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돌연변이', 이상하지만 이상하지 않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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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돌연변이', 이상하지만 이상하지 않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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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돌연변이' 리뷰

▲ 영화 '돌연변이' (사진: 필라멘트 픽쳐스)

소재부터 많은 사람들의 기대감을 부른 권오광 감독의 장편 데뷔작 '돌연변이'가 지난 22일 극장가를 찾았다.

30만 원을 주는 생동성 실험 아르바이트의 부작용으로 생선인간이 된 박구(이광수 분)와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한국 사회의 단면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젊은 세대들은 생선인간의 출연에 모두들 열광한다. 캐릭터 상품을 만들고 너도나도 박구를 외치며 주목한다. 하지만 일부 장년층은 박구에게 돌을 던지고 비난한다. 생선인간 박구는 신드롬 답게 한순간에 주목받고 한순간에 잊혀진다.

영화에 담긴 소재는 굉장히 많다. "영화에 참여하는 것으로 사회적 문제를 알리고 싶었다"는 배우 박보영(주진 역)의 말처럼 이 작품 속에는 청년 실업 문제, 온라인의 파급력, 정치적 갈등, 촛불 시위, 언론 파업, 학벌 차별, 재벌에 대한 풍자 등 많은 것을 영화를 통해 얘기하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빼놓을 수 없다. 20대 청년을 대변한 주진 역의 박보영은 발랄하고 거침없는 캐릭터를 박보영만의 스타일로 소화했다. 정규직 기자들의 파업 기간에 채용되어 근무하는 시용 기자 상원 역을 맡은 이천희는 어떠한가.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이천희는 이 작품에서 제 옷을 입은 듯한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생선인간 박구와 상원의 감정이 오간 목욕탕 신은 영화의 베스트 장면 중 하나다.

누구보다 고생했을 생선인간 박구 역의 이광수는 손짓과 몸짓 만으로 박구의 감정을 표현해냈다. 입만 뻐끔거리는 게 다인 생선인간의 얼굴에서는 보이지 않는 표정마저 느껴진다. 무엇보다 두 달에 가까운 촬영 기간 동안 8kg의 생선 탈을 착용하고 6시간의 특수분장을 한 이광수에게 박수를 치고 싶다. 심지어 영화 속에는 이광수의 얼굴이 제대로 나오는 장면이 1~2컷 밖에 되지 않는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장광이 맡은 박구의 아버지 캐릭터다. 너무나도 현실적이었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스트레스를 받았다. 경상도 사투리를 쓰면서 자신보다 약자라고 생각하는 20대 여성인 주진에게 시종일관 화를 내는 모습은 마치 영화를 보는 여성 관객이 간접적으로 혼나는 느낌이 들어 불쾌하기까지 했다. 아버지 캐릭터를 집어넣은 감독의 의도는 알겠지만 이렇게까지 사실적으로 표현해야 했었나 싶어 아쉬움을 자아냈다.

다양성 영화에 가까운 상업영화 '돌연변이'는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그린 현실적인 작품이다. 감독과 배우들, 스태프들의 용기 있는 선택에 감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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