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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이스탄불로 이어진 허리띠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Matching off the Map)

- 한비야의 여행록 제목에서 -

2005년 한 해가 마침내 저문다.
올해는 광복 60주년을 맞이한 뜻 깊은 한 해였다. 그러나 한일늑탈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굴복 100주년이 되기도 해서, 이래저래 일본과 감정이 엇갈린다. 1905년 러일전쟁에서, 여기서 10년을 더 올라가면 청일전쟁에서 일본은 승승장구했었다. 이때 일본의 감춰진 검은 꼬리가 들어났었다.

한국은 독립국이다, 이런 수상한 말들이 한국을 따돌리고 청국과 일본 저들 사이에 오갔다. 어라, 반만년 단일민족을 자랑해오던 우리로서는 굳이 독립국임을 확인할 필요조차 없지 않았던가. 그러나 1895년 그때 중국과 일본 양국은 문서로 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손에 땀나게 만든다.

그렇다면, 100년 전 20세기의 고개를 넘으면서 한중일 삼국 사이에 어떤 역학이 작용했을까. 첫째, 한국은 이전에 중국의 변방이거나 종속국이었다. 둘째, 앞으로 한국에 대한 중국의 지배권은 일본으로 넘긴다. 셋째, 러시아와 미국 등의 주변 강대국에서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탈을 인정할 때까지 과도적으로 한국을 독립국으로 놔둔다.

약자의 참담한 현실하다. 좌로 기울었던 바늘이 우로 기울기 위하여 잠시 중립에 멈춰선 것에 불과하다는 의미로써 독립인 것이다. 그러나 이 사건을 강대국의 시선에서 본다면, 1895년의 한국은 일본에게 큰 은혜를 입었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청일조약은 기자조선 이후 수천 년간 중국의 블랙홀에서 속박되었던 한국이 드디어 해방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오늘, 온 세상의 숨이 싱크로나이즈(synchronize 同期化)로 인터넷에 걸려있다. 그리고 다국적 경제망이 지구촌을 장악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기관 중 하나인 골드먼삭스는 올해 GDP 규모로 중국은 이미 세계 4위의 경제대국 지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세계 2위는 여전히 패전 이후 미국의 파워를 인정한 일본이다. 한국은 순위 11위이다.

골드먼삭스는 또 인구 1인당 GDP 크기에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장기 전망도 내놓았다. 2028년을 경계로 한국과 일본이 역전되고, 더 나아가서 2050년에는 9만 불 고지에서 한국이 미국과 선두를 경쟁하며 세계 2위국으로 진출한다는 예상이다. 21세기 한국의 경제성장 잠재력을 골드먼삭스가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들은 한국을 21세기형 국가로 주목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글로벌 경제망은 갑자기 출몰한 것이 아니며, 예전의 원형 실크로드를 통하여 구체화되었던 교류모델이었다. 실크로드는 가로로 초원길-사막길-바닷길의 세 가닥 씨줄과, 세로로 만주-몽골-파미르-코카서스의 네 가닥 날줄로 짜여진 유라시아 네트워크였다. 대체로 동서가 귀금속, 비단, 자기, 향신료를 운반한 낙타의 무역 길이었다면, 남북은 무장한 말의 약탈 길이었다.

노마드(nomade 遊牧民)는 정착민(定着民)의 쌍대이다. 21세기 경영의 키(key)로서 노마드는 고정관념이 따로 없다. 한국이 기마민족의 노마드로서 활동할 때는 만주와 한반도를 아울러 통치하고 있었고, 노마드 후예 김씨왕국이 한반도나마 통일할 수 있었다. 정착민으로 주저앉은 이씨왕국 시대는 당파로 국론이 분열되고, 대륙과 열도 양쪽으로부터 온갖 수모를 당했다.

원래 지도에는 국경선이 없었다. 또 원래 고유의 민족도 따로 없었다. 실제는 에너지가 어떤 지도자를 중심으로 이합집산 했을 뿐이다. 그 에너지가 어느 계기에 파워로 작용한다. 거기에 따라 국가와 민족이 생성 및 소멸을 거듭하였다. 에너지의 핵은 모든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영적인 지도이념이다. 그래서 불교, 그리스도교, 이슬람이 세계 3대 종교가 될 수 있었다.

일찍이 동쪽의 김씨부족과 서쪽의 스키타이는 초원길을 통하여 황금문화를 공유하고 있었다. 지금의 서울과 이스탄불을 주축으로 한 세계 벨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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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소나 2005-12-28 11:02:46
사설&칼럼 이런 글도 사설이고 칼럼이라고 게재해주는 뉴스타운 대단하다. 완전히 마테북음 전도사지네 좀 언론 답게 잘 가려서 내용 게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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