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고3 아빠'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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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은 '고3 아빠'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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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일어나거라~" 정신없이 잠에 곯아 떨어진 아들을 흔들어 깨워보지만 역시도 아들은 몸을 잠시 움쩍거리다가 이내 다시 잠이 들곤 했다. '저러다간 또 지각할텐데...'라는 생각에 조바심이 더 나는 건 나였다.

몇 번을 깨워 아들을 겨우 일으켜 세워놓고 주방에 가서 콩나물국을 가스렌지에 불을 붙여 다시 덥히고 아들방으로 들어가보니 이 녀석은 역시 또 침대에 넘어져 자고 있었다. 하기야 고단하기도 할 테지... 일요일에도 쉬지 못 하고 아침 일곱시 반까지 등교를 해서 공부를 하고 하교 후에도 독서실이다 학원이다로 또 다니며 공부를 하느라 새벽 두 시가 되어야만 겨우 귀가하는 터이니 말이다.

그렇게 귀가하여 간단한 간식으로 배를 채우고 몸을 씻으면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통상 새벽 세 시이다 보니 그처럼 비몽사몽 피곤한 것도 기실 무리는 아니었다. 저렇게 하지 않으면 대학에 못 가는 것인가... 라는 생각에 가슴이 이내 먹먹해 져 오곤 했지만 하는 수 없는 일이었다. 그건 바로 이 땅의 수험생과 '고3 아빠'라면 누구나 그렇게 다들 겪어야 하는 일종의 통과의례인 것이었기에.

아무튼 그러한 우여곡절이 뒤받침 된 덕에 아들은 대학에 진학하였고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지난달에는 군에 입대했다. 둘째인 딸아이가 올해 고 2이다. 녀석도 이제 내년부터는 명실공히 '고 3'이라는 험산준령의 고지로 접어들기에 과거 아들에게 쏟은 정성 이상의 노고가 필요된다. 집안에 '고 3'이 있으면 그가 바로 집안의 가장 '상전'이다.

요즘도 평일엔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밤 열 시가 넘어야 귀가하는 딸아이를 늘상 마중나간다. 오늘은 일요일, 세탁 후에 건조된 딸아이의 브라우스 교복 상의와 치마를 다리미로 정성껏 다렸다. 이 아빠가 다린 빛나는 옷을 입고 등교하는 딸아이를 보는 것은 아빠로서의 사는 재미이다. 부디 내 딸아이가 내년에 고 3이 되더라도 지금처럼 시종여일 면학에 정진하길, 그래서 반드시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길 학수고대한다.

끝으로 요즘엔 30대 층에서 이민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그리도 많다고 한다. 그건 바로 우리나라의 공,사 교육비가 부담이 만만치 않고 또한 "미래에 대한 비젼이 없는 때문"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나는 어쨌거나 죽이 되든 밥이 되는 이 나라에서 줄곧 살다가 뼈를 묻을 놈이다.

그래서 비록 연목구어적 바람일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우리나라도 이젠 공, 사교육비의 부담이 없는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또 해 본다. 그래서 '교육 엑소더스' 라고 까지 회자되는 이민점증의 현상도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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