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재무부는 7일(현지시각) 엔리케 페냐 니에토(Enrique Pena Nieto) 멕시코 대통령의 최측근인 루이스 비데가라이(Luis Videgaray) 재무장관이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그의 사임은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를 멕시코로 초청한 것에 대해 페나 니에토 대통령을 향한 비판이 커지고 있는 간운데 이뤄졌다. 멕시코 현지 언론은 비데가라이 재무장관이 사실상 트럼프 초정을 제안한 인물로 트럼프의 멕시코 방문으로 대통령의 이미지가 실추되어 이에 대한 문책성 사임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지난 8월 31일 멕시코를 방문, 페냐 니어토 멕시코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멕시코와의 국경지대에 거대 장벽을 건설하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면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불법 이민과 무기, 마약밀매를 막기 위해 자국 영토에 장벽을 설치할 권리가 있다"며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앞에서 주장했다.
트럼프는 회동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경선 지대 장벽 건설에 드는 비용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 앞으로의 이야기이다”고 말했다. 나아가 트럼프는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열린 이민정책 연설에서 “멕시코 접경 지역에 설치할 거대장벽은 첨단 기술을 동원해 지상과 지하에서 불법 이민자들을 솎아낼 것”이라고 주장하고, “거대장벽 건설비용은 멕시코가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의 기자회견이 있은 지 몇 시간 지난 후에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트럼프와의) 회담에서 국경지대 거대 장벽 건설비용에 대해 멕시코가 내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9월 1일 트위터에 “장벽 건설비는 멕시코에서 부담하기로 했다”는 글을 올려 페나 니에토 대통령의 말과 트럼프의 말이 완전히 엇갈리고 있다.
현지 여론 조사에 따르면,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트럼프와 만난 것에 대해 무려 85%가 ‘실패’라면서 페나 니에토 대통령을 평가 절하했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비데가라이 전 재무장관의 후임에는 과거 재무장관을 지낸 적이 있는 호세 안토니오 미드 사회개발장관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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