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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에 훼손된 조림지.^^^ | ||
작년에 산림공무원의 첫발을 내디딘 나에게는 첫 산불이었다. 긴장감과 설레임이 교차하는 묘한 마음으로 신속하게 진화장비와 무전기를 챙기고 차량에 탑승했다. 상황을 보던 보호계 실장님은 인근 직원 및 산불진화대 등에 연락을 취하는 모습을 보았다.
현장에 도착한 우리는 하늘위의 진화 헬기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진화조를 편성하고 등짐펌프를 낸 몸은 무겁기는 했지만 점점 더 번질 산불을 생각하니 잠시도 지체할 틈이 없었다. 이렇게 서둘러 우리가 발화 지점 근처에 갔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난 뒤였다.
하지만 하늘위에는 또 한명의 지원군이 있었다. ‘보름달’은 어두운 산 중에 있는 우리들에게 정상에서 현지가 잘 보이도록 도와주었다. 하늘도 우리가 무럭무럭 자란 나무들을 구하기를 바라는 듯 했다.
마침내 불이 난 곳에 근접한 우리는 더 이상 산불이 번지지 않도록 방화선을 긋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무척이나 쉽게 생각하고 작업을 했는데 갑자기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연기가 눈앞을 가로 막았다. 나를 비롯한 주위의 젊은 직원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는데 경험 많은 선배님들의 도움을 받으며 마음을 가다듬고 방화선을 구축해 갔다.
시간이 지나자 지원팀들이 속속 도착했다. 늘어난 인원만큼 불길은 점점 수그러지더니 산속에 불빛은 진화팀의 후레쉬와 달빛만 남게 되었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달빛과 함께 뒷불정리를 하고 최종 인원만 남기고 하산하게 되었다.
산을 내려오며 ‘이제 진정한 산지기가 되어 가는 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요즘 산을 보려고 오르는 사람은 많은데 걱정하는 사람은 적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 가을 휴일을 반납하고 산불 소식만 들리면 출동하는 산림지기들이 자신의 몸도 상하지 않으면서 멋진 숲을 지켜낼 수 있었으면 좋겠고, 산을 찾는 이들에게 산불 예방에 대한 주의와 관심이 더 커졌으면 좋겠다.
전국의 산림지기 여러분 올 가을도 힘내십시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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