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어느 날. 다시 기획실에서 컴퓨터 교육시간을 마련해 주었는데, 그때 내 옆에 앉아 있던 병곡의 이애선 씨가 내가 잘못하는 게 안타까웠던지 이렇게 저렇게 하고 가르켜 주었다. 하지만 생소한 것이라서 잘 이해가 되지 않았고 또 은근히 자존심도 상했다.
해서 마침 겨울철이라 별로 하는 일도 없고 해서 남정면 정보화센타에 매일 출근하다시피 했다. 선생님이 금방 가르켜준 것도 잊어버렸다. 마침 옆에 초등학생이 게임을 하고 있어서 귀찮게 자꾸 물어봤다. 그 녀석은 귀찮았던지 퉁명스럽게 '툭툭' 자판만 두들겨줬다.
그러던 중 남정면 고영숙 씨가 컴퓨터 교육이 도에서 있는데 교육을 받아 보지 않겠냐고 물어와서 경북도공무원 교육원엘 갔다. 지난 8월에 급성 심근경색으로 수술을 받아 늘 약을 소지하고 가야 함에도 교육을 받으러 간다는 설렘으로 교육 받기 전날 잠을 설쳤다.
산촌에서 새벽 3시에 밥을 먹고 첫차를 타고 대구 도교육원에 무사히 도착했다. 새벽부터 난리법석을 떠느라 매일 먹어야 하는 약을 먹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하룻밤 자야 하는데 가지고 다니는 약도 안 가지고 왔다. 이런 낭패가 있나 싶었다.
그러나 그날 하루 교육은 받아야 되겠다 싶어 그날 일과의 교육은 무사히 마쳤다. 그 교육 중에 면 정보화센타에서는 그냥 글씨만 워드로 치고, 인터넷만 보는 정도였는데, 여기서는 글꼴에서부터 글씨의 색깔의 다양함과 정보 검색 방법 등등을 새롭게 배웠다. 정말 내게는 아주 소중한 교육의 기회였다.
사진을 배워야 되겠기에 스커너를 샀고 카메라도 일단 사놓았다. 그러나 사놓으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쓸 줄도 모르는데 말이다. 컴퓨터 강사에게 사정도 해보고 좀 가르켜주라고 으름장도 놓아 봤지만, 영 가르켜 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물론 선생님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과연 아줌마가 잘 배울 수 있을까, 아니면 얼마쯤하다가 적당히 포기하겠지 하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보다 못한 우리집 양반이 사용 안 할 기계 같으면 갖다 버리라는 것이었다. 또 하는 말이 선생님에게 좀 빌고 나이는 먹었지만 머리를 숙이고 사정을 해보라는 것이다.
해서 또 한 번 컴퓨터 강사에게 좀 가르켜주라고 사정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니 컴퓨터 강사도 그냥 포기하고 물러설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일과 후에 가르켜 주었다.
이 정도로 하기까지 참 사연도 많았다. 컴퓨터 배우는 것을 나만큼 요란하게 배운 사람도 없으리라. 그러나 그렇게 배우고 요즘은 지역 내에서 일어나는 일과 영덕군을 홍보도 하고 순전히 나 혼자만의 새로운 영역을 개발했다.
'사오정'이라는 말이 있는데 내 나이 오십이 넘어서 이 정도로 컴퓨터 할 줄 알면 그래도 요즘 사람축에 들어간다는 위로를 하면서 요즘은 꽃이나 나비나 뭐든 눈에 띄는 대로 사진을 찍어 인터넷신문에 올린다.
못 말리는 아줌마로 오늘도 컴퓨터와 함께 생활해 나간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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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선해요. 그 모습
영덕의 예쁜 언니
글에 베인 융숭하고 보드랍고 깐깐함이라니
앞날이 창창이네요.
하늘의 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