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일 종전과 비핵화는 서로 맞바꿀 흥정물이 아니라는 취지의 논평을 발표했다. 북한이 비핵화 수순에 발맞춘 미국의 상응조치를 촉구하고 있어, ‘비핵화’에 대한 종전 이상의 조치를 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종전은 누가 누구에게 주는 선사품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조미(북미) 쌍방뿐 아니라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를 원하는 동북아시아 지역 나라들의 이해관계에 다 부합되는 종전은 결코 누가 누구에게 주는 선사품이 아니며 우리의 비핵화 조치와 바꾸어먹을 수 있는 흥정물은 더더욱 아니다”라 논했다.
이어, “조미가 6·12 조미 공동성명에 따라 새로운 관계수립을 지향해 나가는 때에 조미 사이의 교전관계에 종지부를 찍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미국이 종전을 바라지 않는다면 우리도 구태여 이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 했다.
통신은 최근 미국 대북전문가들이 종전선언 전에 북한의 핵계획 신고와 검증, 영변 핵시설 폐기나 미사일 시설 폐기 등을 받아내야 한다고 주장한 부분을 언급,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는 궤변들”이라 평했다.
또, “종전은 정전협정에 따라 이미 반세기 전에 해결되었어야 할 문제로서 미국도 공약한 새로운 조미관계 수립과 조선반도의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가장 기초적이고 선차적인 공정”이라 주장했다.
종전 문제가 과거 조지 W.부시 행정부 시기 미국에 의해 제기됐고, 2007년 남북정상회담의 10·4 선언, 4·27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점 등을 근거로, “조선 문제를 전문으로 다룬다는 사람들이 60여년 전에 이미 취했어야 할 조치를 두고 이제 와서 값을 매기면서 그 무슨 대가를 요구하는 광대극을 놀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외무상은 지난 달 30일 뉴욕 시내 고급 중국 음식점에서 ‘재미동포전국연합회’라는 한인단체 친목회에 참석해 “북한은 비핵화를 향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은 이에 어울리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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