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5000m에 앞서 펼쳐진 남자 800m에서 아쉬운 4위로 들어오며, 자신의 주종목에서 패하는 실로 안타까운 장면을 연출해야 했던 그는 결국, 숨이 끊어질 듯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정점인 남자 5000m에서 눈물어린 금메달을 목에 걸며, 지난 종목에서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 내었다.
킵초케가 우승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15명의 선수들이 함께 뛴 남자 5000m결승에서 킵초케는 시종 선두권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며, 혼전의 양상을 보여 주었던 것이다.
특히 5000m결승에도 얼굴을 내민 모로코의 엘게루이(1500m부분 우승자)와 에디오피아의 베켈리(10000m뿐 우승자)는 우승을 노리는 킵초케로써는 최대 난관이었다.
이들 세선수의 치열한 각축 현장은 총 레이스(5000m)의 초반인, 800m서부터 부각되기 시작하였다. 베켈리가 일순간 선두로 치고 나오는 사이, 엘게루이와 킵초케가 그 뒤를 바짝 뒤쫓으며 이후 있을 5000m 중후반 레이스의 험난함을 예고하였다.
한때 베켈리의 동료인 케브레마리암이 작정상 엘게루이와 킵초케를 제치고 2위권으로 나서며, 상대 엘게루이와 킵초케의 오버 페이스를 노렸으나, 5분대를 지나서부터 순위권에서 밀려며 아예 종적을 감추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것은 4000m를 돌파 한 시점부터. 이때부터 킵초케가 베켈리와 엘게루이를 제치고, 단연 선두권으로 부상하였다. 그는 이미 3200m지점에서 순간 스피드를 내며 선두로 치고 나온 이후, 이번이 두 번째였다.
여기서 킵초케가 두 번의 순간 스피드를 내며 선두로 내달린 것은 모두 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단거리(1.500m)전문, 엘게루이와 장거리(10000m)전문, 베켈리의 극명하게 나뉘는 종목의 특성에서 오는 순간스피드와 지구력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즉, 엘게루이는 단거리 전문으로써의 순간 스피드가 탁월할지는 몰라도 지구력이 상대적으로 중장거리 전문인 킵초케에 미치지 못할테고, 베켈리는 지구력이 우수한 반면, 순간 스피드면에서는 상대적으로 킵초케보다 분명 쳐짐이 당연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4400m서부터 선두로 내달린 엘게루이는 막판, 지구력이 완전히 바닥나면서 킵초케에게 뼈이픈 재역전을 당해야 했다. 순간 스피드가 약한 베켈리 역시 막판 3위권으로 밀리면서, 동메달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킵초케!'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남자 5000m 결승에서 극적인 우승을 거둠으로써, 파리세계육상선수권 마지막날을 더없이 빛내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계 유수 건각들은 파리세계선수권 마지막날 각종 경기를 끝으로 다음 대회인 핀란드 헬싱키를 기약하며, 파리에서의 마지막 밤을 못내 아쉬워 할 것이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