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고작 초로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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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고작 초로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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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울 코엑스에서 행사가 있어 상경했다. 일찍 도착한 탓에 시간이 좀 남기에 코엑스의 이곳저곳을 구경하였는데 마침 '진시황의 미공개 유물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그래서 입장을 하여 진시황의 족적과 체취를 음미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으나 시간이 촉박하여 비디오로 보여주는 맛보기 관람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진시황이 누구던가. 그 광활한 중국대륙을 통일한 후에 역사상 최초로 '황제'라는 칭호를 스스로 갖다붙이고 만리장성을 짓고 분서갱유를 일으킨 희대의 풍운아였다. 그러나 그는 실로 미련하게도 연목구어일 따름인 '영생불사'를 추구했다.

세상의 온갖 진수성찬과 고량진미도 또한 부귀영화도 죽음 앞에서는 그 역시 결코 자유롭지 못 했다. 진시황은 그처럼이나 불로초를 구해먹고 영원불멸하게 생존하고자 고군분투하였으나 고작 나이 오십도 못 넘기고 죽었다.

또한 그는 외려 사후엔 간신들로 인해 자신의 시신이 썩어들어가 심지어는 구데기가 들끓는 수모까지 당하고야 말았으니 참으로 부질없는 게 바로 인생사인 것 같다. 연산군이 말년에 읊조렸다는 '인생사는 초로(草露)이더라'라는 넋두리처럼...

불교에서 부처님이 추구했던 '니르바나'(열반)는 집착과 소유의 탐욕을 벗어나 모든 물질적인 욕망을 버렸을 때만이 비로소 참다운 마음의 평화를 찾는다고 하셨다. 힌두교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노년이 되면 모든 물질적인 것을 가난한 이웃에 나눠주고 자신은 거리로 나가 구걸하는 등의 방법으로서 해탈을 추구하라고 가르친다.

이슬람교에는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다섯가지 항목의 이른바 '황금규칙'이 있는데 그 세 번째로서 '자카트'(기부)가 있다. 이는 곧 가난한 자에게 자비를 베풀어야한다는 것으로서 수입의 25%를 기부하라는 가르침이다.

예수님은 "부자가 천국에 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지나기보다도 어렵다"고 하셨다. 우리나라에서 부자가 존경받는 문화의 정착은 아직까지는 연목구어인 것이 현실이다. 이는 '부자는 빈자를 착취하여 치부하였다'는 거개 민초들의 반향성 때문이리라. 실상 우리나라 부자들의 기부문화는 그 뿌리마저 척박할 지경이었다.

그건 아마도 현재 자신이 지닌 물질이 영원불멸할 줄 착각한 때문이었으리라. 마치 진시황의 착각처럼 말이다. 기부문화가 생활화되어있는 미국을 굳이 비교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부자들도 이제는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혼자만 잘 사면 무슨 재민겨'라는 책도 있듯이 이 세상은 부자들만의 세상이 아닌 것이다.

사람은 누구라도 결국엔 '공수래 공수거'인 것이 숙명이다. 그래서 죽어서 저승에 갈 때는 단돈 십 원짜리 동전 하나 밖에는 물고 가지 못하는 법이다. 그러하거늘 하지만 어리석고 무지몽매한 거개의 세속적 인간들은 과거 진시황의 그 그릇된 생각처럼 미련하게도 자신이 '영생불사'할 줄 착각한다.

그러하기에 자기 수중에 들어온 재물을 움켜쥐기만 할 뿐 베풀려고 하지 않는 것인가 보다. 일찍이 엘리자베스 1세는 "내가 소유했던 모든 것은 알고 보니 일순간이었다"고 술회했다. 요즘도 빈곤을 비관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여전히 줄지않고 있다.

날이 갈수록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극빈층이 점증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이젠 그만 그러한 우울한 현상은 죄 사라지고 모두가 다 잘사는 나라로 반전되기를 바라면서 코엑스 행사장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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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자 2003-10-07 20:57:08
조금 잘사는 사람은 자본으로 힘들이지 않고 투자해 많은 수익을 올릴수 있지만, 못사는 사람은.. 몸이 재산이요~, 몸으로 뼈빠지게 벌어서 한푼두푼 모으지여~
이게 잘사는 사람의 못사는 사람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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