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입학하고 반을 배정받고, 자리를 배치하는데 키 순으로 줄을 서고 있었지요. 한 뚱뚱한 친구가 줄에 끼지 못하고 서성이고 있었어요. 그래서 제 앞자리를 양보해 주었지요. 그래서 그 친구와 짝꿍이 되었는데 친구의 말에 의하면, 총명해 보이고 깔끔해 보이는 제가 부러웠다더군요.
제 짝꿍은 수업시간이면 주로 잠을 자곤 했고, 학교생활에 아무런 의욕이 없어 보였지요. 지금은 실업계 고등학교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당시 상업고를 성적순으로 지원을 해서 지금의 대학처럼 입학을 하게 되었지요. 친구는 처음으로 좌절을 느꼈다고 합니다. 중학교 때 좋은 성적으로 어디든 갈 수 있는데, 여러가지 사정으로 자신의 꿈을 여기서 접어야 한다는 것에 의욕을 상실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2학년이 되어 반이 달라졌고, 저도 어느새 1학년 때 제 짝꿍의 모습이 되어 있었습니다. 모든것이 귀찮고 힘들었지요. 차츰 상업고가 적성에 맞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고, 자만심은 더욱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렸지요.
우리 반에 자주 놀러오던 짝꿍은 그런 저의 모습에 많이 실망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1학년 때 친구들이 찾아와도 본체 만체 하고 그냥 잠을 자곤 했지요. 책상에 엎드려 있다가 일어나보니 짝꿍이 놓고 간 한 장의 편지가 있었습니다.
편지를 펼친 순간, 앗! 하면서 머리를 뭔가에 얻어 맞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편지엔 단 한 줄의 문구가 적혀 있었지요.
" 뛸수 있는데 당신은 왜 절름발이 노릇을 하십니까?"
글을 읽고선 내 자신에 대해 다시한번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어떤 충고보다 그 편지는 제게 노력이라는 것을 다시 해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어떤 상황이던지 희망은 있는데,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던 건 아닌지 말입니다.
그 후에도 짝꿍과 저는 서로를 바라봐주고, 격려해주는 둘도 없는 친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요즘 그 친구가 요리사를 하느라고 얼굴 보기가 어려워서 연락을 못했네요. 동대앞 껍데기에서 소주 한 잔 하자고 연락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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