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에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 하루를 앞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막바지 총력 유세에 들어갔다. 8일(현지시각) 투개표가 되면서 9일 오전(한국시각)최종 승자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최대 격전지로 알려진 남부의 플로리다등지에서 막판 판세 굳히기 유세를 하면서 동분서주했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미국 전역 지지율에서 트럼프 후보보다 간발의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끝까지 장담할 수 없는 판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미국 대다수 언론들의 보도이다.

6일 현재 미국 전역에서 사전 투표를 한 유권자는 약 4천 만 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이는 전체 등록 유권자 약 1억 5천만 명 가운데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 후보 보다 사전 투표에서는 약 4~7% 리드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1억 1천 만 명의 8일 투표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그 누구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히스패닉(Hispanic, 중남미계) 이민이 많은 플로리다 주 남부로 달려가 “(이제 와서) 트럼프 후보의 결점을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트럼프를 비꼬았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도 역시 플로리다 주 집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개인 이메일 문제의 수사 재개를 공표한 연방 수사국(FBI)를 “전투 집단”으로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FBI는 7일(한국시각) 힐러리 이메일 관련 문제에 대해 ‘불기소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최종 발표해 수사가 최종 종결됐다.

트럼프 후보는 또 격전지 가운데 한 곳인 동부 펜실베이니아 주, 남부 노스캐롤라이나, 서부 네바다 주와 콜로라도 주 등을 쉴 새도 없는 유세전을 펼쳤다.

미국 정치전문 사이트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Real Clear Politics)' 집게에서는 이들 5개 주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1~3%p 차이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그동안 여성비하 등 수많은 막말, 폭언 등으로 미국 전역에서 힐러리의 지지율에 비해 한때 7~12%p까지 뒤쳐졌으나 FBI의 힐러리의 사적 이메일의 공무 사용 문제가 불거지면서 맹추격을 해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1%앞서는 등 초접전 상태에 놓여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각 주에 할당 된 ‘총 538명의 대통령 선거인단’가운데 과반수인 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당선된다. 힐러리 후보는 지난 10월 하순 당선 가능선이 270명에 육박했으나 이메일 재조사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난 5일 현재 216명까지 줄어들었고, 트럼프 후보는 164명에 그쳤다. 따라서 8일 투표에서 접전 주 선거인 158명을 누가 확보하느냐가 승부처이다.

시엔엔(CNN)방송은 유권자들의 투표 성향의 척도가 되는 사전투표에서 플로리다의 민주당 지지자들의 참여가 공화당을 웃돌았다고 보도했고 뉴욕타임스(NYT)는 “네바다 주에서는 히스패닉의 사전 투표율이 높아 이민에 대한 배척 감정을 부추긴 트럼프 후보로서는 ‘우려의 재료’라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