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가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인데 새삼 이럴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TV화면에는 전문가로 자처하는 얼굴들이 나와 책을 읽지 않는 사회분위기를 개탄하기도 한다. 왜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수 있겠다.
인터넷의 등장이후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으나 그것 역시 하나의 단면일뿐이다. 문제는 사회가 전체적으로 책을 읽지 않아도 되는 사회이기 때문이라고 본다. 시험성적이 중요하고 어느 대학을 입학하여 졸업하는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되는 요즘세태에 새삼 교양이니, 하면서 사치를 부릴 시간이 없는 것이다.
한 대학생이 성실하게 이곳 저곳을 다니며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뭔가가 좀 부족한 상태였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해 리포트를 제출했다고 가정해보자.
시간에 쫓겨 인터넷 지식을 서핑하거나 또는 REPORT를 대신 써주는 사람을 고용해서라도 겨우겨우 리포트를 낸 또다른 학생이 있다고 치자. 누가 더 좋은 점수를 얻을수 있었을까? 적당히 베낀 리포트와 성실한 책벌레가 쓴 리포트를 가려낼수 있는 원천기술을 어느 대학이 개발할수 있겠는가?
취업준비를 하면서, 토익성적을 올리기 위해 또다시 성적에 매달리는 사회구조속에서 진정으로 책을 사색하며 읽는다는 것은 정말이지 목숨을 건 사치이며 향락일지도 모를 일이다.
초등학교 1학년생을 둔 어느 학부모는 벌써부터 1대1 과외를 시키고 있다. 학부모는 자랑하며 나에게 무슨 무슨 '교과서논술'이란 책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아마도 이 참고서가 자녀의 책읽는 시간을 상당히 줄여줄수 있다고 확신하는 듯했다.
초등학교시절은 인생에서 한번뿐인, 책을 자유롭게 읽을수 있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라는 사실을 그녀는 몰랐을까? 알면서도 당장의 시험성적이 더 맛있게 보였을까?
당신이 어떤 주제에 깊이있게 접근해본 경험이 있다면, 아마도 인터넷의 단편적인 지식에 한계를 느꼈을 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원하는 모든 책을 읽고 싶어도 경제적인 여건이 문제다.
공공도서관에 가봐야 읽을 책이 별로 없다. 역설적으로 공공도서관에 대한 투자는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누군가에 의해 요리된 베스트셀러말고 진정한 양서에 정부는 조금이라도 투자하고, 아울러 공공도서관에 우선적으로 그런 책들을 공급해 주어야겠다.
공공 도서관이 별볼일 없으니, 요즘 웬만한 아파트단지들은 앞다투어 '작은도서관'을 만들어 이용하기도한다. 이런 판국에 정부와 언론은 국민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통계를 드리밀며 국민에게 책을 읽으라고 난리를 친다.
책을 읽지 않는다고 어줍잖은 말만 하지말고, 먼저 책 읽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주면 어떨까?
전국에 있는 초등학교마다, 교실하나를 지역도서관으로 개방하는 운영의 아름다움을 살려보면 어떨까? 학부모와 선생님들이 지혜를 모아 좋은 책들을 모셔오면 더욱 금상첨화겠다.
성적지상주의때문이라면, 독서과목도 만들고, 대학 수시모집때 '독서토론'형식을 활용하여 제대로 책을 읽은 아이들을 과감하게 입학시키는 것은 어떨까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책을 읽고 사색하는 즐거움을 우리 아이들과 어른들이 알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 행복할순 없겠다.
어릴때부터 책읽기를 좋아했던 아이가 이 사회에 진정한 리더가 되길 바랄뿐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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