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도체제 관례 깨뜨린 ‘시진핑의 신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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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지도체제 관례 깨뜨린 ‘시진핑의 신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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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덩샤오핑이 깔아 놓은 권력승계의 길 막혀
- 만두집에 나타난 시진핑, 서민 이미지 메이킹에 열 올려
이제 시진핑은 전임자들의 관례를 깨뜨리는 매우 이례적인 공산당 총서기 3기를 향해 독재적 경향을 숨기려 하지도 않고 있다. 노골적이 돼 간다. 그래서 상당수의 인민들은 시진핑의 신시대는 “시진핑에 의한, 시진핑의, 시진핑을 위한 신시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적지 않다. 국제사회의 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제 시진핑은 전임자들의 관례를 깨뜨리는 매우 이례적인 공산당 총서기 3기를 향해 독재적 경향을 숨기려 하지도 않고 있다. 노골적이 돼 간다. 그래서 상당수의 인민들은 시진핑의 신시대는 “시진핑에 의한, 시진핑의, 시진핑을 위한 신시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적지 않다. 국제사회의 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새로운 인물, 새로운 발명품, 새로운 시대 등은 대체적으로 마음을 설레게 하며 신이 나는 새로운 긍정적인 그 무엇인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신세대도 신시대도 마찬가지이지만 시진핑이 말하는 신시대는 과연 새로운 맛이 날까? 신이 나는 것일까? 시진핑 본인과 그의 지도부에게만 신나는 것일까?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이례적으로 제 3기 연임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1월 중국 공산당의 중요한 회의인 ‘6중전회에서 채택된 공산당의 100년을 총괄하는 3번째 역사결의는 시진핑을 마오쩌둥, 덩샤오핑 전임자 두 사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지도자로 자리매김을 하고, 미래를 시진핑의 신시대로 한껏 치켜세웠다.

마오쩌둥은 1921년 중국 공산당을 창당하고,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국가를 설립한 후 권력을 완전히 장악한 후 문화대혁명 등 정적에 대한 온갖 숙청과 살해 등 도덕성을 찾아 볼 수 없는 잔인한 인물로 변해버렸고 1976년에 생을 마감했다. 그는 1949년 국가 창설 때까지는 원칙과 도덕성을 무기로 승승장구했지만, 일단 권력은 잡은 후부터는 완전한 독재자로 변신한 상태에서 눈을 감았다.

덩샤오핑은 흑묘론 백묘론을 주창하며, 흰 고양이 이든 검은 고양이 이든 고양이만 잘 잡으면 된다는 실사구시, 실용주의 노선을 설정, 중국은 이제부터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외쳤고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시진핑은 아직 진행형이다. 일정 정도 샤오캉 사회를 만들어냈다며 자화자찬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제 먹고 살만한 특색이 있는 중국사회주의가 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중국의 꿈(중국몽)’을 내걸고 중화사상을 앞세우며, ‘도광양회를 벗어나 이른바 전랑외교(늑대전사외교, Wolf-Warrior Diplomacy)라는 힘을 바탕으로 한 힘의 외교에 힘쓰며, 중국 인민들에게 큰 자부심을 심어주면서 자신의 장기집권을 향해 줄달음 치고 있는 중이다. 시진핑은 힘은 힘으로부터 나온다(Power from Power)’는 것을 신봉하는 것처럼 보인다.

시진핑은 공산당 총서기로 명문화된 임기제한은 없지만 시진핑은 202210월쯤 공산당대회 이후에도 계속 집권하게 되면, 전임자들인 장쩌민, 후진타오 전 총서기가 그동안 지켜온 임기 210년이라는 관행을 완전히 깨뜨리며 장기집권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이번 6중전회에서는 시진핑의 후계를 엿보게 할 수 있는 인사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번 3번째 역사 결의에도 당의 발전을 위해서는 당원이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면서 분투 할 필요가 있고, 후계자라는 근본적인 큰 계획에도 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명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진핑 후계자의 그림자조차 나타나지 않았다. 오로지 시진핑만 보였다. 물론 중국 공산당도 세대교체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겠지만, 공산당의 전당대회가 앞으로 1년도 남지 않았다.

* 덩샤오핑이 깔아 놓은 권력승계의 길 막혀

시진핑의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2012년 장쩌민(江澤民)의 바통(baton)을 이어받아 당 총서기 자리에 올랐는데, 일찌감치 1992년 당 대회를 앞두고 최고지도부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됐다. 그의 후계자로 지목되어 10년이나 나갈 차례를 대비해 왔던 것이다.

