 등 여러 곳에 비슷한 회사를 차려 활동하려 했다. 

단 본인이 직접 나서면 뒤탈이 날 것 같으니까 바지사장을 한 명 고용하려 했던 게 한국계 미국인인 스즈키라는 사람이었다. 그걸 위해 비자금 관리인 전성식이란 사람을 통해 아주 공을 들이고 고수익이 난나고 꼬시고 해서 끝내 그 사람을 고용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잘하면 이게 성공하고 잘 굴러갈 것으로 보였는데, 그게 뜻대로 안 됐다.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스즈키가 반발했고, 그 전에 동업자의 한 명인 김진경이라는 재미교포까지 들고 일어났다. 

핵심은 1억 달러를 포함해 김홍걸이가 몽땅 책임진다는 사업자금이 혹시 그 소문속의 김대중 비자금일 가능성이 매우 높고 그래서 사업을 하다가 뒤탈이 날까 두려워 못하겠다고 나가떨어진 것이다. 사업을 시작한 1~2년 만에 개판이 되고만 것인데, 그게 2010년 무렵이다. 

그때 스즈끼가 김홍걸에게 내용증명을 보내고 그래서 문제의 1억 달러 수표 사본이 튀어 나왔던 것이다. 월간조선 보도 내용은 스즈키의 바로 이 내용증명을 토대로 한 것이다.

또 하나 궁금증은 왜 어떻게 해서 비자금 문제를 파헤치던 원세훈 원장의 휘하의 국정원 직원이 거꾸로 재판을 받고 있는 황당한 상황이냐는 점이다. 그건 간단하다. 

문재인 정권 들어서 10년 전 당시 추적에 참여해온 국정원 간부들은 마치 무슨 부당한 정치개입을 한 것으로 거꾸로 엮는데 성공한 것이다. 도둑 잡는 사람을 도둑놈으로 만든 꼴인데, 정말 참담하게 바로 이걸 보고도 이 나라 언론들은 멀거니 보고만 있다. 

월간조선만이 계속 실체를 파고들었고, 그래서 이번에 한 껀을 한 것이다. 자, 그렇다면 김홍걸이 이런 의혹에 대답을 해야 옳다는 게 오늘 방송의 내용이다.

그거 상식 아니냐? 김홍걸은 투자회사 WTC 설립 등의 그림을 그린 인물이고 최종 책임자라는 게 월간조선이 밝힌 기사에 다 나온다. 그걸 위해 스즈키를 직접 만났던 것도 사실이고 사업자금은 몽땅 책임진다는 말도 반복해서 했다. 그렇다면 지금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게 순서다. 

길을 막고 물어보라. 그 돈 1억 달러 그리고 숨겨진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13억 5천만 달러를 김홍걸이가 땀을 흘려서 벌었을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김홍걸은 1963년 생이고 김대중과 이희호 사이에서 태어난 유일한 자식으로 그동안 뇌물죄로 징역 생활도 했고,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객원교수 등으로 근무하게 전부인데, 언제 그 돈을 벌었단 말이냐? 비자금은 아버지 돈이라는 게 국민적 의혹인데 언제까지 깔아뭉개고 있을 것인가? 

이게 괜한 의구심이 아니다. 내용증명을 잘 살펴보면 돈이 김대중 비자금일 수 있다고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스즈키를 안심시키기 위해 이런 대목이 불쑥 튀어나온다. 

“그동안 많은 탈바꿈을 통하여 현재로서는 김대중 비자금으로 추적할 수 없으므로 매우 안전한 자금임을 강조했다” 

이건 비자금 관리자 전성식의 말이지만, 어쨌거나 DJ 비자금이 오랜 기간 ‘돈세탁’이 돼왔고, 이번에 마지막으로 크게 한 건 해서 완전히 깨끗한 돈으로 만들려고 작심했음을 짐작케 해준다.

그런데도 김홍걸은 여전히 침묵 중이다. 

그런 그가 입을 열어야 하는 이유는 그가 오는 4월 총선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민의를 대표하는 의원 신분을 꿈꾸는 그가 언제까지 입을 닫고 있을 것인가를 이제 사람들이 묻고 있다. 

지금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부터 민화협 대표의장 등을 맡고 있다면 그렇게 깔고 뭉개고 살 수 있겠지만 출마하는 과정에서 밝힐 것은 밝힐 것을 국민들은 원하다. 

월간조선 보도 중 잘못된 게 혹시 있을 수 있다면, 그게 그렇지 않다고 말해야 할 사람이 누구냐? 김홍걸이다. 혹시 비자금 추측이 맞다면, 이제 전모를 밝히고 국민들 앞에 사죄하라는 말과 함께 오늘 방송을 마친다.

※ 이 글은 27일 오후에 방송된 "1.5兆 김대중 비자금, 의원 출마하는 김홍걸이 해명하라"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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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인수 2020-10-18 00:56:07
김대중 비자금을 절대적으로 환수하라.

곽ㅇ니수 2020-03-08 22:44:39
김대중의 비자금을 환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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