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끝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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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끝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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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휩쓸고 간 자리 그곳에 있어야 할 것들

태풍이 온나라를 휩쓸고 지나간 지도 십 몇 일이 지났다. 방송마다 수해 성금을 오늘은 누가누가 내주었다고 연일 방송이 끊이질 않는다.

살아오면서 재해가 닥칠 때마다 우리는 적게는 많게든 우리가 할수 없는 일들을 조금의 돈으로라도 대신하고 싶은 마음으로 수해 성금의 행렬에 동참하게 된다. 하다 못해 초등학교에 다니는 고사리손들도 회장단이 각학급을 돌며 수해 성금을 모아 보낸다고 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수해가 날 때마다 성금을 거둘 때마다 씁쓸한 생각이 없어지지 않는 것이 있다. 온 나라가 시름에 빠졌을 때 정말로 돈 있는 실제의 거부들은 과연 얼마나 성금의 행렬에 동참하고 있는 것일까 의문스럽다.

날로 경기가 어려워져가고 여기저기 실업자가 넘쳐나 이제 실제로 피부에 느껴지는 경기는 IMF 때가 문제가 아니라고들 하는데 그래도 여전히 그것은 다른 나라의 이야기인 양 추석 연후엔 고향을 찾는 대신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해외 골프족들은 더 늘어나고만 있다고 하니 없는사람은 없는 이들끼리의 설움이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냉소가 이곳저곳에서 번져나고 있는 듯하여 씁쓸하기만 하다.

살기가 왜 이렇게 날로 어려워져가냐고 하는 이들에게 재해까지 겹쳐 날은 추워지는데 아직도 집수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차가운 바닥에서 잠을 청해야 하는 수해민이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조차 선별하여 느끼고 있는 것만 같은 것이다.

없는 사람들은 없는 사람들끼리의 일이니 나는 모른겠다는 식의 사람들이 많은 나라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 아닐지 원래 자본주의 그런 것 아니냐면 할 말은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내 이웃의 이야기가 언제까지나 그들만의 이야기는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한 번쯤 생각하며 지나는 요즘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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