중국에서 이 같은 권력 승계의 길이 생겨난 것은 학생들의 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탄압을 한 1989년의 텐안먼(천안문)사태였다. 당시 중국공산당의 위신은 흔들릴 대로 흔들렸다. 톈안먼 사태 이후 최고 실력자였던 덩샤오핑은 상하이시 수장이었던 장쩌민을 당 총서기로 발탁하고, 그 아래 세대인 후진타오로 평화적인 권력 교체의 길을 닦음으로써 정치 사회 안정을 꾀했다고 할 수 있다.

덩샤오핑이 주도한 두 번째 역사 결의에는 개인숭배금지라는 문구가 담기게 됐다. 매우 획기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마오쩌둥 독재 시대에 대한 깊은 반성에 따라 덩샤오핑이 최고지도부의 집단지도체제로 권력 구조를 전환시켰다.

제대로 자리 잡혀 가는 듯 했던 집단지도체제가 시진핑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았다. 이번 시진핑의 3번째 역사결의에서는 개인숭배금지라는 문구가 사라져 버렸다. 당이 근본대계라는 후계자에 대해 시진핑 총서기가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도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혹시 후계자를 깜짝 등장시키기 위해 비밀로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상상은 해볼 수 있겠지만, 사실상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이 “2035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의 실현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있기 때문에, 베이징 시민들 사이에서는 시진핑이 3기는 물론 향후 10년 이상 당의 최고지도자를 계속 할 생각은 아니겠느냐라는 추측성 견해들이 많다고 한다.

후진타오 시절 9명이던 정치국 상무위원은 시진핑 시대 들어 7명으로 줄어들었다. 인원이 2명이나 줄어들어든 것은 최고지도부 내에서 다수파를 확보하고 있는 시진핑의 정치적 결정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나마 상무위원의 수가 짝수가 아니라 7명이라는 홀수여서 겉으로는 다수결 원칙이 살아 있다는 이미지는 풍기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하지만 언제든지 시진핑의 마음먹기에 따라 결정 나기 때문에 늘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덩샤오핑이 중국의 미래를 절대적 독재자 통치로부터 빗겨나게 했지만, 장쩌민과 후진타오 이후 시진핑은 이를 깡그리 무시해버리는 현상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당 총서기를 초월한 절대 권력자가 아니라 최고지도부 내의 형님뻘로 여기는 집단지도 권력구조는 공산당 일당지배의 중국에서 개인숭배를 막기 위한 정치적 지혜였지만 이제는 그 지혜는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 만두집에 나타난 시진핑, 서민 이미지 메이킹에 열 올려

지도부 인사에 대해 홍콩 밍바오(明報)는 시진핑 총서기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상하이 시 수장 리쟝)과 광둥(廣東)성 수장 리시(李熙)가 베이징(北京)으로 이동할 것 같다고 보도했다.

헌법상 임기를 제한받고 있는 리커창 총리는 2023년에 물러나게 된다. 두 리 씨나 후춘화(胡春華) 국무원 부총리 등이 당분간 총리 후보들이니 어차피 시진핑 후계를 다툰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당 총서기의 임기 관행에 따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시진핑 총서기는 지난 2018년 헌법을 개정해 자신이 겸무하는 국가주석의 임기 제한을 철폐했다. 결국 시진핑이 마음만 먹으면 당과 국가 양쪽의 최고 자리에 계속 앉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은 당의 최고자리에 오른 다음 해인 2013년 말, 베이징 교외의 고기만두가게에 훌쩍 나타나 스스로 21위안(3900)을 지불하고 6개의 고기만두 먹어 치우는 모습을 연출했다.

여종업원에게 시진핑은 아주 맛있다면서 서민들이 입에 넣는 식품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민중과의 감정 더욱 가까이라고 보도, 그 서민다움을 들어 올렸다.

당시는 최고 지도자가 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이기는 하다. 그러나 다분히 대중에게 인기가 있는 퍼포먼스의 의미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시진핑이 서민의 눈높이를 의식하면서 통치하려고 했던 것도 틀림없어 보인다. 어쩌면 비커 속의 개구리라고 서민들을 생각하는 지도 모른다. 서민다움이라는 이미지를 덧씌우면 서민들은 자기도 모르게 세뇌(brainwashing) 될 수도 있으니까.

이제 시진핑은 전임자들의 관례를 깨뜨리는 매우 이례적인 공산당 총서기 3기를 향해 독재적 경향을 숨기려 하지도 않고 있다. 노골적이 돼 간다. 그래서 상당수의 인민들은 시진핑의 신시대는 시진핑에 의한, 시진핑의, 시진핑을 위한 신시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적지 않다. 국제사회의 문도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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