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급속히 ‘위안화’ 결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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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급속히 ‘위안화’ 결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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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으로부터 금융안전보장 차원
- 모스크바 외환시장, 위안화 점유율 연초 1% 미만에서 지금은 40~45%로 급팽창
- 달러/루블 거래 점유율, 올 1월 80% 초과에서 지난 10월 약 40%로 낮아져
- 올 9월 현재 세계 자금 흐름의 42%가 달러, 35%가 유로가 차지
- 위안화, 올 9월에 약 2.5%로 2년 전의 2% 미만에서 조금 확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기업을 하는 중국의 기업인 왕밍은 2022년 러시아 고객을 위한 가격 책정을 달러나 유로가 아닌 ‘위안화’로 할 수 있게 된 것을 반겼다. 이 회사는 ‘환위험’을 억제할 수 있고 ,고객은 지불이 간편해지는 윈-윈(win-win) 관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2022년 2월 24일)에 대한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 은행과 많은 기업들이 달러와 유로 결제망(SWIFT)에서 밀려났다. 고립된 러시아는 아시아 강대국 중국으로부터 금융 안보를 얻기 위해 급속히 위안화화(人民元化)를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안화는 몇 년 전부터 서서히 러시아에 침투해 왔으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9개월 만에 그 기세가 급(急)가속되면서 러시아 시장과 무역결제로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로이터의 데이터 분석과 기업·금융 관계자 10명에의 취재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왕밍 씨의 연매출은 약 2000만 달러로 대부분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온 매출이지만, 2023년에는 러시아가 전체 매출액의 10~15%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위안화화는 대중(對中)무역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어 미국 달러 대항 축을 지향하는 위안화의 입지를 강화하고, 서방의 경제제재 효과를 제한할 수 있다.

모스크바 거래소의 데이터를 로이터가 분석한 결과, ‘위안화/달러’의 거래량은 지난달 하루 평균 약 12억 5000만 달러(90억 위안)에 이르렀다. 예전에는 일주일 만에 10억 위안을 넘는 일조차 드물었다.

모스크바 투자회사 카데라스 캐피탈(Caderas Capital)의 안드레이 아코피안(Andrei Akopian) 매니징 디렉터(Managing Director, 사장-社長)는 외화를 예치한 은행이 제재를 받을 위험을 언급하며, 달러나 유로, 파운드 등 전통적인 통화를 예치하는 것이 갑자기 매우 위험해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누구나 루블 또는 위안화를 필두로 하는 기타 통화로 전환하려고 했고, 그럴 수밖에 없게 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0월 위안화/루블 거래량은 1850억 위안으로 러시아가 월말 가까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의 80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모스크바 거래소 외환시장 부문 고위 관계자는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점유율이 연초 1% 미만에서 지금은 40~45%로 급팽창했다”고 말했다. 대조적으로 달러/루블 거래 점유율은 1월 80% 초과에서 10월 약 40%로 낮아졌음을 거래소와 중앙은행 데이터로 알 수 있다.

국제적인 자금 흐름에도 러시아 국내와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국제결제제도 SWIFT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는 4월까지 중국 밖 ‘위안화’ 취급액(유입-유출 금액)에서 상위 15개국에 들지 못했지만 지금은 4위로 급부상했다.

국제적 관점에서 보면, 9월 현재 세계 자금 흐름의 42%를 달러, 35%를 유로가 차지하고 있어, 여전히 이 두 통화의 존재가 압도적이다. 위안화는 약 2.5%로 2년 전의 2% 미만에서 확대됐다.

다만 러시아에서는 알루미늄 루살, 석유 로스네프티 등 대기업 7곳이 지금까지 위안화로 총 420억 위안의 채권을 발행했다.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와 석유 가스프롬네프티 등도 위안화 표시 기채를 검토 중이다.

* 러시아 중앙은행, 위안화 이용촉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랫동안 달러 의존을 줄이려고 모색해 왔지만 올해는 지정학이라는 강력한 엔진이 더해졌다. 푸틴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2월 무제한 중-러 협력에 합의한 적이 있은 지 몇 주 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안드레이 메르니코프(Andrei Melnikov) 러시아 중앙은행 국제협력국 부국장에 따르면, 2021년 러시아의 대중 무역결제에서 위안화 점유율은 약 19%였고, 달러는 49%였다. 올해 숫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에 따르면 위안화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달 의회에서 “위안화의 대량 유입은 '우리 경제의 통화 구성 변화'를 각인시켰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는 위안화 예금이 급격히 확대되는 한편 위안화 표시 대출은 이제 막 시작됐고, 규제당국은 이 불균형이 가져올 위험에 대해서도 인식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시중은행에 대차대조표에서 위안화 자산·부채 균형의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수입에서 위안화 지불과 위안화 표시 증권 투자, 중국 이외 국가와의 무역에서 위안화 이용을 늘리도록 촉구했다.

다만 당국은 현 시점에서 위안화 이용을 제한하는 것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대손충당금 규제를 위안화에 대해서는 완화하고, 달러와 유로에 대해서는 엄격화 함으로써 은행의 위안화 이용을 촉진할 수 있다고 러시아 중앙은행 측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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