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오랫동안 군사장비(예비품, 정비, 업그레이드 등) 러시아에 크게 의존
- 2017~2021년, 러시아 무기 수입 1위가 인도, 인도 무기 수입의 46%가 러시아산
미국과 쿼드(QUAD),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등에서 많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는 인도가 전통적인 러시아와의 관계, 특히 군사관계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CNBC가 29일 보도했다.
CNBC는 인도와 러시아의 군사관계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수십 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가의 말을 인용 이 같이 보도했다.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질책은 했을지 모르지만, 인도-러시아 양국의 오랜 우정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가들은 말하고 있다.
인도 델리에 위치한 싱크탱크 옵저버 리서치 재단(Observer Research Foundation)의 하르쉬 V. 팬트(Harsh V. Pant) 외교정책 부대표는 “인도는 중국을 관리하기 위해 러시아가 필요한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사메르 랄와니(Sameer Lalwani) 미국 평화연구소(U.S. Institute of Peace) 선임전문가는 “인도 재래식 무기의 대부분은 러시아로부터 조달된다. 이는 수년 동안 예비품, 정비, 업그레이드를 포함한 군사력 유지를 위해 러시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2주 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상하이협력기구(SCO)에서 열린 TV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에게 “오늘의 시대는 전쟁의 시대가 아니며, 이에 대해 당신과 통화했다(Today’s era is not an era of war, and I have spoken to you on the phone about this)”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침략에 대해 비난한 유엔의 투표에 기권한 것을 고려할 때, 인도가 러시아를 비난하기를 꺼려했던 전쟁 초기 어조의 변화를 의미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Sergey Lavrov)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침략당한 지 한 달 만에 러시아와 인도가 ‘친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쟁에 대한 인도의 분명한 입장 변화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여전히 러시아가 필요하다고 분석가들은 CNBC에 말했다.
* 중국에 대항하다
앞서 언급되었지만, 델리 소재 싱크탱크인 옵서버 리서치재단의 하르쉬 V. 팬트 연구외교정책 부대표는 “인도는 중국을 관리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러시아가 필요한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의 관계를 다루는 데 있어, 인도는 장기적으로 서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인도는 히말라야 산맥에서 2년에 걸친 국경 분쟁에 갇혀 있지만, 양측의 군대는 최근 서쪽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둘 다 실제 통제선(LAC, Line of Actual Control)로 알려진 사실상의 경계를 따라 수천 명의 군인들이 여전히 배치돼 있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 선임연구원인 레이먼드 비커리(Raymond Vickery)는 “중국과 인도의 관계의 미래는 어려운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8월 정례브리핑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One China policy)”에 대한 델리의 접근 방식에 대한 질문에 인도의 정책이 ‘일관성이 있으며, 번복할 필요가 없다“고 단언했다.
비커리 선임연구원은 “게다가, 중국이 궁극적으로 인도-태평양에 대한 통제권을 갖게 하기 위해 고안된 일대일로(一帶一路, BRI=Belt & Road Initiative)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BRI는 아시아에서 중동, 아프리카, 유럽까지 수백 개의 국가를 연결하기 위해 물리적,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중국의 야심찬 프로그램이다.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표적인 외교정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SCO 회의에서 인도는 중국의 BRI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것을 자제했다.
* 러시아에 의존하는 군수품
러시아는 인도에 중요한 군사 파트너이자 주요 무기 공급국이라고 분석가들은 말했다.
사메르 랄와니 미 평화연구소 선임전문가는 “인도 재래식 무기의 대부분은 러시아로부터 조달된다. 이는 수년 동안 예비품, 정비, 업그레이드를 포함한 군사력 유지를 위해 러시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Stockholm International Peace Research Institute)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러시아 무기 수입 1위는 인도로, 인도 무기 수입의 46%는 러시아 장비가 차지했다.
팬트는 “냉전시대 80% 수치와는 거리가 멀지만, 특히 LAC를 둘러싼 인도와 중국 간 긴장이 여전히 ‘매우 활동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여전히 인도가 러시아에 대한 '큰 의존'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여전히 인도의 가장 중요한 군사 파트너”라고 덧붙였다.
인도는 크렘린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원유 구매량을 늘리며 할인율 덕을 톡톡히 봤다.
* 러시아와의 끈끈한 관계는 '수십 년 동안 지속될 것'
랄와니는 “인도와 러시아의 오랜 우정은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이는 인도의 군사적 의존성 덕분”이라며, “인도가 국방력에서 토착화를 추구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재정을 투입, 병력구조개편이 없는 한 수십 년 동안 러시아의 무기, 군수품 및 하위 부품에 계속 의존할 것”이라며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인도의 크루즈 미사일 수출은 러시아의 추진 시스템 없이는 기능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인도-러시아 군사 관계가 하강 국면에 있다고 해도, 그것은 여전히 수십 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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