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치러지는 대만의 총통 선거가 막바지에 다다른 상황에서 그동안 친(親)중국 입장을 보이고 있는 국민당 후보를 지지하면서 대만에 대한 다양한 압박을 가한 중국이 대만 유권자들에게는 ‘올바른 선택’을 하라며 경고하고, 미국에게는 뻔뻔스럽다고 비난했다."
중국은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 William Lai)의 승리가 양안관계(중국-대만)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며 위협을 가해왔다.
워싱턴은 13일 투표를 앞두고 중국에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라고 경고한 것에 대해 중국은 “뻔뻔스러운 수다(brazen chattering)”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여론조사에서 누가 이기든 대만 섬을 베이징 쪽으로 더 멀리 밀어붙일 수도 있고, 베이징에서 멀어지게 만들 수도 있다. 친중 성향의 국민당과 친미(親美)의 집권 민진당 사이의 예상 득표율 차이가 많이 좁혀진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대만 선거를 두고 치열한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 민진당 후보가 조금 앞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만은 아시아 패권을 놓고 중국과 미국이 벌이는 싸움의 핵심 발화점이다. 중국 대만사무국은 라이칭더가 당선되면 ‘분리주의 활동(독립운동)’을 더욱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대만사무국은 “(라이칭더는) 계속해서 ‘독립’을 도발하는 사악한 길을 따라갈 것이며, 대만을 평화와 번영에서 더욱 멀어지게 하고, 전쟁과 쇠퇴에 더욱 가까워지게 할 것”이라는 성명을 내놓았다.
민주진보당(민진당, DPP) 후보 라이칭더는 유권자들이 대만의 주권을 유지하기 위해 “올바른 길을 선택”할 것을 촉구했다. 그의 주요 반대자인 국민당(KMT)의 허우유이(侯友宜, Hóu Yǒuyí)는 라이칭더를 중국과의 관계에 위험하다고 불렀다.
많은 대만인들은 자신들이 별도의 국가에 속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대만이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지도 않고, 중국과 통합하지도 않는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 대만 섬은 스스로를 본토와 별개로 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 대만 섬이 결국에는 국가의 일부가 될 분리된 지역이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왔다.
라이칭더는 지난 1월 2일 여론조사가 중단되기 전까지 대선 경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국회의원 선거도 진행 중이다.
중국이 유권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는 미국에 선거에 대한 논평을 중단하라고 지시하면서 나왔다. 미국이 투표 후 대만에 비공식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하자, 베이징 주재 중국 외교부는 미국을 강력히 성토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미·중 관계에 심각한 손상을 입히는 것을 피하기 위해 선거 개입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대만 지역 선거에 대한 미국 측의 뻔뻔한 수다에 대해 단호한 반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대만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서 평화와 전쟁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11일 대만의 조셉 우(吳釗燮, Joseph Wu, 우자오셰) 외교부장은 13일 투표에서 중국의 “반복적인 간섭(repeated interferenc)”을 비난했다. 그는 “이전에 트위터로 알려진 소셜 플랫폼인 X에 ”솔직히 중국은 다른 나라의 선거를 방해하는 것을 멈추고, 자신의 선거니 치러라“ 게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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