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힘들다.지치고 무기력하고,일이 무섭다. 청소하는 것도 몸에 부친다...나 좀 쉬고싶어..' 라고 몸이 자꾸만 말을 걸어온다. 앉아 있으면 자꾸만 눕고싶고 누우면 자고싶고,잠이 한번 들면 일어나기가 힘이든다. 몸이 말을 자주 걸어온다.
'그동안 나,너무 오래 서 있었어. 그동안 쉬지 않고 나를 혹사시켰으니까 이젠 지친다'고 자꾸만 말을 걸어온다. '내게 맛있는 거솨 좀 영양이 풍부한 것들로 좀 채워달라'고 말을 걸어온다.
가끔 고객들이 '마흔살이 넘으면 체력이 예전같지 않다.몸에 좋은 것들을 마흔이 되기전에 먹어주고 해야 한다.마흔살이 한번 되어봐라' 고 하는 말을 들었는데 막상 마흔이 되고 보니 실감한다.
예전에도 몸이 자꾸만 전같지 않다는 걸 느꼈지만, 이 해를 지나면서부터는 몸이 호소하는 소리를 몸으로 들어야 했다. 바닥을 걸레로 닦고 있다가도 힘에 부쳐서 손에서 걸레를 내려놓고 혼자 생각하기를 '아니 이제 나이 마흔 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이렇게 작은 일에도 지칠까. 하는 생각과 함께 이것밖에 안되는 내 자신이 한심스럽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나는 유독 여름을 많이 타는 까닭에, 지난 여름엔 헤매면서 지나간 것같다. 일부러 몸을 위한답시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찾아 먹고 하지는 않는 편인데 올해 여름엔 힘들었나보다. 새로 들어온 슈퍼마켙에서 생닭을 팔길래 몇일 간격으로 두세번이나 닭과 통마늘,수삼,대추를 사서 푹 끓여 삼계탕을 아들과 둘이서 실컷 먹었다.
어쩌다가 밤 늦게까지 책을 읽거나 하면서 새벽이 밝아오는 걸 보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기라도 한 날에는 몇일동안을 헤매이게 되는 나이가 되었다. 아무리 밤샘을 해도 다음 날이면 아무런 지장 없이 일상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체력이었는데 이제는 예전같지 않다.^
여성학자 박혜란의 <나이듦에 대하여>란 책에서 '자신이 언제 늙어가고 있음을 느끼기 시작했냐는 물음을 놓고 하는 다양한 의견이 있는데,
'에너지가 고갈되어 감을 느낄때''새로운 일을 꾸미기가 두려워질 때 젊은이들이 아름답게 보일 때,분노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연민이 채울 때''달콤한 것에 입맛이 당길 때''9시 뉴스를 보다 잠이 들 때''오후 늦게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 올때''하룻 밤을 새우면 회복하는데 일주일이 걸릴 때''지하철에서 자리가 나기만을 노리게 될 때' 등등.
나는 아직 위의 예들 중에 와닿는 것이 많지 않은것을 보면 그래도 아직은 괜찮은 모양이지만 조금씩 다가서는 듯 하다.
'젊은이들이 아름답게 보일 때'라는 말에는 전적으로 공감이 간다.그들이 아무리 버스안이나 지하철,혹은 버스를 기다리고 서 있을때 서로 껴안듯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아도 지나치게 보이기 보다는 부럽고 아름답게 보인다.젊음 그 자체가 싱그러워 보인다.
몸은 내게 말을 걸어온다. 나를 좀 아끼고 사랑해 달라고 조심스럽게 좀 다뤄 달라고 한다. 몸속에 부족한 영양분을 외면하지 말고 막무가내로 나를 믿지 말고 좀 보충 해 달라고 한다.
'나의 머리야 수고많지? 매일 너를 얼마나 노동하게 하는지...기계도 가끔 쉬어야 하는것인데...나의 팔아,나의 어깨야,나의 배야,나의 다리야...사랑한다.나는 너희들을 나의 지체들을 정말 사랑한단다.40년동안 함께 해줘서 고맙다. 자 힘내자.' 마음속으로 말을 걸며 어루 만져준다.
가을이 되자, 제철에 맞는 과일이 먹고싶다고 몸이 침묵의 항의를 해대는 까닭에 과일을 사서 먹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을 때,마침 동생이 과일을 이것저것 사들고 와서 먹을 수 있었다. 아이고 고마워라. 이쁜 것!
가끔, 몸이 말을 걸어올 때,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고 관심을 가져주자.한절기에 몸의 목소리 외면하다가 감기로 고생하면서 몸과 마음을 괴롭히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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