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홍콩의 애국심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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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홍콩의 애국심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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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공산당에 홍콩의 민주주의가 죽어가고 있다
대륙에서조차 공산당 정권에 대한 충성을 의미하는 ‘애국’은 당 지도부가 강권으로 국민을 억누르고 있다는 증거일 뿐이다.
대륙에서조차 공산당 정권에 대한 충성을 의미하는 ‘애국’은 당 지도부가 강권으로 국민을 억누르고 있다는 증거일 뿐이다.

세상에서 가장 중심에 서 있다고 생각하는 중화사상을 더욱 더 고취시키고 있는 중국 공산당 독재국가가 감추는 듯 감추지 않았던 이빨을 드러내며 주변국에 두려움을 살포하고 있다.

홍콩 독립을 꾀하는 언행 등을 범죄로 규정, 최고 무기징역에 짜지 처할 수 있는 이른바 홍콩보안법의 전격적인 시행이다. 한 마디로 홍콩의 공산당 중국화를 빠르게 구축하자는 보안법이다.

1997년 중국에 반화된 홍콩은 그로부터 50년 동안 고도의 자치권을 보장한다고 했으나, 23년이 지난 2020710시를 기해 홍콩보안법이 전격 시행에 들어가면서 홍콩의 입법회(국회)에는 민주파 세력(야당세력)이 사라져 버렸고, 젊은 민주화 운동세력과 비판을 하던 언론인을 구속 수감하는 등 홍콩에는 자유가 말살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 국제적으로 공언했던 일국양제(一國兩制, One Country, Two systems)는 이제 풍전등화이다.

중국은 홍콩에 대한 강권통치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나아가 애국심을 강제를 통한 홍콩의 대륙화(중국공산당국가화)를 꾀하려는 노력들이 펼쳐지고 있다. 과연 공산당 베이징 당국의 의도대로 될까?

민주적인 홍콩을 지킬 수 있을지 그렇지 못할지의 큰 고비는 지난 2014년 가을 우산운동이었다. 홍콩의 최고 지도자인 행정장관을 시민의 한 사람 한 사람의 표로 뽑는 보통선거의 실현을 목표로 했었다.

홍콩 학생들이 홍콩 중심가에 연좌 농성을 79일 동안 비폭력으로 항의했다. 하지만 경찰은 그들을 강제로 해산시켜 우산운동은 좌절되고 말았다. 우산운동에 앞장을 섰던 당시 지도자, 민주의 여신으로 불린 아그네스 차우(周庭, 24)와 조슈아 웡(黄之鋒, 24) 등 젊은 민주운동가들이었다.

아그네스 차우 등 3명은 2019년 홍콩 경찰 본부에 항의 시위를 선동한 협의로 체포되어, 지난 122일 금고 10월 등 실형 판결을 받고 구속 수감됐다. 젊은 홍콩인들의 애국교육반대, 애국은 곧 공산당 사랑이라는 도식으로 통치하려는 베이징 당국에는 목에 걸린 가시나 다름없는 배신자 같은 인물들이 아닐 수 없다.

중국으로 반환 이후 홍콩에서는 일국양제 실천의 일환으로 사회 이슈에 대한 비판적 사고방식을 키우는 통식(通識科 : 교양과목)”이라는 과목은 필수 교과과목으로 여겨져 왔다. ‘통식교육을 통해 우수한 성적을 올린 조슈아 웡은 사회문제에 대해 주체적인 판단력을 가진 민주홍콩청년의 대표로 역할을 하게 됐다.

물론 중국 대륙에는 이 같은 통식과를 가르치지 않는다. 홍콩과 대조적으로 중국 본토 대륙에서는 시진핑 정권이 대학에서 보도의 자유, 공산당의 잘못 등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는 이른바 칠불강(七不講)’ 통보를 내린 바 있다. 칠불강(칠부강)은 중국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강의하지 말라는 일곱 개의 주제로 보편적 가치, 언론의 자유, 시민사회, 시민권, 중국공산당의 역사적 과오, 권력·자산계급, 사법독립 등이다.

