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새 사람이 좋고, 기계도 새 기계가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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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새 사람이 좋고, 기계도 새 기계가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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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살 뜯어먹기 식의 혈투일 뿐...

우리말에 “옷은 새 옷이 좋고 사람은 옛사람이 좋다.”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요즘은 물건이 사람보다 우선시 되는 것을 곳곳에서 볼 수 있고, 기업 서비스에도 적용되고 있어 안타깝다.

날만 새면 새롭게 바뀌는 것이 세상이고, 그 세상의 중심에 휴대폰이 있다.

새것 만능주의 추세를 통신사의 장삿술에 잘 반영되어 있는데, 고객에 대한 혜택인지 얄팍한 장사 속에 불과한 지, 통신사의 혜택 중에 새 단말기를 제공받으려면 옛 통신사를 버리고, 번호를 이동하면 가능하다는 것이 대리점들의 입장이다.

나는 한 휴대폰을 5년여 동안 사용하였더니, 잡음이 생겨 고치거나 교체하려고 가까운 대리점을 찾았다.

그곳에서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혜택 조건을 들었다. 번호를 이동하면, 즉 통신사를 바꾸면 무료로 단말기를 주는데, 현재의 번호를 그대로 고수하면 기계 값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다른 통신사의 가입자를 끌어드리겠다는 경쟁에서 비롯된 유치전임을 알 수 있다. 이는 통신사가 대리점으로 주는 마진율에서 기인된 모순점인 것으로 짐작할 수밖에 없고, 물질이 흔해지는 반면에 인정은 각박해 지는 사회로 가는 하나의 모습이라는 것도 실감할 수 있었다.

기업과 고객도 결국엔 하나의 사람 관계에서 비롯되었다. 통신사와 이용자의 관계도 사람관계이다. 당연히 한 통신사에 가입을 하고, 오랫동안 사용요금을 납부한 이용자가 고객으로 대우를 받고 혜택을 누려야 한다.

포도주가 오래될수록 가치를 더하듯이 오래 된 사람 사이의 향기는 가히 난초의 향기와도 같다.

그런데 통신사에서 장기간 이용자를 푸대접하는 것은 고객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더구나 사람과 사람의 실시간 원만한 소통을 위한 업인 통신사가 그래서는 안 된다.

통신사는 사람 사이의 원만한 소통을 통한 바른 사회 구현도 기업의 이윤만큼 중요시해야 한다. 그런데 고급 단말기의 유혹에 번호 이동을 쉽게 유도하여, 사람관계는 일방적으로 끊고 끊기게 될 가능성이 많아졌다.

물론 번호 이동을 해도 1년 동안은 원래의 번호로 연결을 해 주는 서비스가 보장이 되어 있지만, 진정 사람 관계의 유예기간은 1년이 아니다.

단말기의 혜택을 준다면, 해당 통신사를 오랫동안 이용하고, 단말기의 기능 저하의 어려움을 겪는 이용자에게 줘야 환경 문제나 에너지 절약 등의 사회적 이익에도 부합된다. 또한 장기적으로 통신사에게 이윤을 추구하게 한 이용자를 VIP고객으로 모셔야 기업윤리에도 맞지 않을까.

‘오는 사람 환영하고, 가는 사람 안 붙잡는다?’는 영업방식으로 경쟁 업체의 이용자에게 기계를 공짜로 주어 끌어오는 것은, 제살 뜯어먹기 식의 혈투일 뿐이다.

그리고 번호를 자주 바뀌게 하는 영업 전략은 인간관계의 단절과 소통 불능의 사회를 선도하고 있어 소통이 목적인 통신회사의 본연의 취지와도 맞지 않다.

공짜를 찾아 수시로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는 사람이 고객으로 대접받는 곳은 이동통신사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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