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는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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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는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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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비행기추락 희생자 시신 입국..서울아산병원에 '합동 안치'

^^^▲ 캄보디아 여객기 추락사고 현장^^^
"한쪽 팔이 손상됐음에도 다른 팔로는 끝까지 아이를 깜싸고 ...."

뉴스를 진행하다 이 대목에 이르자 목이 멘듯 말이 나오질 않는다. 가족의 참변 상황을 떠올리며 뉴스를 전달하던 여 앵커가 다음 말을 있지 못했다. 잠간 동안 눈가에 이슬이 맺히는 듯 했다. 그리고 이내 입을 다물고 이성을 되찾아 남은 대목을 이어갔다.

다른 분위기라면 방송사고로 이어질 위기의 순간 이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이해를 했고, 공감을 표했으며, 한참이나 숙연게 했다. 결국 모두가 눈물을 훔쳐 내야만 했다. 이번 캄보디아 여객기 추락사고로 숨진 KBS 故 조종옥 기자의 사연 때문이었다. 운명의 순간까지 부정을 보여준 조 기자의 사연이 나오자 많은 시청자들은 함께 울었다.

SBS 앵커인 김소원 아나운서가 조 기자의 주검을 전하는 순간에 사람들은 코끝이 찡 해졌고 끝내는 눈물을 흘렸다. 아이를 '끝까지 지켜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 이 가슴 아리게 전달되는 순간이었다.

인간의 큰 두려움인 죽음 앞에서도 강한 아빠의 모습이 떠올랐고, 깊은 감동을 가슴으로 느끼게 해 주었다. '내 삶의 끝이란 두려움 보다 내 아이의 삶' 을 더 소중히 여기는게 모든 부모의 마음 아닐까 싶다.

아이 껴안은 부정, 밝은 표정의 사진속 희생자…유가족 온통 '눈물바다'

다시 짚어 본 조 기자의 사연은 이렇다. 캄보디아 비행기 추락 현장에서 수색대의 수습 작업은 27일 오전 8시 쯤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오후 5시가 지나도록 남은 조 기자와 막내 윤민(1)군의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

동체를 전기톱으로 잘라내 기물과 시신이 몰려있던 조종석 뒷부분을 향했다. 그리고 날개 잔해를 거의 거둬냈을 무렵에야 어른과 아이의 발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곧이어 아이를 왼팔로 꼭 껴안고 있는 조 기자의 모습이 드러났다.

조 기자의 시신은 많이 상했지만 품에 안긴 아이는 크게 상해 보이지는 않아 보였다. 그 모습을 본 수색팀은 한동안 숙연해 졌다. 조 기자의 팔은 보물단지 감싸 안듯 아이의 작은 몸을 꼬옥 껴안은 채였다. 윤민군도 아버지에게 매달려 함께 엎드린 자세였다. 수습대원들과 의료진은 한동안 구조작업을 계속하지 못한 채 멍하니 부자의 시신만 바라 보았다.

추락 현장을 다녀온 교민 문치현(57세)는 "양팔로 아이를 안고 있었지만 충격에 한쪽 팔은 떨어져나간 것 같았다" 며 "하지만 아이를 얼마나 꼭 껴안았는지 남은 한쪽 팔을 펴는 데 무척 힘들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이와 함께 희생자 중에는 행복했던 순간을 담은 사연도 나왔다. 28일에는 희생자인 최찬례·서유경씨 모녀가 시엠리압 공항에서 사고 비행기에 탑승하기 직전에 모녀가 다정하게 찍은 사진도 공개됐다. 그러나 이들 모두는 다시는 못올 머나먼 여행 길로 떠나 남은 가족들의 가슴에 커다란 슬픔과 상처를 남기게 되었다.

캄보디아 여객기 추락사고의 희생자 시신과 유가족들은 30일 입국한다 . 인천국제공항 측은 "희생자들의 시신 13구가 당초 예정보다 조금 늦은 30일 오전 8시쯤 대한항공 특별기편을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고 밝혔다.

시신들은 모두 서울 아산병원 영안실에 합동으로 안치되어 분양소가 차려질 예정이다. 발인은 다음달 2일로 잡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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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bong0518 2007-06-30 12:27:20
김소원아나에게 한가지 물어보고싶읍니다. 혹시 북한 탈북자나 공개총살자들이 어떻게 살아가고있는지 알고계시거나 집중취재해서
뉴스에 1년 내내 방송할 의향이 없으신지요..
모르긴 몰라도 지금 울면서 방송한것은 장난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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