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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성군청 웹사이트^^^ | ||
나의 고향 음성이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선정되었다. 지난 15일 정부 신행정수도 추진위원회는 충북 음성군의 대소면과 맹동면, 진천군 덕산면 일원, 충남 천안시 일원, 충남 연기군, 공주시 및 논산시 일원 등 4곳을 선정하여 발표했다.
내가 태어난 음성의 금왕읍 무극은 이번에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선정된 대소와 접한 곳으로서 금광, 황새의 서식지, 꽃동네의 세 가지로 유명한 곳이다. 무극 광산은 60년대까지만 해도 남한 제일의 금 매장량을 가지고 있었던 곳이다.
그리고 읍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는 관성 저수지가 있다. 이곳에는 황새가 많이 서식하고 있었으나 자연환경파괴로 인해서 모두 사라지고, 단지 한 쌍의 황새가 서식하고 있었다. 어느 날 무식한 한 포수가 천연 기념물인지 모르고 엽총을 쏘아서 숫놈이 죽었다.
그 후에 과부가 된 황새는 몇 년 동안 무정란 알을 낳고 홀로 살다가 자취를 감추었다. 그것이 우리 고향의 환경파괴를 말해 주는 것으로서 황새에 대한 슬픈 역사다. 최근에 생긴 꽃동네는 의지할 곳이 없거나, 버림받은 천사들이 모여 사는 동네다.
이러한 세 가지에 대해 때로는 자랑을 하기도 하고 서글픈 이야기로 바꾸어서 말하기도 하면서 내 고향에 대한 자랑을 하곤 했다. 그러한 내 고향에 신행정수도가 들어온다고 하니 벌써부터 걱정이다. 투기꾼들이 모여들고 졸부들이 생겨나서 순박한 내 고향의 모습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내 고향은 인심 좋고 순박한 농부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시류에 따라 출세를 하거나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이 없다. 그저 평상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는 고장이다. 때로는 그게 불만이어서 누가 출세한 사람이 있는지를 살펴보아도 그런 사람이 별로 없다.
어느 날 내가 글을 쓰기 위한 자료를 찾다가, 아주 자랑스러운 자료를 발견하였다. 우리 고향 출신은 아니지만, 이행(李荇)이라는 시인이 귀향을 가다가 우리 고향에 머물면서 몇 편의 시를 썼다.
그가 쓴 내 고향의 시는 <용재집容齋集> 제5권 적거록(謫居錄)에 있다. 이행이 귀양을 갈 때, 나의 고향은 아주 보잘것없는 산골 마을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내 고향까지 와서 그런 시를 남겼는지 신기하기조차 해서, 나는 매우 감탄했었다.
이행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을 쓴 사람이다. 연산군 10년(갑자사화)에 응교(應敎)로서 폐비 윤씨의 복위를 반대했다. 극형에 처할 위기에 몰려서 귀양을 가다가, 우리 고향 무극에 머물었다.
그는 조선시대의 문신. 학자로서 18세 때(연산군 1년) 증광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권지승무원 부정자. 검열(檢閱). 전적(典籍)을 지냈던 인물이다. 이행이 우리 고향에서 시를 쓴 이유를 이렇게 기록하고 있었다.
"무극의 역졸이 나에게 말하기를, 닷새 전에 한 젊은 벼슬아치가 남방으로 귀양 가더이다 하기에, 곰곰이 생각해 보니 바로 우리 중열(仲說)이라 느껴져 탄식하고, 시를 지어 정회(情懷)를 숨기지 않았노라. 때는 4월 11일이다."라고 서두에 썼다.
이행이 우리 고향에 남긴 시중에 "이몸"이라는 시는, 그가 어려운 처지로 귀양을 가면서도, 꿋꿋하게 그의 심정을 그린 작품으로 그의 성품과 기개를 살펴 볼 수가 있는 작품이어서 여기에 소개한다.
이몸 -此身-이 몸이 우주에 있어서는 此身於宇宙
강해에 뜬 한 마리 오리일레 江海一鳧鷗
만리에 갈 길이 없지 않고 萬里非無路
바람이 또한 밀어 줄 수 있건만 長風亦可(?)
낮게 날다 다시 날개를 접고 低廻還鎖(?)
침묵한 채 그저 곤궁이 깃 든다 泯默且窮棲
외려 평생의 짝을 생각하지만 却憶平生侶
아득한 하늘엔 구름 해 흐릿해라 茫茫雲日迷
이 시를 음미해 보면 그 당시의 그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고 선비사상의 기개를 느끼게 한다. 그러한 역사와 문화가 있는 내 고장이, 이제 신행정수도 건설로 어떻게 변화할지 몰라서 매우 불안한 마음이 든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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