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냉전 스타일의 권력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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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냉전 스타일의 권력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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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스 값 인상으로 시작된 민중 시위가 알마티의 권력투쟁으로 옮겨져
- CSTO(집단 안보조약기구 : 러시아주도) 군대 파변 요청이 변수
- 카자흐스탄 빠른 시일 내 철군 요청시, ‘푸틴에게는 무료 점심은 없다.’
- 나자르바예프, 알마티 정치권력이 상실했어도 막강한 경제력 보유
사진 왼쪽이 전 카자흐스탄 대통령인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오른쪽이 현재의카자흐스탄 대통령인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 사진 : 유튜브 캡처
사진 왼쪽이 전 카자흐스탄 대통령인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오른쪽이 현재의카자흐스탄 대통령인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 사진 : 유튜브 캡처

21세기의 카자흐스탄에서는 약 30년 동안 권력을 휘두르다 물러났지만 아직도 상왕 노릇을 하며 권력을 쥐고 있는 손을 놓기를 거부하면서 현직 지도자와 전직 지도자 사이의 냉전 시대 스타일의 권력 다툼이 카자흐스탄 거리에서 치명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고 미국의 CNN8(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자흐스탄 정치는 불투명하고, 관료주의적인 것으로 악명 높기로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지난 며칠 동안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Kassym-Jomart Tokayev) 대통령은 순종적이고 무채색인 지역 맹주로서의 이미지를 벗어 던졌다.

모스크바의 작은 도움으로 토카예프 대통령은 “1991년부터 2019년까지 독립 카자흐스탄을 통치했고, 여전히 국가의 지도자로 알려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Nursultan Nazarbaev)”에 대해 지난 5일 반기를 들고, 나자르바예프의 테이블을 무자비하게 뒤집어 엎어버렸다.

분석가들은 카자흐스탄이 이제 상당히 위험한 과도기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토카예프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15일 알마티시가지에서 총성이 울리자, 토카예프는 시위가 시작되었을 때 사용하던 온건한 어조를 내동댕이치고 사실상 대통령궁의 쿠데타를 일으켰다.

토카예프 대통령의 신속한 이번 행동은 그가 2019년 자신을 후계자로 직접 뽑은 나자르바예프에게 여전히 신세를 지고 있는 도시풍의 테크노크라트(technocrat)로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그의 이번 행동은 놀라운 것이 아닐 수 없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정치 위험 단체인 프리즘(Prism)’의 케이트 말린슨(Kate Mallinson) 중앙아시아 분석가는 나자르바예프 동맹국들에 대한 신속한 대응은 충격으로 다가왔다면서 카자흐스탄에서는 모든 것이 관료주의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니다고 강조했다고 CNN이 전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Carnegie Endowment for International Peace)의 폴 스트론스키(Paul Stronski)어떤 사람들에게는 토카예프 대통령이 꼭두각시로 보이겠지만, 이번에 꽤 대담한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카자흐스탄 엘리트들 사이에서 엄청난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것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나자르바예프에 비견할 만한 권력 기반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자르바예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엘리트들 사이에 실업과 생활비, 만연한 부패에 대한 분노가 팽배, 토카예프 대통령은 협회가 매우 독성이 강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토카예프 현 대통령은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유산이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mixed blessing)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거의 3년 전 토카예프는 나자르바예프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수도의 이름을 누르술탄으로 개명했었을 때 국민들의 거센 항의 시위에 직면했었다. 토카예프는 이번 주 그 수도 이름(누르술탄) 사용을 중단시켰다.

분석가들은 지난 15일 토카예프의 행동이 선제적(preemptive)이었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프리즘의 케이트 말린슨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강력한 정보수장인 카림 마시모프(Karim Masimov)는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나자르바예프 가족이 자신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았다. 그의 시간은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토카예프는 마시모프를 해고하고, 대통령의 경호실(Presidential Protection Service)장으로 교체했다.

