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유럽 ‘가스 대결’ 공멸 위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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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유럽 ‘가스 대결’ 공멸 위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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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틴, 4월1일부터 천연가스 결제는 모두 ‘루블화’ 의무화 대통령령 서명
- 유럽국가, 푸틴의 그 같은 요구 일제히 거절
- 이미 유럽에서 에너지 가격은 급등, 시달리고 있어
- 지난해 러시아산 가스, 유럽수출량 1550억 입방미터, 전체 수요의 약 1/3
- 독일 등 유럽국가들, 가스의 배급제도 도입 검토 중
- 시장 다변화를 통한 치열한 천연가스 조달 경쟁
- 일부 국가들 : 석탄발전, 원자력 연장생산, 재생에너지 증산 등 고려,
- 화석연료 재사용시, 기후변화 대응과 정면으로 배치
- 가스 수출 중단, 러시아도 주요 수입원 사라질 수 있어
매킨지의 수석 애널리스트, 카테리나 필리펜코는 “유럽의 가스 저장량은 봄부터 여름에 걸쳐서는 특별히 수요를 억제하지 않아도 충분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10월 말까지 저장률이 10% 수준으로 다음 겨울에 접어들 수도 있다”고 지적
매킨지의 수석 애널리스트, 카테리나 필리펜코는 “유럽의 가스 저장량은 봄부터 여름에 걸쳐서는 특별히 수요를 억제하지 않아도 충분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10월 말까지 저장률이 10% 수준으로 다음 겨울에 접어들 수도 있다”고 지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비우호국에 수출하는 천연가스 대금이 미국 달러가 아닌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지불되지 않으면,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위협을 넘어서 실제로 시행할 경우, “러시아도, 유럽도 모두 잃을 것이 커 공멸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망했다.

냉전시대에도 당시 소련이 유럽으로 가스 수송을 하는 일은 결코 없었다. 하지만 푸틴은 지331일 서명한 대통령령으로 41일 이후엔 외국 구매자에게 유로화나 미국 달러화가 아닌 루블화로 대금을 지급하도록 의무화하지 않으면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유럽 국가들은 일제히 푸틴의 그러한 요구를 일제히 거부했으며,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4월 중 어느 시점까지의 결제에는 대통령령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1일 설명했다.

대통령령이 내려진 것은 유럽에서 겨울 가스 수요가 정점을 지난 단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내의 기업과 가계는 이미 기록적인 에너지 가격 급등에 시달리고 있다. 그만큼 상당한 타격을 받을 여지는 남아 있다. 러시아 측으로서도 주요한 수입원의 하나를 손에서 내려놓는 사태가 될 수 있다.

지난해 러시아는 유럽으로 약 1550억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수출했다. 이는 유럽 총수요의 1/3수준을 조금 넘는다.러시아에서 수입을 하지 못한다면 유럽은 지난해보다 500% 안팎의 가격이 치솟는 스팟시장(spot market)에서 더 많은 가스를 확보해야 한다.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의존도가 높은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필요하다면 배급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포함한 긴급대응 계획을 발동한다는 방침이며, 다른 유럽 국가들도 그러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러시아에 거점을 두고 있는 증권회사 로코 인베스트의 애널리스트는 “(푸틴의) 명령을 따를 생각이 없는 매수자들은 공급 두절에 휩쓸릴 우려가 있으며, 결과적으로 구매자와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 회사인) 가스프롬(Gazprom)은 모두 손실을 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은 앞으로 중동의 카타르와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조달을 위해 아시아 지역과 경쟁을 벌이게 된다. 유럽 각국에서조차 노르웨이, 알제리 등 대체 조달처를 둘러싼 다툼이 예상되고 있다.

3월 하순에는 미국 정부가, 유럽연합(EU)에 대해서 연내에 150억 입방미터의 LNG를 추가 공급하는 것에 진력한다고 표명했다. 무엇보다 이것만으로는 러시아로부터 유럽에의 가스 수출량을 완전하게 보충할 수 없다.

