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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성명 발표는 내외신기자들은 물론, 경찰 정보망에서까지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을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 같이 조해녕 대구 U대회 조직위원장이 이번 충돌 사태에 대해 유감표명을 한 것과 관련, 그 배경과 향후 여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과성명으로 일단 북측선수단 철수 등 북측의 강경조치로 확산되는 것을 막았지만 일부 사회단체는 사과 성명이 '적반하장'이라며 북측 폭력에 대한 형사고소까지 불사할 방침이어서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북측이 강경한 태도의 성명을 발표한 데다 조직위원회 내부에서도 성공적인 대회 진행을 위해 조직위원장 차원의 '액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고민 끝에 예상보다 발표 시기를 앞당긴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회조직위가 어떤 형태의 '액션'을 취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법론 문제에서부터 대구시민은 물론이고 보수층을 포함한 국민 여론도 감안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구시는 이 부분을 놓고 중앙 정부와도 오랜 시간 동안 조율을 거쳤다.
그는 "몇 가지 안을 놓고 내부 조율을 했다"며 "성명을 발표하지 않는 등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는 '무반응' 대책도 고려됐지만 유감 수준의 성명발표가 가장 적절하다는 결론이 내려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과 성명에는 대회조직위원회의 입김이 많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박상하 대구U대회 집행위원장은 폭력사태가 벌어진 직후 미디어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형태의 사과라도 못할 이유가 어디 있느냐"며 사과는 당연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24일 전시컨벤션센터 앞 집회에 참여했던 북핵저지 시민연대 박찬성 대표는 "대구시가 적반하장격의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24일 대구에서의 일은 남측 사회단체와 북측 기자단의 충돌이 아니라 북측 기자단의 일방적 폭력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하며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우리측이 사과를 한다는 것에 대해 어느 누구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조만간 검찰 또는 경찰에 24일 자신들에게 완력을 행사한 북측 기자단을 폭력혐의로 고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측에 대한 경호를 맡고 있는 국정원과 각 경기장 등의 경비를 담당한 경찰은 25일부터 북측 인사들에 대한 경호를 필요 이상으로 강화해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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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자들과의 충돌 때 부상한 사회단체 회원들은 경북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대부분 간단한 치료만 받은 후 돌아갔다.
그러나 노르베르트 폴러첸 박사는 24일 오후까지 응급실 내 'U대회 진료실"에서 진료 받다 서울로 옮겨졌다.
이날 오후 폴러첸씨 보호자로 병실을 지키고 있던 신동철(48·미국) 목사는 "다음 일정이 있어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서울로 가야 하나 폴러첸씨가 뇌진탕 증세를 보이며 계속 구토를 해 경과를 보고 있다"고 했다.
신 목사는 "폴러첸씨는 지난 22일 강원도 철원 인권집회 때 목·다리를 다쳐 목발을 짚은 상태였다가 이날 충돌 과정에서 상태가 악화됐다"며 "목·가슴·골반 등의 X레이 촬영을 통해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폴러첸씨 입원 병실은 매일신문 기자 취재 직후 완전히 폐쇄돼 외부인 접근이 금지됐으며, 본인이 불안감을 호소하다 이날 밤 10시쯤 스스로 병원을 나가 고속버스편으로 서울로 향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이날 밤 늦은 통화에서 신 목사는 "시간이 지나면 구토증세가 조금 나아지겠지만 지금은 증세가 그다지 좋지 않다"며 "일단 서울로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폴러첸 박사는 탈북자를 돕는 인권운동가로 2001년부터 한국·중국·미국 등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독일의 '긴급의사회(Komittee Cap Anamur)" 소속 의사로 북한에서 의료활동을 하다 2001년 12월30일 추방 당했다.
작년 월드컵 대회 기간에는 1천여명의 북한 주민을 중국에서 배에 태워 한국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혀 관심을 받았고, 작년 3월14일엔 탈북자 25명을 베이징 주재 스페인 대사관으로 진입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바 있다.
24일 폴러첸 박사의 병실을 지킨 신동철 목사도 오랫동안 활동해 온 탈북자 인권운동가. 미국 시민권자로 2001년부터 탈북자 난민촌 건설과 망명정부 수립 활동을 본격화했다.
1997년부터는 몽골에서 탈북자 정착에 힘쓰다 몽골 정부로부터 여러차례 연금·추방 당했다. 두 사람은 한국 방문 때 늘 동행하며 신 목사는 통역도 맡아주고 있다.
이들은 북핵저지 시민연대 초청으로 24일 대구 UMC 앞 기자회견에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 목사는 그러나 기자회견을 주도한 단체들의 의견에 모두 공감하는 것은 아니며, 다만 북한 인권 문제를 전 세계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알릴 기회를 갖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24일자 기자회견을 주도한 북핵저지 시민연대 박찬성 대표와 독립신문 신혜식 대표 등은 모두 서울에서 활동하는 인사들로, 사건 직후 곧바로 서울로 돌아갔다.
24일 오후 전화 통화에서 박 대표는 "대구에 머물며 경기장을 찾아 북한 응원단 반대 활동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문제가 확대될 것 같아 모두 철수했다"고 말했다.
또 "애초 인공기 화형식도 고려했다가 너무 위화감을 준다는 의견과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내부 목소리가 많아 않기로 했었다"면서 "평화적으로 기자회견을 마치려 하던 중 이같은 불상사가 생겼다"고 했다.
독립신문 신 대표는 "주권찾기 시민모임 장형렬(34) 회원 등 여러 명이 부상했으나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 상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면서 "서울에 도착하는 대로 피해 상황과 입장을 정리해 25일 오후 2시쯤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폭력사태와 관련된 북한 기자의 구속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