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지속되는 문화재 약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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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지속되는 문화재 약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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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소국의 문화재는 지금도 사라지고 있다

이라크 전쟁이 끝난 후 이라크의 유물들에 대한 대대적인 약탈이 행해지고 있다. 인류 4대문명 중의 하나인 바빌로니아의 찬란한 유물들이 상당수 폭격으로 파괴되고, 남은 유물들은 이제 불안한 치안상태 속에 도난과 약탈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물론 예전 제국주의 시대처럼 전쟁에 승리한 점령군에 의해 공공연히 행해지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라도 돈이 될만한 것을 가져가려는 이라크 자신의 국민들에 의해 이라크의 유물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유물 중 상당수는 그것을 가져간 이라크인의 손을 떠나게 될 것이다. 몇 번의 손 바뀜을 거친 후 그 유물들 중 상당수 특히 가치가 있는 유물들은 경제적 능력이 있고, 이라크에 대한 영향력이 강한 몇몇 나라로 집중적으로 유입될 것이다. 제국주의 시절의 공공연한 유물약탈과는 분명히 다르지만, 조금의 시간이 지난 후 결국은 같은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현대에 있어서 이렇게 약한 국가의 유물이 강한 국가의 수중으로 들어가는 것이, 이라크와 같이 공공연한 전쟁이란 과정을 거쳐서만 이루어지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지금도 여러 국가들에서 때로는 공공연히 때로는 비밀리에 값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귀중한 문화재의 유출과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면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도굴에 의해 탈취된 문화재 중 상당부분은 국외로 반출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문화재 전문가들 중 일부는 보다 완벽한 고증을 거친 문화재 발굴과, 발굴된 문화재의 올바른 보존을 위해서는 가능한 한 매장되어 있다고 알려진 문화재라 할지라도 발굴하지 않고 놓아두는 것이 가장 좋은 문화재 보존 정책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부 문화재 전문가들은 그런 의견에 분명히 반대한다. 지금도 엄청난 수준으로 도굴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인데, 문화재가 묻혀져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대대적으로 발굴하지 않는다면 결국 도굴되도록 방치하는 결과가 된다는 것이다. 도굴에 의한 문화재 발굴은 발굴당시의 보존상태를 학술적으로 밝힐 수가 없을뿐더러, 결국 도굴된 문화재의 해외반출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중남미 마야문화의 유적들이 최근 대규모로 발견되었다. 마야문명의 본산지로 알려진 Tical 지역 인근의 Peten국립공원의 Laguna del Tigre(호랑이 호수)에서 거대한 고대도시가 발견된 것이다. 이 지역의 땅속에서 현재 1000점이 넘는 귀중한 유물이 발견되었다. 이 유물에 대한 일부 해독의 결과로 마야문명의 역사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지역은 이미 도굴단에 의해 훼손된 상태였다는 것이다. 문자기록이 새겨진 거대한 돌탑이 전기톱에 의해 수십 조각으로 잘려져서 땅속에 묻혀져 있었다는 것이다. 도굴단은 이미 발굴한 유물을 운반하기에 용이하게 잘라놓고 조금씩 밀반출하고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중남미 국가들의 정부가 취약한 행정력, 경제력으로 문화재 발굴과 관리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는 사이에 지금도 문화재 조사라는 명목 하에서 미국, 일본, 유럽 등 경제적 여력이 있는 국가들의 연구팀에 의해 공식적으로 발굴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와 연관되어 불법적으로, 혹은 비밀리에 도굴과 밀반출이 계속되고 있다.

우거진 밀림 속에 감추어진 인류의 귀중한 자신인 고대문명의 유물이, 그리고 해당지역의 주권국가의 국민이자, 그 유물에 대해 당연히 권리를 소유하고 있어야 할 그 유물을 만든 사람들의 후손들이 모르는 사이에 탈취당하고 있는 것이다.

100년도 훨씬 전에 프랑스에 약탈당한 외규장각 도서 몇 권을 반환 받으려고 대통령이 나서서 약속한 사항도 지켜지지 않는 비정한 현실이 문화재를 둘러싼 오늘의 세계 역학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오늘도, 이라크에서, 중미에서, 어쩌면 우리나라에서 그리고 또 다른 약소국가들에서 문화재의 반출은 계속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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