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전문가, 북한 풍계리 핵 사찰단 허용은 비핵화 조치
핵 전문가, 북한 풍계리 핵 사찰단 허용은 비핵화 조치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8.10.10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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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사찰 허용 범위가 ‘비핵화 진전의 시금석’

▲ 미국의 핵 전문가들은 풍계리 핵 실험장 사찰을 통해 시료 채취 등을 할 수 있다면서 이는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로 볼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으며, 미국은 그런 수준의 기술적 판단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뉴스타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5월 외국 기자들을 불러들여 풍계리 핵 실험장 폭파 장면을 세계에 알린 곳에 이번에는 핵 사찰단을 허용한 것을 두고, 보수적 견해를 가진 사람이나 미국의 일부 언론들은 “이미 판매한 자동차를 다시 판매 하는 것”이라며 강한 비판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핵 전문가들은 풍계리 핵사찰 허용이 ‘비핵화 조치’로 볼 수 있다는 다소 긍정적인 견해를 내보이고 있다.

미국의 핵 전문가들은 풍계리 핵 실험장 사찰을 통해 시료 채취 등을 할 수 있다면서 이는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로 볼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으며, 미국은 그런 수준의 기술적 판단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또 일부 전문가는 북한과 어디까지 사찰을 허용할지 등을 놓고 또 다른 협상을 벌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소장은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 사찰을 허용한 북한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미국은 풍계리에서 어떤 종류의 핵 실험이 이뤄졌는지를 시험하고, 시료를 채취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반가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북한이 핵 실험 당시 플루토늄이나 무기급 우라늄 또는 두 종류 모두를 사용했는지 등을 사찰을 통해서 파악할 수 있으며, 이런 종류의 검증을 하용 한다는 것은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중대한 돌파구가 된다고 올브라이트 소장은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일 북한이 플루토늄만 가지고 실험을 했다면, 북한은 현재 남아 있는 핵무기는 12기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무기급 우라늄 역시 핵 실험에서 사용 여부만을 파악을 해도 미국의 입장에서는 중대한 발전”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풍계리 핵 실험장 현재의 상태만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핵 실험장 폭파 당시 북한 당국이 현황판을 설명하면서 갱도 깊숙한 곳에서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주장했는데,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터널은 완전히 무너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입구 쪽에만 폭발물을 설치 터뜨렸다면, 언제든지 다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따라서 이번 사찰을 통해 그러한 상황 등을 파악할 수 있어 비핵화 조치로 가는 진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브라이트 소장과는 전혀 다른 견해를 보이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번 김정은 위원장이 풍계리 핵 실험장 사찰 허용을 ‘비핵화 조치’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이다. 이미 핵 실험이 끝난 장소에서 얻어낼 것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핵 폐기 전문가인 셰릴 로퍼는 “북한의 핵 실험장 폐기로 모든 터널 입구가 막혔고, 이로 인해 채취할 시료가 사실상 많지 않다”고 지적하고, “북한은 핵 실험을 하 때 대기에서 조차 핵의 시료가 채취되지 않도록 조치했으며, 이 때문에 외부에서는 어떤 물질이 이용됐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견해이다.

그는 “플루토늄과 우라늄 중 어떤 물질이 핵 실험에 이용됐는지 확인하려면, 드릴을 이용해 구멍을 뚫고 시료를 채취해야 하지만, 북한이 이를 허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로퍼는 “시료 채취를 위해 사용해야 하는 드릴링 리그(Drilling Rig)는 원유 등을 팔 때 사용하는 대형 장비"라면서, “수 백 피트 깊이의 돌을 파내야 하는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고 말했다. 미국에는 이 같은 드릴링 리그가 많이 있는 국가이다.

로퍼씨는 하지만 “풍계리 핵실험장 사찰을 놓고 벌이는 협상은 이후 다른 장소에서의 사찰에 대한 전망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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