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택시운전을 18년째 하는데 요즘 같은 불황은 살다 살다 처음"이라며 그는 종내 대통령까지 폄훼하기 시작했다. "이게 다 자격 없는 대통령을 잘못 뽑은 탓이죠. 나라가 거덜나게 생겼습니다"라고까지 했다. 그 말에 내가 동의하자 그는 더욱 기세를 올렸다.
"수입이 없어서 추석엔 고향에도 못 갈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국 지나고 나면 다 알게 되겠지만 아무튼 나는 지금도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이면의 1등 공신은 단연 정몽준 씨라고 생각합니다. 대선 투표 바로 전날 밤에 '지지 철회'라는 술수를 썼다는 건 아마도 '짜고 친 고스톱' 같다 이겁니다."
그는 내가 계속 고개를 끄덕이자 더욱 말발이 세졌다.^
"요즘 젊은이들은 대학을 나와도 취직이 안 돼 난리라고 하는데 나는 쌤통이라고 생각해요, 왜냐? 그 X들이 찍은 사람이 바로 지금의 대통령이니 말입니다. 그야말로 사필귀정이지요..."
그의 주장에 100% 공감하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필자 역시도 노무현 대통령이 아주 못마땅하다고 느끼는 사람 중의 하나이다. 지난 6일 이범관 광주 고검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최근 검찰 관련 발언을 비판했다.
그러자 청와대는 "왜 검사가 정치를 하고 있느냐"고 일축했다. 하지만 말 못하는 짐승이 아닌 이상 입이 달린 사람이니만치 할 말은 하고 살아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 아들도 별것 아닌 문제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라고 한 노 대통령의 말은 의당 고검장의 심기를 건드렸을 개연성이 농후하다.
아마 내가 그 위치에 있었더라도 그리 말했으리라. 혹자는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낸 이 고검장이 내년 총선에 고향인 경기 여주에서 출마한다는 말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 발언이 그런 것과 연관돼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튼 무지렁이인 필자가 그것까지는 모르는 일이다. 여하튼 공직자가 자신의 임명권자에 대하여 비판을 했다는 것은 '옷을 벗을 각오'를 했음이리라. 이범관 광주 고검장은 아마도 '괘씸죄'에 걸려 조만간 사직할 공산이 농후하다.
하지만 아버지도 잘못을 하면 자식에게 혼이 나는 법이다. 그러하기에 아무리 대통령이라 한들 국민의 쓴 소리는 들어야 한다. 대통령의 자리는 연습이 없으며 늘상 아마추어가 돼서는 안 된다. 벌써 취임 6개월이 지나 '국정탐색전'의 시기는 건너갔다.
이젠 제발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말고 도탄에 빠진 국민의 아픈 가슴을 어루만져 주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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