게다가 12학년 무려부터 통식과와 정반대의 애국국민교육(愛国国民教育)”을 홍콩 초등학교에 도입하려고 시도했다. 이에 저항하기 위해 조슈아 웡 등이 학생단체 학민사조(学民思潮)’를 결성했다.

베이징 당국이 도입한 애국국민교육수업에서는 중국 공산당은 진보적이고 사심(私心)이 없이 공평(公平)하게 단결하고 있다등을 가르치는 내용도 있어, ‘학민조사의 홍콩 젊은이들은 시민들과 함께 세뇌교육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항의 시위를 주도, 홍콩 정부에 정식 도입을 단념시키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특히 교육 측면에서 홍콩의 고도의 자치권을 무효화하려고 한 중국과의 투쟁에서 홍콩 젊은이들은 승리해 왔다. 그러나 2014년 우산운동에서는 오랜 농성으로 시민생활과 경제가 희생되는 악영향을 미쳤다. 이념만으로는 먹고 살 수 있느냐라는 비판이 상인들로부터 이들 청년들에게 쏟아지면서 사회는 두 갈래로 분열되고 말았다.

민주를 지키자는 의식이 높았던 홍콩 청년들의 도시혁명은 공감을 충분하게 얻었지만, 시민들에게는 각자 지켜야 할 생활도 있어, 이 두 가지가 충돌하게 됐다. 좌절은 했지만 우산운동의 파워에 충격을 받은 베이징 당국은 강경책으로 돌변했다.

신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177월 홍콩반환 20주년 기념식에서 중앙권력에 대한 어떠한 도전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격렬하게 홍콩 독립론을 공격했고, 2019년에는 이른바 중국송환법(범죄인 중국 송환)’ 반대 시위를 탄압, ‘일국양제를 죽음의 문턱으로 몰아냈다.

베이징 당국의 강경책은 하나씩 성공을 거두면서 이제 중국은 마지막 순서로 애국을 통한 중화민족 일체화(中華民族一体化)”를 통해 홍콩에서도 중국 공산당에 대한 충성을 실현해 나갈 태세를 갖추었다.

국기(오성홍기)의 존엄을 해치는 행위도 금지, 애국심의 고양을 목적으로 하는 국기법 개정안을 지난 10월 가결, 관련 조례를 개정해 2021년부터 홍콩에 적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홍콩 민의연구소(香港民意研究所)의 올해 여론조사에서는 홍콩의 18세에서 29세 사이의 젊은이들의 80% 초반대가 나는 홍콩인이라고 대답했다. 중국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이 이토록 무리에 무리를 거듭해가면서 중화민족 일체화를 진행시키려 해도, 홍콩인들에게는 중국인이라는 의식이 희박하고, 공산당 지배아래의 중국에 애국심을 뼈 속까지 심기는 매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애국무죄(愛国無罪)라는 말은 19896월 베이징 톈안먼 사태 구호 가운데 하나였다. “나라를 사랑하는 행위는 죄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여기서 애국애국이 곧 공산당 사랑이 아니다. 오히려 공산당 정권의 무력탄압에 항의하는 반정부 운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방패막이로 사용됐다.

대륙에서조차 공산당 정권에 대한 충성을 의미하는 애국은 당 지도부가 강권으로 국민을 억누르고 있다는 증거일 뿐이다.

선고 직전 조슈아 웡은 태어난 거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항의의 장은 감옥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인이 지금도 사랑할 수 있는 것은 민주적인 홍콩이지 중국이 아니라고 그는 외쳤다.

민주주의 국가를 한데 모아 중국을 견제해 보겠다는 국제민주주의연맹이라도 결성, 홍콩이 중국공산당의 손에 죽어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홍콩 젊은이들의 민주화운동을 지원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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