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은 내 인생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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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내 인생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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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이 뭔지?

한동안 소식이 없던 여자 동창생 얘기다. 초등학교 시절의 동창생 옛날의 향수에 젖어 보기는 초등학교 시절 동창생들을 만나 보는 것이 최고다. 45년여만에 만났던 그 감격스러움이라니...

"아니 네가 김태O? "꼬마 김경O? "야! 네가 명재O이란 말이지? " 꼬마 반장 신 중 O이가 왜 이렇게 배가 나왔어?

45년 만의 만남이었다. 고향인 대전에서 찾기 쉬운 유성의 어느 호텔 커피 숍에서 만나는 순간이다. 한 동안의 흥분된 순간이 지나고 차 한잔을 하며 어렴풋이 옛날의 모습들을 기억해낸다.

45년 여의 만남 성인이 되어 가끔이라도 만나던 남자 친구들하고야 그렇더라도 단 발 머리 여자들하고의 만남은 정말 세월의 무상함을 절실히 깨닫게 해 준다. 허연 머리하며 60대 할머니들의 얼굴이 다 된 여자들의 모습은 상상을 초월하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만나고 은사님 찾아 뵙고 두 서너 번까지의 만남은 그야 말로 재미있고 감격스럽고 어린 시절의 예기에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그러한 만남이 있은 지도 벌써 5년여 한 2년 동안 이래저래 소식들이 자주 없었다.

한 친구씩 사는 이야기가 오가며 어느 정도의 사생활이 노출되고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모습도 보이고 자신만만한 오만함(?) 까지 보여 주던 여자 친구 도 있었다. 남편 이제 공직자 생활 하다가 정년하고 아들딸 둘 다 출가시키고 여유를 보여 주던 친구가 갑자기 남편이 죽었다고 했다. 서울에서 생활하는 10여명의 친구들이 연락을 못 받았다. 갑작스런 죽음 앞에 경황이 없었던 모양이다.

"야! 이 사람들아 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전화 한번 도 없냐? 다른 친구들에게서 연락을 받았을 때는 이미 장사를 지낸 후였다. 이런 어색하기만 상태에서 그 여자친구가 전화를 걸어 왔다. 마침 나도 서울에 볼일이 있어 가려던 참이라 약속하고 만남의 장소로 갔다.

사실 만나기 전에는 만나서 어떻게 인사를 하나? 걱정이 앞섰다. 본인도 항 암 치료중이라 했으니 솔직히 어떤 모습일까? 은근히 걱정도 되었다. 그리고 60이 넘은 나이의 할머니들의 초라한 모습을 떠올리며 갔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빗나갔다.

"야! 여기야" 멋쟁이 모자를 눌러쓴 썬 글라스의 여인이 다가온다. 눈을 의심해본다. 아니? 놀랍다 병약한 초췌한 모습의 얼굴을 떠올리며 온 나는 다시 한번 그 친구를 자세히 바라본다.

" 이제 딱 4개월 됐다 남편 죽은지" 무슨 말로 인사를 해야 좋을지 모르는 나에게 먼저 친구가 말문을 연다. 얼버무리며 아이들 이야기 묻는 나에게 "야! 이 친구야 이제 저희들 인생이니 잘살겠지 뭐, 내 인생은 내 인생이야" 가볍게 이야기한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 남은 인생 보람되고 멋지게 살아야지, 그렇지?" 할말을 잃었다. 나는 그 여자친구의 얼굴을 물끄러미 보고 있다가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복잡한 백화점 사람들 사이를 헤쳐 나온다. 여름 태양이 눈부시고 따겁다. 갑자기 60년 세월을 뛰어넘어 눈앞에 다가온 현실과 부닥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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