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양주시가 20만 명이 넘는 등록 자원봉사자를 실제 생활 속 참여로 연결하기 위한 시민 체험형 박람회를 열었다. 전국적으로 자원봉사 참여율이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성인 100명 가운데 실제 활동에 나서는 인원은 4명 수준에 그쳐, 지역사회에서는 단순 등록을 넘어 지속적인 참여 기회를 만드는 일이 과제로 꼽힌다.
남양주시는 지난 12일 정약용도서관 문화공원에서 사단법인 남양주시자원봉사센터 주관으로 ‘2026년 남양주시 자원봉사 박람회’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행사에는 지역 자원봉사단체와 봉사자, 시민 등 약 1천300명이 참여했다. 각 단체는 평소 진행하는 활동을 소개하고 시민들이 현장에서 직접 봉사를 경험할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남양주시에 따르면 현재 지역에 등록된 자원봉사자는 약 20만5천 명이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통계를 바탕으로 집계된 2026년 8월 말 남양주시 인구가 72만7천여 명인 점을 고려하면 등록 자원봉사자 규모는 주민등록인구의 약 28%에 해당한다. 다만 등록인원은 누적 회원 수의 성격이 있어 실제 연간 활동 인원과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실제 전국 자원봉사 참여 통계를 보면 등록 규모와 활동 규모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행정안전부 1365자원봉사포털 기준 2025년 20세 이상 성인 가운데 1년 동안 한 차례 이상 자원봉사에 참여한 사람은 181만4천313명으로, 전체 성인 인구의 4.2%였다. 2021년 3.0%까지 낮아졌던 참여율은 2022년 3.4%, 2023년 3.9%, 2024년 4.1%를 거쳐 점차 회복되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이러한 참여 문턱을 낮추기 위해 자원봉사를 기부나 복지활동에 한정하지 않고 안전과 환경, 문화, 재능기부 등 일상생활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행사장에서는 자원봉사 보드게임과 상담, 손마사지, 캐리커처 체험을 비롯해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인명구조 장비 체험 등이 진행됐다. 시민이 봉사활동을 경험하는 동시에 응급상황에 필요한 기본적인 대응 방법도 익히도록 한 것이다.

환경 분야에서는 업사이클링과 자원순환 체험이 운영됐고, 전통문화·예술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자신이 가진 취미와 기술을 봉사활동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선택 폭을 넓혔다는 점이 특징이다.
도농청소년오케스트라와 나니예술공연단, 코인마술봉사단, 드림문화예술단체 등은 재능나눔 공연을 진행했다. 자원봉사의 영역이 취약계층 지원뿐 아니라 문화향유 확대와 공동체 교류까지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자원봉사는 지역 공동체를 구성하는 사회적 관계와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통계청의 국민 삶의 질 지표를 보면 자원봉사·기부단체와 지역사회 모임 등을 포함한 사회단체 참여율은 2023년 58.2%로 2020년 46.4%보다 11.8%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대면 활동이 회복되면서 지역 공동체 활동도 다시 늘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장기적인 자원봉사 참여는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통계청 사회조사 기준 전국 자원봉사 참여율은 2009년 19.3%에서 2019년 16.1%로 낮아진 뒤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에는 8.4%까지 떨어졌고, 2023년 10.6%로 일부 회복됐다. 조사방식은 1365포털 실적 통계와 다르지만 장기적으로 자원봉사 참여 기반이 약화돼 왔다는 흐름을 보여준다.
최현덕 남양주시장은 “남양주시에는 현재 20만5천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등록돼 있으며, 이분들의 따뜻한 나눔과 실천이 지역사회를 든든하게 만드는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봉사는 크고 작은 것을 떠나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함께 실천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남양주시자원봉사센터는 앞으로도 환경과 안전, 교육, 문화, 공동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등록 자원봉사자 규모가 큰 남양주의 경우 앞으로는 누적 등록인원을 늘리는 것보다 실제 연간 활동인원과 반복 참여율, 세대별 참여 폭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자원봉사 정책의 실효성을 가르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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