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약세, 경기둔화로 자금 유출 등 중국 이탈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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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약세, 경기둔화로 자금 유출 등 중국 이탈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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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금유출의 대부분은 중국의 ‘채권시장’ 왜 ? 외국의 정책금리의 대폭 인상
- 정책금리의 인상으로 주변부 사람들은 죽을 맛, 중심부 사람들은 낙원
- 올 상반기 중국으로부터 해외로 순(純)유출액 : 약 144조 원
- 외국은 금리인상인데, 중국은 금리 인하정책으로 흘러
- 외국인 투자자는 물론 중국인 내부 투자자도 자금유출 도피처 찾기에 혈안
- 적격국내기관투자가(QDII)특별인원 신청도 올 1~8월에 80%나 증가
- 외국 금리 인상, 위안화 약세, 장기적인 도시봉쇄조치, 부동산 시장 불투명 : 유출 배경

중국의 금융시장에서 몇 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위안화 약세와 경기 둔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투자자들의 중국 이탈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공식 루트가 아니라 이면 루트로 빠져나가는 자금이 훨씬 많고, 신용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으로부터의 자금 유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채권시장으로, 그 배경에는 외국의 금리인상이 주된 요인이다. 하지만 유출은 그 규모가 상당히 크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넘어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중국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자본시장에서 미국 달러의 강세로 자금을 끌어당기는 효과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신용 저하에 따른 앞으로 위안화가 한층 더 하락할 우려가 내포되어 있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부유층들을 위한 자산운용 업무를 담당하는 한 전문가는 누구나 미국 금리 상승이라고 하는 폭풍을 맞고 있다. 폭풍의 중심에 미국 달러 자산이 있다. 주변부 생활은 매우 힘든데, 중심부는 산들바람이 불고, 햇빛이 쏟아지는 낙원이라고 최근의 상황을 진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주식과 채권, 직접투자 자금흐름을 보여주는 중국 정부의 금융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6개월 동안 수지는 1,010억 달러(1439,250억 원) 순유출로 2022년에는 연간 유출액이 201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 월별 데이터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동향은 8월까지 7개월 연속 순매도상태였다. 확실히 경상수지는 흑자를 유지하고 있고, 주식은 소폭이나마 순유입되는 등 모든 자산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국제수지는 오차탈루(誤差脱漏 : 착오로 빠져나감) 452억 달러(644,100억 원)로 대규모 순()유출되고 있어,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는 불법 또는 그에 가까운 경로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나티식스(Natixis)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알리샤 가르시아 헤레로(Alicia Garcia Herrero)오차 탈루는 기본적으로 비공식적인 수단을 통한 거주자의 자금 유출을 보여준다면서 외국 자산운용사들이 중국에 투자하지 않게 됐을 뿐 아니라 통계로 포착할 수 없는 자금 유출이 늘고 있다. 사람들은 자금을 빼돌리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위안화는 연초부터 달러 대비 11% 남짓 하락했다. 여러 나라가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급속한 통화긴축을 실시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급감속(急減速)하는 경기를 지탱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택시장은 급격히 악화돼 청년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 도피처를 찾아서

외국인 투자자에 이어 중국 국내 투자자들도 자본규제 아래 최대한 빨리 자금을 빼내려는 모양새다.

중국 본토와 홍콩 및 해외시장을 연결하는 채권통(Bond Connect)에 기초한 대외투자는 8월 말 현재 3,015억 위안(595,402억 원)로 전월 대비 34% 증가해 3월부터 19배로 불어났다.

중국 국내 투자자에게 해외 투자를 허용하는 적격 국내 기관투자가(QDII=Qualified Domestic Institutional Investor) 특별인원 신청도 1~8월에 80%나 증가했다.

HSBC가 최근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과 홍콩, 마카오 간에 금융상품의 상호투자를 허용하는 제도인 월경이재통(越境理財通=Cross Border Wealth Management)을 통해 외국 금융상품에 자금을 투입하는 투자자의 85%가 향후 1년 안에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 숨은 길(hidden route)

통계로 포착할 수 없는 자금의 흐름을 찾기 어렵고, '오차탈루' 데이터는 결정적이라고 할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의 도항 제한으로 자본 규제가 한층 강화되면서 자금 이동은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

그럼에도 이주는 자금을 이동시키는 빌미가 될 수 있고 중개업소에는 유학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컨설팅회사 에듀케이션 인터내셔널 코퍼레이션(EIC : Education International Corporation)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7월 홍콩 유학 문의가 전년 동기 대비 41.5% 늘었다.

부유층의 자산을 관리하는 '패밀리 오피스(Family Office)'도 해외 투자의 허브가 될 수 있다.

싱가포르 금융관리국(MAS, 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에 따르면, 지난해 싱가포르에 새로 설립된 패밀리 오피스는 약 300건으로 집계됐다. 싱가포르 중국어지 롄허 자오바오(聯合早報, 연합조보)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올해 1~4월 신설된 패밀리 오피스 중 홍콩, 마카오, 광둥성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연간 39%였다.

본토와의 왕래가 가능한 마카오에서 보험 상품을 구입하는 것도 인기의 이면 루트(hidden route)’로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금융상품은 통상 미국 달러로 표시되어 있어 위안화 약세에 대한 헤지 수단이 되는 데다 장기적인 수익률에도 매력이 있다.

중국을 떠나는 이유로는 좀처럼 끝나지 않는 봉쇄(Lockdown)와 부동산 시장의 앞날 불투명감도 꼽히고 있다. 결코 위안화 약세만이 촉발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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