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옥중 메시지 행간에 담긴 뜻
박근혜 옥중 메시지 행간에 담긴 뜻
  • 조우석 주필(평론가)
  • 승인 2020.03.0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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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칼럼

박근혜 전 대통령이 4월 총선과 관련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줄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지지자들에게 오는 4월 총선에서 보수 진영이 분열하지 말고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권 심판에 나서라는 뜻이다. 

유영하 변호사가 어제 전달한 메시지는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는 내용이고 자못 감동적이다. 좋다. 여러분은 어떻게 읽으셨나요? 그 분이 구치소에 들어간 지 만 3년인데, 이후 등장한 첫 메시지인지라 더욱 무게가 실렸다.

그런데 민주당과 범여권 아이들은 “옥중에서 하는 선동 정치이자 선거 개입”이라고 받아쳤는데, 그건 그야말로 무가치할 뿐이다. 죽은 제갈량이 산 사마달을 무찌른다더니 감옥에 있는 박 대통령의 한 마디에 밖에 있는 문재인 이하 어중이떠중이들이 모두 제압당한 꼴이다. 

인간적 그릇의 크기도 역시 박근혜다 하는 소리가 나온다. 김무성 유승민 같은 배신자 때문에 저렇게 고초를 당하고 있음에도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줄 것을 호소한다”는 메시지는 그들까지 모두 품겠다는 포용정치의 아량을 잘 보여준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총선을 한 달 여 남겨둔 채 "나라가 망하고 있다. 뭉쳐서 살려내자"는 메시지는 이번 옥중 메시지의 하이라이트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국민적 심판을 그렇게 간명직절하게 정리한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그래도 혹시나 문재인 정권에 대한 미련이 남은 사람들을 위해서는 "무능하고 위선적이며 독선적이어서 살기가 힘들어졌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다시 한 번 못을 박았다. 긴 말이 필요없다는 뜻이다.

오늘 밝히지만, 사실 이번 총선은 이미 승패가 정해졌고, 국민의 마음은 정해졌다. 저는 그렇게 본다. 저 저주 받을 문재인 집단을 요절내자는 쪽으로 국민 마음이 움직인 것인데, 그렇게 만든 외부요인은 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였다. 저들의 방역 실패를 지켜보면서 사람들은 급기야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셈이다.

자 지금부터 박 대통령 옥중 메시지의 행간을 좀 더 읽어볼 참인데, 그럼 이번 메시지는 웰빙정당 미래통합당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힘으로 이변이 없는 한 제1당으로 올라설 미래통합당이 그냥 좋다는 듯이냐? 그건 결코 아니다. 흔히 말하는 비판적 지지라고 해야 옳다. 

박 대통령은 “거대 야당의 무기력한 모습에 울분이 터진다는 말이 많다"는 지적을 잊지 않았고, 그럼에도 침묵했던 것은 "또 다른 분열을 우려해서였다고 밝혔다. 심지어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거대 야당의 모습에 실망했다"는 표현까지 했다. 

그렇다면 미래통합당 지지는 방법론적인 지지일 뿐이고 임박한 총선을 앞둔 현실적 판단이었다고 봐야 옳다. 때문에 최근 창당된 태극기 세력을 한 곳으로 모으는 정당들 즉 자유공화당, 자유당, 친박신당 등이 지금 진행하고 있는 창당과정을 당장 멈추고 미래통합당에 합류하라는 뜻으로 해석할 순 없는 노릇이다. 

아마도 앞으로 3월 중하순까지 보다 다양한 각개약진을 해보고 그 위에서 통합을 말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자유공화당은 어제 4일 박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를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고, “뜻을 받들어 태극기 우파세력, 미래통합당 등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래통합당에 대해 ‘하나로 힘을 합칠 구체적인 방안 제시를 촉구했는데, 그건 그만큼 옥중 메시지가 담고 있는 통합이라는 가치가 소중하고 지상명령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단 그렇다고 바로 합당을 전제로 한 로드맵이 나올 것으로 보는 건 너무 성급하다는 게 제 입장이다.

오늘 이 자리에서 분명히 하지만, 지금 진행중인 다양한 자유우파 신당 창당은 지금의 국가 위기를 종식시키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고 근본적인 처방이다. 선명한 자유우파의 깃발을 저들은 대한민국 전면개조라는 큰 그림을 앞세운 애국자들이고, 무늬만 우파인 미래통합당의 행보와는 사뭇 다른 움직임이 분명하다. 

박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는 무늬만 우파인 이 미래통합당을 아쉬운대로 고쳐 쓰자는 것인데, 그와 동시에 이 미래통합당을 창조적으로 파괴하기 위한 보다 혁신적이고 근본적인 작업도 병행되어야 옳다. 그게 바로 신당 창당 아니냐? 

사실 한국정치에서 텅 비어있는 공간은 선명한 자유우파 이념이다. 지난 30년 한국정치가 좌향좌를 반복해온 결과 모두가 왼쪽으로 이념적 편향이 짙어졌기 때문에 그 반대편에 아무도 사람이 없다. 지금 창당 작업 중인 자유우파 신당들이 자리 잡고 이 빈칸을 잘 채워주어야 거대 야당인 미래통합당을 효과적으로 견인해줄 수 있게 된다.

쉽게 말하자. 지금 집권여당 민주당이 있지만, 그 왼쪽에는 정의당, 민평당을 포함한 범여권 군소 정당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들 군소정당은 민주당보다 왼쪽에서 그 당을 땡겨주는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은 더욱더 운동권 정당, 좌파 정당으로 흘러가고 있는 악성의 구조다. 이 구조를 바꿔주기 위해서라도 지금 창당 작업 중인 자유우파 신당들의 존재는 소중하다. 

사실 대한민국의 불행은 애국 성향의 국민들이 믿고 맡길 정당이 단 하나가 없다는 데서 출발한다. 대한민국의 주인인 그들이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대변하는 정당이 없다는 건 아주 근본적인 모순인데, 자유우파 정당들은 차제에 이걸 풀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작업을 계속 진행하면서 동시에 미래통합당과의 연대와 통합도 모색하면 된다. 

박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는 너무도 소중하다. 그러나 너무 자구 해석에만 매달릴 필요 없이 탄력적으로 움직이지만 것, 그것이 옥중 메시지의 행간을 잘 읽는 법이라는 말과 함께 오늘 방송을 마친다.

※ 이 글은 5일 오전에 방송된 "박근혜 옥중 메시지 행간에 담긴 뜻"이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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