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사태 홍콩인의 기억 봉쇄
스크롤 이동 상태바
톈안먼 사태 홍콩인의 기억 봉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97년 반환 당시 50년 동안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했지만, 24~5년이 지나면서 홍콩의 사회주의 중국화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위 사진은 1989년 6월 베이징 톈안먼 광장 민주화 시위(사진 : 유튜브 캡처)
1997년 반환 당시 50년 동안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했지만, 24~5년이 지나면서 홍콩의 사회주의 중국화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위 사진은 1989년 6월 베이징 톈안먼 광장 민주화 시위(사진 : 유튜브 캡처)

64일은 베이징 톈안먼(천안문) 사건 발생 32주년이 되는 날이다. 매년 홍콩에서는 이를 기억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가 펼쳐져 왔다.

베이징 중국 공산당 정권은 홍콩에서 톈안먼 사건의 기억을 해서는 안 되겠다는 신념으로 톈안먼 지우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19896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학생들과 시민의 민주화 시위를 중국 덩샤오핑 정권이 무력으로 진압함으로써 빚어진 유혈 사태이다. 이후 자오쯔양 공산당 서기는 민주화 운동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공직에서 물러나고 그 후임으로 장쩌민이 총서기로 당선되는 등 중국 공산당 정권은 매우 혼란했다.

톈안먼 사건에 대해 중국 정부의 공식 견해는 “80년대 말의 정치적 풍파라고 규정하고 있다. 외국 기자들의 질문에 매년 판에 박은 대답을 되풀이하는 앵무새와 같은 태도는 톈안먼 사건의 진실을 공개하고 반성을 해야 하는 성실성과는 정반대이다.

정치적 풍파(風波)라는 중국어는 소동을 의미한다.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수는 중국 공식 발표로는 319명이다. 그러나 영국 정부의 추산으로는 3000여 명이나 된다. 유엔도 이 수를 희생자 수로 간주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인민에게 총을 겨눈 참극상을 위장하기 위해 풍파라는 매우 가벼운 말로 얼버무리는 것은 사건을 축소왜곡을 위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중국 본토인들에게는 64(64)로 불리는 사건은 금기시돼 있다. 학교에서도 가르칠 수 없고, 많은 젊은이들은 사건의 존재조차 알지 못한다. 국민이 인터넷을 검색을 해도,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어, 검색을 할 수도 없다.

홍콩에서는 지난 2일 당국이 톈안먼 사건 기념관을 폐쇄하는 등 철저한 봉쇄를 강화하는 일을 서슴지 않는다. 민주주의 맛을 잘 아는 홍콩인들에게는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해마다 홍콩에서는 추모 집회가 열려, 10만 여명이 참가해 왔다. 중국 본토에서는 인정되지 않는 추모시위는 국제 공약으로 간주되는 일국양제(one country, two systems)아래 고도의 자치권이 보장되어, 집회의 자유와 함께 자유로운 홍콩의 상징이 되었다.

홍콩정부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지난해 처음 톈안먼 추모집회를 금지했으나, 주최자인 민주단체들은 개최를 강행해 1만 명이 참가했었다. 그러나 중국이 지난해 도입한 홍콩보안법에 따라 민주계 인사와 민주계 단체 간부 등 100여 명이 체포돼 주최자들은 올해 추모대회를 중단시켰다.

시진핑 공산당의 압정의 상징으로 톈안먼 사건을 규탄해 온 집회를 다시 홍콩에서 조직적으로 개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톈안먼 사태에 침묵해야 하는 홍콩은 더 이상 고도의 자치가 지켜지는 땅이라고 할 수 없다. 1997년 반환 당시 50년 동안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했지만, 24~5년이 지나면서 홍콩의 사회주의 중국화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