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 선거, 홍콩 민주세력의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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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 선거, 홍콩 민주세력의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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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구치소에 있는 33명의 민주파(의원)는 2022년 3월까지 법정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구체적으로 언제 심리가 개시될지 아직 오리무중이다.
현재 구치소에 있는 33명의 민주파(의원)는 2022년 3월까지 법정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구체적으로 언제 심리가 개시될지 아직 오리무중이다.

자유롭고 열린사회, 마음 놓고 활보하던 생활이 베이징 당국에 의해 서서히 침식당하고 있는 홍콩의 민주세력의 미래가 짙은 어두운 그림자만 보이고 있다. 2021년도 입법회(국회) 의원선거는 민주세력 스스로의 운동이 하나의 고비를 맞이하는 순간으로 여겼을 것이다.

선거를 통해 과반 의석을 확보, 홍콩의 미래에 대한 강력한 발언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베이징이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베이징의 강압으로 이들 민주세력은 선거 캠페인에서 집회를 열지 못하고 구속돼 재판 시작만을 기다리고 있는 처량한 신세로 전락했다. 구속된 홍콩 민주파 의원 후보들은 감방 속에서 상상속의 선거만 치르고 있는 셈이다. 이들에게는 한 달에 펜 2, 책은 6권만 허용된다. 일부 민주파 활동가들은 해외로 몸을 옮겼다.

로이터 통신은 소추(訴追)를 면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민주파 가운데 한 명인 써니 장(25)은 모든 일이 쏜살같이 지나갔다면서 “1년이 지나고 보니 (홍콩에) 남겨진 민주파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민주파는 수감되어 있거나 망명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많은 지도자가 스스로 자유를 희생해 벽 높은 감방에 갇힌 지금 우리는 활동의 원칙을 견지하면서 역사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수감 중이거나 망명 중이거나 보석 중인 민주파 6명에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이법회 선거는 본래 20209월에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확대를 이유로 연기했다. 지난 2월 홍콩 경찰이 홍콩 국가보안법에 규정된 국가 전복죄로 민주파 47명을 기소했다.

3월에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국회에 해당)가 홍콩의 선거제도 변경안을 가결 처리, 입법회 직선제가 전체의 50%에서 25%로 줄어든 반면 친중파(親中波)가 차지하는 선거위원회가1/3 이상을 선출하게 됐다. 중국 정부의 주선으로 후보자가 애국자인지 아닌지를 사전에 심사하는 기관도 설치됐다.

홍콩 검찰 당국은 법원으로부터 준비시산 연장을 거듭 인정받아 구속된 민주파 대부분은 홍콩 각지의 6개 구치소에서 심리 시작을 대기하고 있다. 11월 말에는 홍콩 치안법원 판사가 10,000여 쪽에 해당하는 증빙서류의 번역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 3월까지 재판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한 민주파 변호사에 따르면, 소추 내용을 자세하게 기록한 기소장이 아직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언조차 주지 못하고 있는 처지라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형사 기소절차에서 벗어나 있지만 왜 기소장 제시가 늦어지는 지 공식적으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한다.

홍콩 정부의 테레사 정(鄭若驊, Teresa Cheng)법무장관은 16일 입법회 선거 후보자가 이전 선거보다 연령, 직업, 경력 면에서 다양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캐리 람(林鄭月娥, 임정월아) 홍콩 행정장관은 그동안 입법회 선거는 참여자 수준이 높아져 민의를 대표하게 돼 있으며, 홍콩을 통치해야 할 애국자가 선출된다고 주장해 왔다.

현재 구치소에 있는 33명의 민주파(의원)20223월까지 법정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구체적으로 언제 심리가 개시될지 아직 오리무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에서 남성 미결수 수용능력이 최대 규모인 스탠리 구치소(Stanley Prison)에는 예비선거에 관여를 했던 베니 타이(戴耀廷, Benny Tai Yiu-Ting, 57)와 사민련의 렁궉훙(梁国雄, 65) 부대표가 수감돼 있다. 2014년 홍콩의 우산운동의 전 학생 지도자 조슈아 웡(黄之鋒, 25)은 다른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어떤 사람은 독방에 감금되어 있고, 다른 어떤 사람은 집단 유치장에 갇혀 있다고 한다. 여성으로는 예비경선에 참여했던 전직 의원 클라우디아 모(毛孟静, 64) 홍콩본토당 대표와 공민당의 티파니 위엔(袁嘉蔚, Tiffany Yuen, 28)가 신계(新界, New Territory)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특히 티파니 위엔은 감옥에서 이상한 행동을 한 것으로 간주되어 지난 9월에 독방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교도소 내 민주파는 잠을 청하고, 운동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등 정해진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새벽에 기상 호령이 내려져 1시간 동안 운동과 샤워는 허용된다고 한다. 남성의 경우 감시 속에서 달리기와 축구, 농구 등 운동을 할 수 있으며, 이들 미결수는 하루 2명까지 음식물 출입을 위한 면회가 허용된다고 한다. 또 한 달에 2개 지급되는 펜으로 작성을 하거나 1개월에 6권까지 허가되는 서적을 읽는 등의 생활방식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영국 정부는 지난 14일 발표한 홍콩 정세에 관한 정세보고서에서 민주파 구속의자세한경위를 언급하면서 행정권에 대해 특정 부문에 힘이 집중하는 것을 피하고, 서로 억제하면서 균형을 유지하는 이른바 체크 앤드 밸런스(check and balance)의 기능을 약화시키기 위해 다른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장소가 계속 억제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3월의 홍콩 선거제도 변경은 중국 본토나 홍콩 정부와 보조를 맞추지 못하게 해 거의 완전하게 입법부에서 배제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구속된 민주파 가운데 14명은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들 가운데 몇 명은 법적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면서도 19일 선거에서 홍콩 시민들은 기권하거나 백지투표를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홍콩 당국은 최근 몇 주간, 백지투표를 선동했다고 해서 10명을 체포했다.

다른 민주파는 백지투표와 기권에 대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부족하지만, 이것이 저항 거점의 하나이다. 외국에 나가 있든 구치소에 있든, 혹은 홍콩 사회에 머물러 있든 외부 환경에 의해 마음을 좀먹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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