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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인사 전경 ⓒ mahamall.co.kr^^^ | ||
사슴농장과 기도원이 보이고 작은 계울을 따라 난 길 위엔 낙엽이 휘날리고 있었다. 시내에서 벗어난지 5분도 안되는 곳에 이런 길이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봉인사는 사찰 맨 위쪽에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적멸보궁과 좌측으로 부처님이 모셔져있는 큰 법당이 자리하고 있고 부처님 맞은편에는 관세음보살님이 모셔져있고 그 곳에는 샘물과 아담한 연못이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또 100년이 넘는 살구나무가 마당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며, 유난히 강한 풀내음은 머리를 맑게 하였다.
찻집에선 스스로 차를 타고, 정리 또한 스스로 하게 되어있으며, 공양 또한 먹을 수 있는 만큼만 덜어 먹은 후 물로 잘 헹구어 마신 후 설거지도 스스로 처리했다. 소박한 스님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다만 흉내를 내보았지만 왠지 내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스스로 행동함으로써 작은 것에 감사하는 생활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좌선을 하게 되었다. 왜 고통을 스스로 느끼려고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그런 수련을 통해 인내와 끈기 또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을 체득하게 되는 것 같다. 결가부좌로 30분이 지나자 다리가 끊어질 듯한 아픔이 느껴졌다. 깊은 호흡을 하며 ‘나는 내가 아니다’란 생각을 해보았다.
나의 육체의 고통을 벗어나 객관적인 시각에서 나를 바라보며 내면의 성찰로 어떤 고통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아를 찾는 다는 것. 중간 중간 뛰쳐나가고 싶은 몇 차례의 충동을 느낀 후 수련은 끝나게 되었다. 다시 한번 체험을 하라면 결코 하고 싶지 않은 것이 나의 속마음이였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는 것은 좌선이 끝난 후 좀 전의 나의 고통은 사라지고 그 아픔이 기억나지 않았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희미한 기억으로 남아있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어떤 큰 고통도 찰나이고 이 삶도 찰나이겠구나란 생각이 들자 이 짧은 삶을 보다 진지하고 성실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보게 되었다.
나는 여기에 빈손으로 왔다가 많은 것을 얻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새벽에 맑고 찬 공기는 흐릿한 나의 정신을 깨워주었다. 어느순간 이 느낌을 망각하고 나는 또 내 갈 길을 가게 될 테지만, 조금이나마 산사체험을 하게 된 것에 감사하고 싶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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