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대형 산불, 왜 자주 발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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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대형 산불, 왜 자주 발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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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 강풍 등 지형적 기후 영향 커

 
   
     
 

최근 강원도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대형 산불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해당 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미 강원 영동지방에는 지난 1986년 4월 강릉 성산면 산불(피해면적 261㏊)을 시작으로, 16일의 강릉 옥계면 산불에 이르기까지 18년 동안 초대형 산불이 연이어 발생, 고성, 강릉, 동해, 삼척 등에서 무려 2만ha가 넘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한바 있다.

이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80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생태계의 보고인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한 울창한 삼림이 순식간에 사라진 셈이다.

이 중 가장 큰 산불은 2000년 4월 7일부터 9일간 계속됐던 동해안 산불. 당시 순간최대풍속 초속 27m의 강한 바람을 타고 도(道) 경계지점인 가곡천을 넘어 경북 울진까지 확산된 이 산불로, 사망 2명, 부상 15명의 인명피해와 함께 299세대 850명의 이재민을 냈다.

재산피해도 1천72억 원으로 집계됐지만, 30년 이상 채취가 불가능하게 된 송이버섯 피해 등 유·무형의 손실을 감안한다면 그 피해액은 적어도 수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공교롭게도 짝수 해와 선거철마다 대형 산불이 발생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다.

그렇다면 이처럼 대형 산불이 강원 영동지방에 집중되는 이유는 뭘까.

우선 강원 영동지방의 지형적인 조건을 들 수 있다. 즉, 동해안이라는 지형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건조한 기후와 강한 바람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예로부터 강릉과 양양 등 동해안 지역은 바람이 세기로 유명했다. 낮이면 해안에서 바닷가로, 밤이면 육지에서 바닷가로 부는 바람과 계곡에서의 잦은 돌풍은 동해안 산림을 바싹 마른 산으로 변화시켜 조그만 잔불이 발생하더라도 마른 장작이 타오르듯 거세게 확산시키고 있다.

여기에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생기는 높새현상(푄현상)에 따라 약한 바람도 순간 최대풍속 초속 20m 이상의 강풍으로 바뀌면서 산불에 취약한 조건이 충족될 수 밖에 없다.

동해안 지역은 이 푄현상으로 인해 비가 내려도 대지가 금방 건조해지는 데다 백두대간으로부터 해안까지 가파르게 된 지형조건으로 물기를 저장하지 못해 산불에 취약하다.

특히, 영동지방에 예년과 달리 올 겨울 눈이 많이 내리지 않은 것도 산불 발생을 부추기고 있다. 올 누적 적설량은 산간지역인 대관령이 64.0cm로, 336.3cm에 이르렀던 지난해의 20%가량에 불과한 실정이다.

더욱이 동해 17.5cm, 강릉 6.2cm, 속초 4.2cm 등 해안지방의 사정은 더욱 절박하기만 하다. 이 때문에 강원 영동지방에는 올해 건조경보 등의 특보가 계속 발효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일 속초와 고성 산불과 16일 밤의 강릉 옥계 산불 모두 건조경보가 내려진 매우 건조한 날씨 속에서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피해면적을 넓혔다는 지적이다.

산세가 깊고 험한 것도 대형산불 피해로 이어지는 원인이다. 험한 산세는 결국 진화인력과 장비는 물론, 소방헬기의 접근을 어렵게 하고 있다.

더구나 사람과 차량이 쉽게 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순간 최대풍속 초속 20m 이상의 강풍은 지형적 기후조건과 맞물려 진화활동을 더디게 하고 있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남고북저형의 기압패턴 때문에 동해안 지역은 봄철에 강풍이 자주 발생한다"면서 "주민 모두가 산불예방에 적극 나서는 한편, 불이 날 경우 주민과 지자체 등이 혼연일체가 돼 초기에 이를 진화하는 시스템을 확고하게 갖추는 것이 대형 산불을 막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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