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했던 안철수의 건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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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했던 안철수의 건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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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그날 그 자리에 가는 것이 아니었다

▲ ⓒ뉴스타운

해마다 신년이 되면 여러 단체에서 주관하는 각종 신년교례회가 활발하게 열린다. 특정 단체가 주관하는 신년교례회도 있고, 특정학교의 재경동창회가 주관하는 신년교례회도 있으며, 지방에 고향을 두고 서울로 출향한 인사들의 신년교례회도 있다.

특히 지방에 고향을 두고 서울로 올라와 입지를 다진 출향민들의 신년교례회에 참석하는 인물들을 보면 정치인, 법조인, 경제인, 언론인, 학계, 문화예술계 등에서 제법 입신양명한 명망가들이 주로 참석하여 자신의 위치를 과시하는 광경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일반 서민들에게까지 모임에 참석해 달라는 연락은 오지는 않지만 설령 그런 모임이 있으니 참석해 달라고 연락이 와도 쟁쟁한 멤버들 틈에서 들러리 서기가 싫거나 아예 기가 죽어 나갈 엄두도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달 초에는 부산에 고향을 둔 출향민들이 서울시내 모 호텔에서 서병수 부산시장 주재로 신년교례회를 가졌다고 한다. 참석한 인원도 500여명이나 되었다고 하지 꽤나 잘나가는 사람들이 많이 모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참석했지만 새민련 문재인 대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던 반면, 새민련 안철수 의원은 참석했다고 한다.

이런 모임에 가보면 흔히 목격하는 장면이지만 중앙에서 굵직한 감투를 쓰고 있는 정당의 대표급이나 혹은 장관급, 또는 각 분야에서 소위 출세한 사람들이 그에 걸맞는 명망가들이 주최 측이 마련한 헤드테이블에 앉게 마련이다. 그리고 덕담이 들어있는 건배사도 대개 헤드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하게 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당연히 헤드테이블에 앉았다고 한다.

이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먼저 건배사를 했다고 한다. 그는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부산이 큰 발전이 이룰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건배!" 이렇게 했다고 한다. 이럴 경우 참석자들은 보통 '위하여'를 외치든지 박수를 치면서 화답하기도 한다. 헤드테이블에 앉아있는 유명 인사들은 고향의 발전이나 건강을 주제로 대개 이런 식의 덕담으로 건배사를 하게 된다. 유명 인사들의 건배사가 진행되는 동안 마침 주최 측의 진행자가 한쪽 구석에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쭈삣쭈삣한 모습으로 앉아있는 안철수를 발견하고 안철수에게도 건배사 한 마디를 부탁했다고 한다.

이렇게 권유를 받았을 경우라면 그저 간단하게 "저도 고향의 발전을 위해 한층 더 노력하겠습니다." 이렇게 한마디 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자 상식적인 건배사다. 안철수가 이렇게 말했다면 그만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안철수는 주제파악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안철수의 건배사는 어이없게도 "저는 이 자리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우승을 기원하는 건배사를 하겠습니다." 이렇게 건배사를 외쳤다고 한다. 그러자 장내는 이내 웅성거렸고 여기저기서 "쟈가 지금 뭐라카노?"라는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고 한다. 주제 파악이 아니라 분위기조차도 파악하지 못한 순수 아마추어에 불과한 발언이라 이날 참석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실소(失笑)를 금치 못했다고 전해졌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모인 교례회라면 당연히 고향에 대해 덕담 한마디 하는 것이 일반상식인데도 안철수는 엉뚱하게도 롯데자이언츠 야구단 신년교회에 참석한 것으로 착각을 했으니 참석자들이 황당했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특히 안철수가 정치인이라면 설령 처음 대하는 초면인 사람에게도 찾아가 넉살좋게 통성명을 하거나 인사를 나누며 친화력을 보여주는 것이 흔히 보아온 정치인의 모습이었는데 안철수는 얌전한 색시 같이 외곽만 빙빙 돌면서 대인기피를 하는 역력했다고 하니 정치인으로서의 자격은 그야말로 함량미달인 셈이다. 이런 유약한 성격의 소유자가 한때는 국가를 경영하겠다고 대통령 출마까지 하는 기고만장을 보여주었으니 중도에 포기한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를 일이다.

안철수의 상황 판단 미숙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고향사람이 모인 신년교례회에서조차 번지수를 잘 못 찾는 걸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시다시피 부산의 야구팬들은 지난해 롯데자이언츠 야구단 때문에 몸살을 앓았다. 롯데 야구단을 소유한 롯데그룹이 지난 30여 년 동안 보여준 인색하기 짝이 없는 구단운영 행태와 횡포에 대해 부산 야구팬들이 얼마나 화가 났으면 차라리 롯데그룹을 버리고 시민구단으로 전환하자고까지 했겠는가, 이런 상황에 직면하여 절치부심하고 있는 것이 롯데자이언츠의 현실이다.

또한 작년 시즌이 끝난 후에 롯데 야구단 선수들과 구단 간에 CCTV감시 카메라 문제로 큰 사단이 일어났다는 것을 안철수가 알고 있는지 모르지만 설혹, 알고 있었다고 해도 그날 모인 자리는 롯데 야구단 신년교례회가 열린 자리가 아니었고, 부산을 떠나와 서울에서 자리를 잡은 고향사람들이 모인 신년회 자리라는 것을 감안해 볼 때 안철수의 건배사는 무엇이 된장이고 무엇이 변(便)인지도 분간조차 못하는 식별력 무감각 소유자로 보여 처연하기도 하고 안쓰럽기 까지도 하다.

이런 처세를 가졌으니 안철수 주변에 있었던 인사들이 죄다 떠났을 것이고, 지구 주위만 빙빙 도는 떠돌이 혜성과도 같은 신세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니 안철수 같은 성격의 소유자는 처음부터 그런 모임에 가는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경상도에서는 이런 부류의 행동을 두고 시근머리가 없다고 한다. 시근머리가 없다는 말은 소견머리가 없거나 철이 아직도 덜 들었다는 의미를 지닌 경상도 사투리다. 그날, 안철수가 딱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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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2015-03-01 15:58:23
이 칼럼 쓴 사람은 개인적으로 뻔뻔하고 가식적인 정치인의 모델이 다라고 생각하는 자기주관의 나열 만 했다.... 그사람의 정치활동 내력이 아니고 정치인의 언변이나 겉모습을 까는 이저급함.
읽고 실소했습니다.

허허 2015-02-25 21:15:19
이러걸 똥을 싸질렀다고 하는거다. 이게 칼럼이면 파리가 새라고 해야 할 듯.
특정인에 대한 인신공격은 그냥 니 일기장에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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