몇몇의 유럽 각국은 수급이 한계까지 궁핍한 국제 시장으로부터 가스의 조달을 늘리는 이외의 수단으로서 석탄의 이용 확대나, 원자력 발전의 가동기간 연장, 재생 가능 에너지의 증산이라고 하는 조치를 단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하는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유럽은 대체 조달을 위한 여러 가지 선택사항이 있어, 당분간 계절적으로 수요는 작고, 연내에 공급이 부족해지는 리스크는 없다고 한다. 그러나 다음 겨울을 맞이해 여느 때와 같이 수요가 증대하면, 공급 부족의 위험도 높아진다.

우드 매킨지의 수석 애널리스트, 카테리나 필리펜코는 유럽의 가스 저장량은 봄부터 여름에 걸쳐서는 특별히 수요를 억제하지 않아도 충분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10월 말까지 저장률이 10% 수준으로 다음 겨울에 접어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에서는 이미 가격 급등으로 소비자와 산업계가 타격을 입었고, 각국 정부가 악영향 완화를 위해 수십 십억 달러의 재정지출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다른 지역으로부터 보다 많은 LNG를 확보하려면, 유럽의 도매가격이 아시아 시장의 지표 LNG 가격보다 높게 멈출 필요가 있다.

심슨 EU 유럽위원회(에너지) 위원은 3월 유럽의회에서 러시아 가스프롬과 장기 계약한 기업들은 우리가 LNG 시장에서 지불하는 것보다 훨씬 싼 가격에 가스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향후 에너지 가격에 중대한 영향이 생긴다는 점을 우리는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도 재정자금으로 중요한 수입원이 없어질 수 있다.

가스프롬이 공개한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유럽과 터키, 중국에 수출한 가스 1760m의 대금으로 25000억 루블(310억 달러, 359,000억 원)을 받았다. SEB 리서치 애널리스트팀은 러시아에 공급 제한이라는 판단은 스스로 자기 발을 쏘는 행위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이번 푸틴의 대통령령이 루블화 가치를 떠받치기 위한 것이라고 해도 효과는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

피치 솔루션스(Fitch Solutions)의 애널리스트 팀은 대통령령은 (서방의) 제재로 가뜩이나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화자산 이용이 현저히 제약받고 있는 국면에서 러시아의 중요한 외화 획득원을 잘라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구매자는 루블 결제에의 이행이 계약 위반이라고 반복해 주장하고 있다. 가스 프롬이 소송에 걸려 고액의 배상금 지불을 해야 할 상황도 전개될 수 있다.

또 다른 의문은 러시아가 유럽에 공급하는 가스를 멈출 경우, 러시아가 그 가스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러시아의 발렌티나 마트비엔코 상원의장은 최근 아시아 시장으로 공급처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유럽으로 보내는 가스를 아시아로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파이프라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산지에서 중국으로 공급하는 송유관은 있지만 이와 유럽용 송유관도 연결되지 않았다.

아시아로서도, 러시아로부터 구입을 늘리는 것을 주저하는 것은 아닌가. 그럴 가능성이 적지 않다. SEB 리서치 애널리스트 팀은 “(러시아는) 스스로 가스를 타국에 공급하는 길을 봉쇄하고 있다. 러시아가 서슴없이 가스를 무기로 사용하는 모습을 분명히 보인다면, 예컨대 중국 혹은 인도가 러시아산 가스에 의존하는 노선을 택할 공산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말했다.

오히려 러시아는 국내 저장을 늘릴 수밖에 없게 될지도 모른다. 국내 저장 능력은 720억 입방미터 안팎으로, 그것과 별도로 가스프롬은 유럽에서 90억 입방미터를 저장할 수 있다. 가스프롬은 20202380억 입방미터이던 국내 가스 수요가 2026년까지 2600억 입방미터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저장을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유럽용 공급분이 저장 탱크로 돌아간다고 하면, 3~4개월에 지나면 저장 능력이 한계에 이르러, 일부 가스 생산이 정지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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