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는 아름다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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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모든 것 표현하는 'JUMP'

'난타'라는 예술의 또 다른 업데이트라는 새로운 문화체험의 확장에 흥분하였던 우리에게 '타악'이 아닌 순수한 '몸'의 또 다른 예술이 찾아왔다. 다름 아닌 넌버벌 퍼포먼스 점프(Non-verbal performance JUMP)가 그것이다.

'점프'는 아크로바틱 퍼포먼스의 하나로서 공연내내 연기자들은 날아다니고 시작부터 끝까지 엄청난 비트의 몸놀림을 그 주요 테마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테마가 이제 놀라운 것은 아니다.

이 테마의 범주도 결국 기존의 '인간의 언어'로 스토리 라인을 구성하는 것이 아닌 '다른 것의 가능함' 에 대한 테마이기 때문이다. 말도 안될것 같았던 '난타'가 만든 그 새로운 테마의 가능성의 확인을 우리는 소리로써 느끼지 않았던가!

그래서 '점프'를 통해 그런 새로운 시도를 도전해 보았다는 것을 넘어서 그 새로운 시도의 보다 발전적인 의미해석과 그 완성도의 메세지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점프' 는 한마디로 '몸의 예술' 이다. 이제 몸의 예술이 하나의 공연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몸의 예술 자체가 공연의 가치임에도 분명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 몸의 예술에 말하고자 하는 인간의 주제가 들어있다는 것이다.

'점프'의 초반을 보면 너무 극력한 비트의 움직임이 등장하면서 과연 저 배우가 연극배우일까? 아니면 전직 체조선수일까? 적어도 태권도 선수 출신이겠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 '화려함'에 관객들 모두 박수를 보내지만 한편으로는 절대 흉내내 볼 수도 없음에 씁씁할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것만이 주요 포인트가 되었다면 '점프' 는 그저 '서커스단'의 재주 부리기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연은 그 화려함을 살리기 위해 '더욱 화려함'이 아닌 스토리라인을 전개한다. 물론 스토리 라인이 복잡한 것은 아니다.

'아침의 분주함 - 수련 - 부부싸움 - 도둑의 출현과 대격돌'의 큰 틀로 공연은 진행된다. 엄청난 반전이 있는것도 아니고 표현하기 어려운 이미지 창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근데 이 간단한 스토리 라인은 우리가 말하는 소위 '일상의 모습' 이다.

제각기 특성 있는 가족의 구성, 결혼을 가운데 두고 가족이 벌이는 에피소드, 위기상황(여기서는 도둑의 등장이 해당된다고 하겠다)에서의 난리법석, 그리고 그 속에서 '가족이 함께 무언가를 이루어 내는 것'... 이것은 바로 우리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앞으로도 무조건 일어날 당연한 '일상의 모습' 이다.

이 일상이 넌버벌 아크로바트 퍼포먼스로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그 일상이 공연 내내 엄청난 비트의 몸의 표현으로 관객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평범한 일상과 엄청난 몸의표현이 결합하면서 효과는 오히려 더 상승한다.

사실 이런 평범함을 표현하는 수많은 문화적 작품들 중에서 정말 완벽한 일상을 표현하는 것은 참으로 드문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말'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말'을 사용하기에 결국 의미해석은 무한 가지로 늘어나고 그 가지에서의 상황설정은 또다시 복잡하게 되고 그래서 그것은 상상력이라는 힘을 빌려, 쉽게 말해 '그 작품 안에서만의 현실' 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평범함'은 작품 주제에서 쉽게 배제되는 것 또 한 사실이다.

이 소외된 주제, 하지만 당연한 주제를 '말' 아닌 '몸'으로 표현한 것이 바로 '점프'이다. 그리고 새로운 장르라는 가능성만으로 다가온 것이 아니라 엄청난 시간을 투자한 것이 공연 내내 느껴지는 완성된 작품으로서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렇기에 '평범한, 그러나 아름다운 주제'는 이 화려한 '몸의 예술'을 통해 그 의미를 한껏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말'이 많은 세상이다. 이것으로 온갖 뉴스가 장식되고 뜻하지 않은 사람까지 피해를 보는 세상이다. 도데체 무슨 말을 하고 싶기에 이렇게 시끄러운 세상이 된지 모르겠다.

그러나 여기 말하지 않아도 다 말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점프'다. '점프'는 몸으로 모든 것을 다 말하고 있다. '말'로써 하지 못하는 것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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