6일 카자흐스탄관영 매체 보도된 공식 성명에 따르면, 마시모프는 반역죄를 저지른 혐의로, 구금되어 임시 구금 시설에 수감되었다고 한다. 알마티에서 벌어진 폭력사태는 이 갑작스러운 권력투쟁(power struggle)의 일부였을지도 모른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노상강도들과 테러리스트들은 매우 잘 훈련되고, 조직되어 있으며, 해외에 거점은 둔 특수센터의 지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스트론스키는 조직화된 범죄 단체들이 거리에서 잘 무장된 남성들을 동원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 단체들이 누구이며, 누가 그들을 보냈는지에 대한 큰 의문점들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번 소요사태는 카자흐스탄 서부 지역에서 일어난 민중 시위에서 알마티 지역에서의 권력 장악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토카예프가 5일에 취한 조치들처럼 과감한 조치들은 어떤 형태의 보험이 필요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상기시켜보면 짐작이 될 수도 있다. 토카예프는 위협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을 해고하면서, 러시아 주도의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게 평화유지군을 파견해 줄 것을 호소했고, 러시아는 즉각적으로 이 호소를 수용하고 특수부대를 카자흐스탄에 파견했다.

토카예프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모스크바는 내 편이다.

모스크바에 본부를 둔 발다이토론클럽(Valdai Discussion Club)의 연구 책임자인 표도르 루키아노프(Fyodor Lukyanov)는 러시아 언론 RT“CSTO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것이 카자흐스탄의 종족 경쟁의 종말을 가져올 것인가라고 말했다.

스트론스키는 토카예프에게 대가가 따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의 중산층에게는 안정성은 환영받지만, 러시아에 의존해야 하는 것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말린슨은 카자흐스탄에 있는 자신의 접촉자들이 러시아인들의 도착에 대해 분명히 화가 나 있다면서 토카예프가 그의 신용을 유지하기를 원한다면, 그들(외국군대)은 며칠 안에 사라져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푸틴에게는 무료 점심은 없다고 말해 앞으로의 사태 진전이 주목되고 있다.

토미 블링컨(Tony Blinken) 미국 국무장관은 7일단 러시아인들이 카자흐스탄에 들어오면, 때때로 그들을 떠나게 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과 국경이 7,600km(4,750마일)나 되는 러시아는 이미 카자흐스탄 지도부 간 불협화음이 불거져 불안한 상태였을 것이다.

지난해 1228일 토카예프와 나자르바예프 둘 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다. 푸틴 대통령과 다른 옛 소련 국가 지도자들을 만나기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방문했다. 말린슨에 따르면, 회담에서 카자흐스탄 지도자들 사이에 긴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지도자의 옆자리에 선 토카예프 대통령의 양자 대화를 강조하는 등 선의에 대한 신호를 보냈을 수도 있다. 푸틴은 지난 15일 이후 토카예프와 정기적으로 대화했으나 크렘린궁은 나자르바예프와의 접촉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관찰자들은 이번 사건을 카자흐스탄에게는 길고도 힘든 전환기의 초입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경제 침체, 반항적인 젊은 세대, 그리고 외양보다는 억압에 대한 토카예프의 도박은 가연성의 혼합물이기 때문이다.

비록 나자르바예프 세력이 정치권력의 지렛대를 잃었더라도, 그들은 석유와 가스 산업과 은행권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으며, 수십억 달러를 해외에 은닉한 카자흐스탄의 과두 정권자들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채텀 하우스(Chatham House)의 보고서는 이 엘리트들이 런던에서만 최소 72000만 달러(8,6688,000만 원)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그들이 어떻게 그리고 어떻게 새로운 질서를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스트론스키는 나자르바예프 세력의 막강한 경제력은 우리는 이 권력 투쟁을 이해하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 한다고 말했다.

CNN보도에 따르면, 말린슨은 국가를 통치하고 나자르바예프가 구성한 이 시스템을 해체하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며 스트론스키의 말에 동의한다.

현재로선 토카예프는 푸틴 각본을 택하고 있다. 조안나 릴리스(Joanna Lillis) 카자흐스탄 주재 기자는 푸틴 대통령이 체첸 반군에 대해 언급할 때 노상강도청산과 같은 말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사회운동가들과 언론에 대한 경고에서도 민주주의가 전적으로 용인되는 것은 아니며, 더군다나 블로그 세상(blogosphere)을 포함한 불법 행위를 선동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유라시아 그룹의 수석 분석가인 재커리 위틀린(Zachary Witlin)카자흐스탄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정통성의 지속적인 위기에 처해있는 벨라루스처럼 보일 수 있으며, 질서는 억압적인 경찰국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CNN은 처음 취임했을 때 자신을 경청하는 대통령(Listening President)”이라고 표현했던 토카예프는 이제 그의 권력 장악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많은 경고를 발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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