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것은 추억이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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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추억이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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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사업, 역사, 문화적 사업되야

^^^▲ 그대로 복원이 될까20세기 초 청계천과 수표교
ⓒ 서울시^^^

청계고가도로 철거 공사가 시작 60일 만인 지난, 31일 완전히 끝나 1969년 개통 후 34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청계천 복원사업은 청계천 고가가 너무 오래되고 낙후돼 안전성 문제가 있어 추진하는 것도 있지만 그 큰 뜻은 ‘600년 고도 서울의 역사성과 문화성 회복’에 있다고 서울시는 밝힌 바 있다.

서울시가 예상하는 청계천 복원공사비는 약 3천600억원이다. 이것은 청계고가도로와 청계로 철거비, 맑은 물이 흐르고 푸른 숲이 우거진 청계천을 만드는 등의 비용으로 쓰인다. 많은 반대와 비판이 있지만 이미 복원 공사는 시작 됐다.

“그리운 것은 추억이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듯이, 단순한 복원이 아닌 옛 청계천을 그리는 사람들의 추억을 되살려 줄 수 있는 ‘생태, 역사 문화사업’이 되어야 한다.

서울시, 600년 고도 서울의 역사, 문화에 대한 정체성 재확립
청계천을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사업은 광교, 수표교 등 청계천의 문화유적지 복원, 수표교 다리밟기, 연등행사 등 전통문화 재현, 4대문안 문화유적과 연계된 문화공간 조성 등을 통해 600년 고도 서울의 역사, 문화에 대한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청계천을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청계천 복원은 지금의 것을 헐고 새로이 만드는 단순한 도시 재개발사업이 아닌 우리네 역사와 삶의 향기가 피어나는 추억을 다시 찾는 과정이다.

청계천 복원사업을 환영하는 한 시민은 “어릴 적 홍제천에서 수영을 하곤 했죠. 지금 서울시내 대부분의 하천이 복개돼 안타깝다. 아이들에게 그런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라며 말했다.

또, 청계천 상가를 찾은 김영민씨(66)는 “지금 서울은 너무 많이 변했다”면서 “서울에 청계천이라도 그대로는 안되겠지만 복원해서 현재 아이들에게도 추억이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한다”고 밝혔다.

옛 서울에는 청계천과 14개의 지천에 약 200여 개의 다리
수표교, 장마철에 물이 불어나는 상황을 수시로 적어 홍수에 대비

옛 서울에는 청계천과 14개의 지천에 약 200여 개의 다리가 있었으며, 그 중에서 이름과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다리는 80여 개 정도였다. 요즘에도 쓰는 광교, 장교동, 수표동 하는 지명은 바로 그때의 다리 이름에서 나온 것이다.

청계천 본류만 해도 태평로 부근에서 중랑천 합류지점까지 모전교, 대광통교(광교), 장통교, 수표교, 하랑교, 효경교(새경다리), 태평교(마천교,오교), 오간수교, 영도교 등 9개의 다리가 있었으며, 모두 뛰어난 조형미와 역사성을 지니고 있었다.

청계천 본류의 다리들은 각기 사연들을 담고 있었다. 다리 모퉁이에 가게가 있었다는 모전다리, 도성 안의 가장 넓은 다리로 대보름에 다리밟기의 풍습이 성행했던 광통교, 개화기에 유대치가 살았다는 장통방의 장통교, 임금이 자주 건너다니고 정월 연날리기의 중심이었던 수표교, 한양 도성의 일부로 임꺽정이 달아난 통로라는 오간수교 등은 도성 안의 유명한 다리들이었다.

이 다리들 중 오간수문다리는 1908년 일제에 의해, 그 밖의 다리들은 1958년부터 78년까지 광교에서 마장동 사이 청계천이 시멘트 콘크리트로 덮이면서 모두 사라졌다. 오직 수표교만이 장충단 공원으로 옮겨져 살아 남았고 광통교는 제자리에 남았으나 찻길 아래 시멘트 콘크리트와 아스팔트에 짓눌려 있다.

특히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야인시대의 김두한이 어릴 적 정진영과 만남의 자리로 유명한 수표교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리움이 많은 곳이다.

수표교는 세종 2년(1420)에 놓았으며 당시는 근처에 말을 매매하던 마전(馬廛)이 있어 마전교라고도 불렸다. 영조 36년(1760)에 하천 바닥을 파내고 수표교 돌기둥에 '경진지평(庚辰地平)' 네자를 새겨 준천(濬川)의 표준을 삼고 또 따로 수표석(水標石)을 세워 장마철에 물이 불어나는 상황을 수시로 적어 홍수에 대비하였으며, 수표교란 이 수표석에 유래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청계천 복개공사 때 철거되어 현재 장충단공원 내에 보존되어 있으며,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되어 있다.

