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옛 버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19일까지 열리는 영화제에 소수민족 ‘샨(Shan)"에 관한 영화가 검열을 받아 상영 불허 처분을 받아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 아웅산 수치 정권아래에서도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고 있다.
“버마에 드리운 노을(Twilight Over Burma)"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1950년대 ‘샨족 왕자(Shan Prince)'와 결혼한 오스트리아 출신 여성의 자서전의 제목과 같은 것으로 이를 영화화한 것이다. 샨족 왕자는 군대에 체포되어 비명의 죽음을 맞이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및 외교부장관이 주도하고 있는 미얀마의 새 정부는 “(이 영화는) 민족 간의 불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상영 불가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이러한 당국의 조치에 대해 제작사 측과 소수민족 사이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는 현실에 ‘실망’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다수의 외신들이 17일 보도했다.
영화제 주최 측은 “새 정권이 들어서고 나서도 ‘표현의 자유’는 당국의 규제를 받고 있다”며 군과 민족 등의 ‘터부’가 존재한다고 비판했다.
영화제 주최 측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는 검열에서 “군 병사가 샨족 여성을 폭행하는 장면”을 문제 삼아 상영불가 처분을 내렸다. 이 영화는 해외에서는 아무런 문제없이 시사회를 가졌으나, 미얀마 내에서는 전혀 상영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아웅산 수치 여사는 ‘샨족을 포함한 소수민족 무장 세력과 평화협정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군에 대한 오해가 잘못 펴져 평화협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말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 미얀마에서는 지난 2012년 군사정권 시절부터 실시해오던 ‘출판물 검열’은 폐지되었으나, 영화만큼은 여전히 검열 대상으로 남아 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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