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악수, 회담 결과를 예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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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악수, 회담 결과를 예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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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표 제스처, 세계를 움직인다

부시가 2001년 1월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래 세계의 기존 질서에 엄청난 변화를 몰아오고 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대응한 아버지 부시의 91년 걸프전쟁 이후 아들 부시도 2002년 9.11 테러 공격을 받은 직후 작년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금년 3월20일 개전(開戰)한 이라크 전쟁 등 현 조지 W.부시 재임 중 2회에 걸친 전쟁을 거침없는 승리로 장식하면서 그의 언행은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화제 거리가 되고 있다.

 

 
   
  ^^^▲ 요르단 아카바의 압둘라궁서 중동평화를 위해 미-이-팔 3자회담 가진 부시 대통령,압바스 팔레스타인 총리,이스라엘 샤론 총리 ⓒ 사진/백악관^^^  
 

얼마 전 이라크 전쟁이 끝난 후 그 영향으로 사회 전반에도 다양한 특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인터넷의 각 포털사이트를 포함 일반 언론들도 "부시스럽다"는 신조어를 보도하는 등 그 말의 유행을 전했다. "부시스럽다"는 '다른 사람의 올바른 소리는 듣지 않고 자기 고집대로 한다'라는 뜻으로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9.11테러 이후 부시 미 대통령의 행보는 거칠 것이 없이 부시스럽게 일사천리로 나아갔다.

지난 달 29일 미 시비에스(CBS)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대부분은 팔레스타인-이스라엘에 관한 문제 처리 자체에 대해 승인은 하고 있지만 중동평화의 목표가 부시 혹은 미국 행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의견이 갈렸는데 "중동평화는 이뤄지겠는가?" 라는 물음에 48%가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49%는 할 수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자신의 역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부시는 지난 4일 중동평화 3자 정상회담을 마친 후 외신에서 흘러나온 소식들을 보면 지금까지 부시에 대한 정치 지도자들의 부시에 대한 인식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부시가 거침없이 마구 쏟아내는 말은 강압적이고 일방주의적 미국의 외교를 말해준다. 전쟁의 승리로 휘황찬란하게 빛을 발하는 부시는 몸짓으로 대화를 한다. 롤랜드 왓슨(Roland Waston)씨는 6일자(현지시각) 영국의 더 타임즈 인터넷 판에서 부시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마흐무드 압바스(Mahmoud Abbas)총리의 등위에서 팔을 뻗으며 친근감을 표시했고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러시아 대통령에게는 거의 밀착된 거리에서 진정한 우정을 표출하기도 했으나, 자크 시락(Jacques Chirac) 프랑스 대통령과는 아주 어색하고 조심스러운 악수를 나눴으며, 게르하르트 슈뢰더(Gerhard Schroder) 독일 총리와는 일부러 어긋나는 악수를 함으로서 냉담함을 나타냈다고 글을 썼다.

이러한 부시의 제스처를 보면 부시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를, 그리고 마음에 들지 않은 상대에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분명해 보인다고 롤랜드 왓슨씨는 덧붙었다. 세계 최강의 힘의 외교를 자기 브랜드 (his highly personal brand of diplomacy)화한 부시는 개인적 신뢰를 바탕으로 외교무대를 누비는 것 같다. 부시의 정치적 수완 또는 국정운영기술은 크로포드 목장에서의 대화가 근간을 이룬다고 한다. 외신을 종합해보면 부시는 주말에 텍사스 크로포드 목장에서 개인적 신뢰 쌓기에엘리제궁,  의존한다고 한다.

"나는 공식적인 자리보다는 비공식적 자리에서 상대방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보다 솔직한 자신들의 생각을 떨어 놓는다"고 공군 1호기 내에서 기자들에게 통상 그렇게 말한다고 왓슨씨는 전했다.

부시 의중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는 부시가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푸틴 대통령에게 "나는 당신을 신뢰한다"고 말하면서 "역사는 내가 올바른 사람으로 증명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부시는 그렇게 자기의 의사를 표현함으로써 "부시표 존경심"을 창출해 가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중동평화 3자 회담 하루 전날 부시는 미국의 동맹국이라고 자처하는 이집트, 요르단, 사우디 아라비아 및 바레인의 지도자들과 농담을 주고받고, 각기 개인의 신상에 대해 이야기하며 보낸 90여분 동안 논의해야 할 많은 공식 의제를 들고 기다리던 보좌진들은 그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다고 외신은 전한다.

부시는 자신을 일의 처리과정에서 활동하는 사람이라기 보다 오히려 모든 것을 용이하게 만드는 사람이기를 선호하기 때문에 백악관 전략수립가들은 실패에 대한 부시 비난에 큰 제약을 받고 있다고 한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다는 뜻이다. 또한 부시는 빌 클린턴(Bill Clinton)전 미 대통령은 준비도 안된 상대에게 평화를 너무 강조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고 외신은 전한다.

이러한 사실들을 접해본 일부 세계 지도자들은 미국의 심장부와 가까이 있어야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요르단 서안지구, 프랑스 엘리제궁, 모스크바의 클레믈린 궁, 독일 베를린의 대통령 궁 어디에서나 지도자들은 초지일관의 부시의 메시지를 따라야 살아 남는다는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여기에 한국의 대통령은 예외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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