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해를 풍선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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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해를 풍선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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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분들을 생각하며


다가오는 새로운 해를 기다리며 바라보는 석양은 언제나 그랬듯 한 해를 정리하게 합니다.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 중에는 한번 만나고 그냥 스쳐가는 인연도 많았고 평생 잊지 못할 인연도 있었습니다. 삶은 그렇게 많은 일들을 만들고 그 속에서 많은 것들을 겪게 됩니다.

그냥 스쳐가는 인연 중에는 언젠가 평생 잊지 못할 인연으로 다가 올 사람도 있을 것이고 평생 잊지 못할 인연도 생각만 해도 기분좋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찡해 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인연들이 나의 삶을 풍성하게 해줍니다. 그러다 문득 나에게 있어 올해의 인물들은 누가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고 잠시나마 그들을 기릴 수 있는 무언가를 찾게 되었습니다.

가장 쉽게 구할 수 있고 만들기 쉬운 재료를 가지고 만들어 봅니다. 그것은 바로 풍선과 야광별들 입니다. 토요일 오후 문구점에 들러 여러가지 풍선과 야광 별들은 샀습니다. 집에서 풍선 하나 하나 불때마다 한명씩의 얼굴을 떠올리며 힘차게 불어봅니다.

한참을 불어 놓고는 방안에 가득한 풍선들을 바라다 봅니다. 참 많은 얼굴들이 나를 보며 환희 웃습니다. 그러고 보니 풍선을 불면 날아 올라 방 천정에 옹기종기 있을줄 알았는데 바닥에 깔려 있는 겁니다. TV에서 보는 하늘을 날으는 풍선들은 그속에 공기보다 가벼운 헬륨가스를 넣었구나 하고 이제야 나의 무식함을 깨닫습니다.


저녁에 불을 끄면 천정에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볼 수 있을꺼라 상상하며 잠이 안오면 그들을 세며 잠을 청해 보리라던 생각을 조금 수정해야 했습니다. 할수 없이 벽에다 장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어떻게 장식을 할까 잠시 고민을 했지만 그것은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 배치가 어떻든 순서가 어떻든 중요한게 아니었습니다.

그냥 맘 가는데로 이리저리 놓아봅니다. 아니나 다를까 배치해 놓고 보니 하트모양인 겁니다. 역시 내 맘속에는 항상 사랑을 갈구 하고 있었나 봅니다. 그리고는 그 풍선위에 그리고 풍선들 사이에 또 야광별, 달 등을 붙여 봅니다.

하나 하나 붙이며 또다른 사람들을 떠올려 봅니다. 이제껏 알고 지내온 사람들과 올해 새롭게 만난사람들… 이렇게 붙이다 보니 어느덧 나의 맘은 행복으로 가득했습니다.

‘나의 주위에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고마운 사람들이 항상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이 방은 더 이상 나만의 공간이 아니라 나를 아는 모든사람들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중에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찡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곳만 보면 밀려오는 그리움과 지난 시간들에 대한 회상이 떠올라 잠시 멍하니 바라봅니다. 그리고 내 삶을 언제나 지켜봐 주시는 어머니도 있습니다. 생각할 때면 가슴속이 따뜻해옴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그속에는 이제 솔로를 탈출하여 새로운 가족을 꾸린 친구, 사랑의 결실인 깜직한 애기를 가진 친구, 아직 짝을 못찾아 헤메는 친구, 직장을 그만두고 쉬는 친구, 전화번호가 바뀌어서 연락이 안되는 친구 등 많은 친구들도 함께 있습니다.

이러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한다고 생각하니 뿌듯함을 느낍니다.


지는 해와 뜨는 해 모두 하나이지만 보는 우리에겐 서로 같지 않은 모습이기에 우리는 늘 지는해를 보면 정리하고 후회하고 기뻐하며 또다시 뜨는 해를 기약하나 봅니다.

며칠 남지 않은 정든해를 아쉬워하며 다가오는 해를 반갑게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풍선들이, 더 많은 별들이 이방에 가득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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