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은 안된다" 박지만의 폭탄선언 어찌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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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안된다" 박지만의 폭탄선언 어찌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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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 칼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이 문화일보에 일종의 항의 서한을 보낸 것이 요즘 화제다. 무슨 항의 편지일까? 문화일보의 한 논설위원이 지난 15일 "박 회장과 친박 핵심 인사들이 몇 차례 만나 대선 정국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윤석열 지지에 의견을 모았다"고 덜컥 보도를 했는데, 그것이 거짓이고 오보인가를 따진 것이다. 곤혹스럽게 된 문화일보는 사실상의 정정보도에 해당하는 칼럼을 다시 써서 박지만 회장의 메시지를 소개했고, 그러는 과정에서 이번 해프닝의 전모가 드러났다.

상황은 이렇다. 얼마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이 "(박 회장과 친박들이) 이번 대선에서 '현재로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개인적으로 지지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단정적으로, 확인도 하지 않고 보도했던 게 논란의 시발이다. 이 칼럼이다. 이 글에서 박지만은 이렇게 말한 것으로 되어 있다. "뭐 윤석열이 예쁠 리가 없다. 그러나 야당 후보 가운데 가장 지지율이 높고, 집권하면 거대 더불어민주당과 맞서며 문 정권 적폐를 확실히 청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사화한 것이다. 이걸 보고 놀란 것은 홍준표 캠프인데, 여기에 몸담은 이언주 전 의원은 박지만 회장에게 뭐가 진실이냐, 정말 그렇게 발언한 적이 있느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그건 "순 거짓기사"라고 박지만 측이 설명을 했고, 급기야 정정보도 요구 차원에서 문화일보에 편지까지 보냈던 것이다.

사실 오보를 할 수 있는게 언론이다. 단 그걸 성의있게 처리하는 게 중요한데, 문화일보로선 할 수 있는 일을 했다고 봐야한다. 어쨌거나 문화일보가 다시 소개한 박지만의 편지에 따르면, 진실은 간단하다. “지금까지 주변에 누구를 지지한다고 밝힌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게 맞다. 박지만 회장은 당연히 자유우파다. 단 그의 성격으로 보아, 그리고 정치에 개입하는 걸 꺼려하는 그동안의 조심스러운 행동으로 보아 자기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내는 건 삼가왔다. 그게 내가 아는 박지만인데, 그걸 알았더라면 저렇게 오보를 했을까 안타까울 뿐이다.

어쨌거나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여부에 대해서 이번에 박지만은 이렇게 말했고, 그게 진실이다. ”윤석열이 국민의힘 후보가 될 경우가 있을텐데, 어떻게 우리 가족을 힘들게 한 사람을 내가 지지할 수 있겠느냐?". 즉 윤석열이 휘두른 칼에 누나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범죄자 신세로 감옥에 갇히는 걸 지켜봐야 했고 육사 37기 동기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이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린 것도 목도했던 게 박지만이다. 윤석열에 곱지 않는 마음을 드러낸 것은 자연스럽다. 그렇다고 박지만이 국민들에게 “윤석열은 안돼”라고 외친 것은 아니다.

자기 견해만 밝힌 것이다. 실제로 박 회장은 이 편지에서 "선택은 개인의 자유"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럼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경선이 치열해지다보니 윤 후보 측에서 누군가가 그런 잘못된 정보를 문화일보에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고, 그 오보를 일부 유튜버들이 마구 퍼뜨린 것이다. 즉 뭔가 기획된 오보의 냄새가 없지 않다. 문제는 그걸로 끝나지 않는다. 박사모 즉 박근혜 전 대통령지지 모임인 박사모 회장단이 윤석열 공개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다. 나는 그걸 아주 어리석은 결정이라고 보지 않는다.

현실적인 판단이고, 박지만 못지 않게 고심 끝에 내린 판단일 수도 있다. 어쨌거나 윤석열은 유력한 대선주자이고, 때문에 다소 불만이 있고, 검사 시절 악연이 있더라도 그를 지지하는 것이 정권교체의 지름길이라는 대승적 논리일 수도 있는 것이다. 참 어렵다. 박지만의 판단에 공감하는 수많은 사람을 나는 안다. 반면 박사모 회장단이 윤석열 공개지지에 박수치는 그 못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정답은 없다. 실은 내 입장이 딱 정해진 것도 아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 좀 더 우리가 집단적 지혜를 구하도록 하자.

※ 이 글은 1일 오전에 방송된 '"윤석열은 안된다" 박지만의 폭탄선언 어찌 볼까?'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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