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힘 "녹색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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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힘 "녹색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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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베푸는 녹색댐

숲이 싱그러운 이유는 그곳에 맑은 공기와 물이 있기 때문이다. 숲 1㏊는 7800명의 호흡할 산소를 뿜어낸다. 또 해마다 소양댐 10개에 담을 만한 양의 깨끗한 물이 숲에서 흘러나온다. 숲은 쏟아지는 빗물을 한동안 머금었다 정화한 다음 서서히 내보낸다. 이른바 '녹색댐'의 기능이다.

우리 나라에서 1년간 내리는 비의 양은 평균 약 1,274mm에 달하고, 이 양을 수자원 양으로 환산하면 약 1,267억 톤이나 된다. 이중 45%는 증발되어 없어지고, 55%인 697억 톤만이 하천으로 흐른다.

이 중에서도 37%인 467억 톤은 홍수가 일어날 때 그대로 바다로 흘러 들어가 평상시에는 18%인 230억 톤만 강으로 흐르게 되며, 이 중 우리 나라에 설치된 인공댐에서 공급할 수 있는 물은 연간 강수량의 10% 정도인 126억 톤이다.

그런데 숲이 저장할 수 있는 물은 약 180억 톤이나 되는 엄청난 양이다. 이는 소양강댐, 안동댐, 대청댐, 충주댐, 임하댐, 합천댐, 주암댐, 남강댐, 섬진강댐 등 우리 나라 9개 다목적댐과 기타 저수지의 물을 합친 126억 톤 보다 약 1.6배나 많다. 숲은 토양과 토양입자 사이의 공간에 빗물을 모아 두었다가 비가 오지 않을 때 서서히 물을 내보내는 녹색댐인 것이다.

비가 오면 빗물은 우선 나무의 줄기와 잎을 적시고 나머지는 땅속에 스며든다. 스며든 물이 모두 하천으로 흘러나가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나무의 뿌리에 흡수돼 증산작용을 통해 공기로 돌아가고 지표면에서 증발되는 양도 적지 않다.

얕은 땅속에 스며든 빗물은 곧 계곡으로 빠져나간다. 흙 입자 사이에 빈틈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깊숙이 침투한 물은 빠져나가는 속도가 느려 비가 그친 뒤에도 쉼 없이 물을 흘려보내게 된다. 숲의 토양은 스펀지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물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대단히 크고,

빗물이 급격히 흘러 나가는 것을 감소시켜 줌으로써 홍수 같은 물에 의한 피해를 막아 주기도 한다. 이와 같이 숲은 홍수를 조절해 주는 자연적인 댐의 역할을 하므로 거대한 녹색댐이라고도 하는데, 이러한 녹샘댐 기능은 침엽수림보다 활엽수림이 더 좋다. 이는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단위면적당 잎의 면적 합계는 침엽수림이 활엽수림보다 많아 수관차단 및 증산에 의한 물 손실량은 침엽수림 51%, 활엽수림 38%로 침엽수림이 활엽수림보다 월등히 많다. 또한, 침엽수림은 낙엽 분해 속도가 활엽수림보다 느려 토양공극 발달이 나쁘고, 바늘처럼 좁은 낙엽들은 빗방울 충격으로부터 토양공극을 잘 보호하지 못한다.

특히, 리기다소나무림과 같은 침엽수림의 계곡이 잘 마르는 것은 낙엽이 잘 분해되지 않고 잎에 함유되어 있는 큐틴이란 물질이 빗물의 땅 속 침투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한 잎이 나무에 달려 있는 기간을 보면, 활엽수는 6개월에 불과하나 침엽수는 1년 내내 달려있기 때문에 증산손실량도 활엽수림보다 침엽수림이 훨씬 많아지게 된다.

이와 같은 이유로 침엽수 인공림 220만 ha을 잘 관리하면, 수자원을 약 57 억톤 늘릴 수 있다고 한다.대형 인공댐 3개를 짓지 않고도 그만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얘기다. 숲의 미덕은 수자원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숲의 토양생태계는 산성비를 중성으로 바꿔주고 질산성 질소와 같은 영양물질을 줄이는 정화기능도 한다.

임업연구원은 최근 숲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을 돈으로 환산해 발표했다. 2000년 기준으로 우리 나라의 산림 643만㏊가 연간 제공하는 공익기능은 국민 1인당 106만원꼴인 5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가장 큰 기능은 대기정화로 13조5천억원, 수자원 함양기능은 13조3천억원, 토사유출 방지 기능은 10조원, 산림휴양기능은 4조8천억원이었다. 숲은 참으로 아낌없이 베푸는 나무로 가득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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