^^^▲ 청계고가의 마지막 모습지난 31일 청계천 고가 철거 작업이 마무리됐다.
ⓒ 사진/뉴스타운 고병현 기자^^^

서울시에 따르면 수표교, 광교 등은 옛 그대로 복원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청계천 복원사업이 두달 째를 맞이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청계천 복원 사업을 정치적 야심으로 생각하고 근대적 개발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단순 하천 공사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또한, 이와 같이 청계천의 공사를 1년 준비, 2년 공사 총3년 만에 마무리짓는 계획도 여러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에게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시민단체, 청계천 복원사업은 생태, 역사, 문화 사업
2005년 9월 완공이라는 무리한 공사 일정은 이명박 시장의 정치적 야심

이에 참여연대, 경실련 등 시민단체는 8일 오전, 서울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서울시의 진행과정과 결정에 대한 문제를 각인시키고 올바른 청계천복원 사업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올바른 청계천 복원을 위한 연대회의(이하 청계천연대)'는 이명박 서울시장과 양윤재 청계천 복원 추진 본부장은 문화의 파괴자 '반달리스트'라고 주장하며, 이는 역사 문화적 복원이 되어야할 청계천을 정치적 야심으로 청계천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두 책임자를 중세유럽 문화적 약탈과 파괴를 일삼던 반달족에 빗대어 비판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청계천 복원 사업이 단순 하천 정비공사나 하천공원공사가 아니라 600년 서울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간직하고, 천년 서울의 미래를 예비하는 생태, 역사, 문화 사업이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홍성태 참여연대 정책위원장은 "2005년 9월 완공이라는 무리한 공사 일정은 이명박 시장의 정치적 일정을 고려한 것"이라며 "이는 국적불명의 공원사업이며 청계천 죽이기나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위원장은 "서울시는 청계천을 그저 '하수도'로 여기고 이 '하수도'를 그럴 듯 보이는 '하천공원'으로 탈바꿈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는 서울시가 역사적 소양이 낮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홍위원장은 청계천 복원 사업은 정치적 야심에 의한 파괴사업이 아닌 역사, 문화를 되살리는 사업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정책위원은 청계천 복원 사업이 역사, 문화 복원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공사 이전에 반드시 청계천 전지역에 대한 시굴, 발굴 조사가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또, “1년이든, 2년이든 시굴, 발굴조사를 충실히 한 후 복원 계획을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황위원은 훗날 청계천을 찾는 사람들로 하여금 사라져간 20세기 후반 노동의 역사, 삶의 역사, 일상의 역사 등을 기억할 수 있게끔 증거로 남기기 위해 문화인류학적 문화지표조사도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생태, 환경 복원 관련 문제점도 지적되었다. 양장일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전구간에 걸쳐 계획된 과다한 인공조형물과 인공조명으로 인해 생물 서식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생태계의 연속성을 방해할 우려가 높다"며 도심 하천 생태계로서의 청계천의 위상과 기능을 회복하는 방안으로 청계천 복원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계고가도로 철거공사가 마무리되고 청계천은 33년만에 어둠 속에서 나와 빛을 봤다. 청계천 복원은 서울의 역사와 문화, 환경을 복원하고 강남과 강북의 균형발전을 이루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북악산, 남산 등과 어울리는 도심 내 수경축이 사라짐으로써 정도 600년이 넘는 서울의 역사성을 단절시키고 있는 청계천 복개구간을 복원함으로써 광교와 수표교 등 조선시대 석축교 등의 유적을 찾아 원상 회복시키고, 주변에 수변공간을 조성하여 도심 수경축을 복구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복개도로 지하공간의 유해가스가 서울의 공기를 악화시키고 청계고가도로의 노후화로 인해 대형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현실도 타개할 수 있다”고 밝히며 청계천로 주변은 자연하천 복원으로 환경이 크게 개선되면서 청계천주변지역의 산업구조가 개편되고, 도심경제가 활성화되며 강남.북 균형발전과 함께 서울이 동북아의 중심도시, 국제금융 거점도시로 바뀌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청계천 복원사업은 역사, 추억의 복원사업시민단체는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사업과 관련, 진행 과정과 결정 상의 문제를 각인시키고 올바른 복원사업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 경실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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