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일 오전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으로 미국으로부터 공식 확인됨에 따라,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큰 진전을 이룬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여부에 따라 ‘게임 체인지(Game Changer)’가 될 수 있다는 반응과 아직은 ‘게임 체인저 수준은 아니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복수의 외신 보도를 종합해 보면, 특히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ICBM 발사 성공 주장에 대해 대체적으로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주장이 맞다면, 자신들의 미사일 기술을 과시할 수는 있겠지만, 다른 각도의 분석이 필요하다며 좀 더 지켜보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우선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우주로켓 전문가 존 실링 박사는 미사일 시험 분석과 관련, 자신의 분석 결과, 북한의 주장, 그리고 러시아 전문가들의 분석 등이 각기 다르게 나오고 있어 좀 더 지켜보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의 견해는 겉으로는 분명히 ICBM으로 보이면서 부분적인 성공을 한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일부만 확인 되었기에 정확한 판단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북한은 4일 자신들이 쏘아 올린 탄도미사일의 최고 고도는 2,802km, 39분에 933km 비행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따라서 고각발사에서 각도를 표준 각도로 조정하면 9,300km까지 비행한다는 주장이다.
제프리 루이스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CNS)의 동아시아 담당 국장은 북한 발사 미사일이 거의 수직으로 발사되었기 때문에 정상 각도로 발사했다면 7,000km를 비행했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북한의 주장과는 상당한 비행 거리의 차이가 나지만 비행거리로만 보면 ICBM은 분명하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5,500km이상을 비행하는 미사일을 뜻하기 때문이다.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VOA)는 전하고 있다. 그는 태평양사령부와 여러 소식통의 분석은 사거리 5,500km 이하인 중거리 미사일이기 때문에 아직 하와이나 미 서부 지역 타격 능력에는 미치지 못하다는 반응이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로켓 비행과 핵탄두 탑재능력은 또 다른 이야기이며, 이번 시험이 판세를 바꿀 ‘게임 체인저’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 다른 전문가 브루스 클링너 해리티지재단의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이번 시험을 통해 분명 ICBM 능력을 일부 과시했지만, 아직 실전배치가 되지 않았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추가 시험도 필요하기 때문에 게임체인저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분명한 것은 북한의 미사일이 ‘극적인 진전’을 이룬 것이라며, 특히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하기 때문에 위협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게임체인저’수준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브루스 벡돌’ 앤젤로주립대학 교수는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분면 ICBM으로 ‘게임체이저’수준이라는 주장이다. 북한 미사일이 미국인 30만 명이 살고 있는 알래스카 주의 앵커리지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한 것은 ‘판세를 바꿀 수 있는 중대한 변화“라는 주장이다.
그는 “북한이 이미 지난 2012년 은하 3호를 발사해 ICBM 능력을 보여줬다”며, “이번 발사는 처음으로 탐지가 힘든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하고, “한국 정부가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조속히 배치하고, 미국도 지상배치 미사일 방어 능력을 훨씬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마크 피츠패트릭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미국 사무소 소장은 북한의 이번 시험발사가 ‘전략적 게임체인저’는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 정도에 따라서는 “정치적 게임체인저‘는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만일 선제타격(Preemptive Strike) 등 무력으로 대응할 경우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반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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