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은 벌써부터 진영을 구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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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은 벌써부터 진영을 구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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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은 하늘과 민심이 없으면 공염불

▲ ⓒ뉴스타운
우리나라 언론은 작명을 참으로 잘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인사난맥상을 밝히기 위해 새누리당에서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고 하니 대뜸 '박원순 서울시장 저격특위'를 만든다고 눈길 가는 제목을 썼다. 특위 설치와 관련하여 새롭게 알려진 사실은 서울시 부시장은 네 명이라고 하는데 전부 호남 출신이 맡고 있다고 한다.

능력이 있다면야 호남 출신이라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새민련이 현 정부의 인사 지역편중 현상을 늘 지적하는 걸로 볼 땐 어째 모양이 참으로 좋지 않다. 차기 대선까지는 아직 3년이나 남았는데도 우리나라 언론들은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를 못해 안달이다. 하지만 하루 뒤에 일어날 일도 모르는 것이 우리나라 정치판이다 보니 시도 때도 없이 발표 되는 여론조사는 참으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낭비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러나 아무리 쓸모가 없는 조사라고 해도 현재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는 사람은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하지만 선두주자라고 해도 고작 20%도 채 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변수가 무수히 도사리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런 여론조사가 박원순 시장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모르지만 박원순 시장을 보면 차기 대권 행보를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흔적이 역력하다. 요즘 서울시장 박원순 시장 본인이야 무엇인가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변하겠지만 눈에 확 띌 만한 정책도 없을뿐더러 서울시정을 위해 무엇을 하고 다니는지 잘 알 수가 없다.

기껏 들린다는 소리가 얼마 전에 대변인을 바꾸었다는 것과 담벼락이 엄청 높아 그 집에서 무엇을 하는지조차 알 수가 없는 28억 원짜리 전셋집을 얻어 누군지 알 수없는 사람들을 불러 모아 식사를 자주 했다는 뉴스가 있기는 했다. 그러던 차, 새누리당 박원순 저격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명된 이노근 의원이 박원순의 보은인사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함으로써 서울시의 인사 난맥상이 노출되기에 이르렀다.

선출직에 출마한 정치인이 집권에 성공하면 선거과정에서 직, 간접적으로 도움을 줬던 사람들에게 한자리 챙겨주는 것은 선출직이 갖는 특권이라 일견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지만, 그것도 누가 봐도 사리에 어긋나고 지나치다 싶으면 말썽과 잡음은 늘 생기게 마련이다.

이노근 의원의 지적한 바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의 낙하산 인사는 일반상식의 범주를 뛰어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본다. 예를 들어,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의 경우 사장으로 임명된 사람은 민주노총 산하 전국증권산업노조 위원장을 지냈던 인물이라고 한다. 증권산업노조 위원장 출신이 서울메트로 경영과 무슨 전문연관성이 있는지 몹시 수상쩍다. 또한 이 회사의 감사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당 수석부위원장 출신이 임명되었고, 비상임이사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 보좌관 출신과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캠프의 부대변인 출신이 임명되었다고 한다.

또한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전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회 위원이 임명되었으며, 비상임이사는 전 참여연대 정책자문위원장이 그 자리에 갔다고 한다. 서울시시설관리공단에는 박원순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이었던 사람이 감사로 갔고, 캠프 조직기획위원장 출신 모씨는 비상임이사로 와 있다고 한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노무현 정부 시절 양극화·민생대책 비서관을 역임한 사람이 대표로 임명되었다고 하며, 희망제작소 이사 출신이 이사장에 임명되었다고 한다. 서울시복지재단 대표는 지난 선거 때 박원순 후보를 공개 지지선언을 했던 사람이 임명되었다고 하니 이만하면 확실하게 자기 사람을 앉혔다고 볼 수가 있다.

뿐만 아니라. 서울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에는 박원순 후보시절 노동특별위원장이었던 사람이 기술본부장으로 갔고, 민주통합당 정책위 전문위원이 비상임이사로 와 있으며, 박원순 시장 후보시절 조직본부 부위원장을 지낸 전 서울시의원은 현재 SH공사 비상임 이사로 있으며, 노무현 정부시절 청와대 비서관과 환경부 차관을 지낸 어떤 사람은 서울연구원 원장이 됐다고 한다. 서울시 본부에도 노무현 정부 인사비서관 출신이 여성가족정책실장을 맡고 있고 참여연대 실행위원 출신 모씨는 민생경제자문관을 맡고 있다고 한다. 이만하면 심해도 너무 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시 산하 기관의 고위직이 이 정도라면 중간 간부직으로 내려가면 인사전횡은 훨씬 더 심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러니 정치적인 인사라고 비판을 받아도 딱히 변명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이런 비판에 대해, 서울시 김의승 행정국장은 "산하기관별로 전문성과 역량을 갖추고 시정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인사들을 공모 등 절차를 통해 선발한 것이지 보은이나 낙하산 인사가 아니다"고 말하고 있지만 시장의 눈치를 봐야할 국장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게 봐도 박원순 시장이 차기 대선을 앞두고 진영을 구축하는 것으로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원은 지난 7일, "나도 지자체장을 해 봤지만 광역자치단체 산하기관은 대부분 정무직이 아니라 전문직"이라면서 "서울시를 보면 서울메트로, 도시철도, 시설관리공단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리에 박원순 시장이 자신의 정치적 인맥을 무차별적으로 선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덧붙여 이인제 최고위원은 '보은 인사' 논란과 관련해서는 "서울시장이 서울시 재정으로 운영되는 서울시립대 교수직을 최근 열 몇 개 만들어서 절반 이상 자신의 정치적 인맥을 임용해 관리해 왔다"며 감사원이 엄격하게 감사할 수 있도록 절차를 밟아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박근혜 정부의 인사에서도 새민련은 보은 인사, 낙하산 인사라고 수시로 공세를 펴고 있다. 그러나 박원순 시장의 낙하산과 보은 인사 지적에는 입을 다물고 있다. 입을 다물려면 양쪽 다 입을 다물어야 하고, 지적을 하려면 다 같이 해야 한다. 국민은 적어도 불륜과 로맨스 정도는 확실하게 구분할 줄 안다. 대권이란 하늘이 점지해주고 민심이 따라 움직여야 오는 것이지 자기사람을 측근으로 쓴다고 저절로 굴러 들어오는 호박 넝쿨이 아니다. 김치국도 김치국 나름이다. 너무 일찍 마시다보면 나중에 마시는 것은 미역국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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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백정 2015-01-16 05:34:01
입씸만 조흐면 개나 소도야지도 해묵능거시 대한민국 대통령인디 원숭이라고 안되라는법 업땅께…
물태우부터 대통령가튼 대통령 봤오? 꽁짜 좋아하는것들잉께 퍼준다면 다 찍어줄꺼시여,, 이거시 바로
천심이고 민심아닝게비여, 앙그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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